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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퀴즈에서 배우는, 평범한 듯 섬세한 질문 전략 #03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1. 1. 2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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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친근한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재석과 조세호가 평범한 시민들을 만나서 토크를 나누는 장면을 보았다. 

    때는 2019년 7월, 목포 골목길을 걷다가 자동차를 탄 자기님을 발견! 

     

     

    유재석과 조세호를 향해: "어~ 잘 생겼..."

     

     

    다, 라고 말하지 못하고 말을 흐리는 자기님. (차마 잘생겼다고는 말 못하는)

     

     

    조세호: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자기님: 유달산 드라이브요.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나 72년생이에요~"

     

     

    그러니까 이런 뜻: "유재석씨와 동갑(72년 쥐띠)이에요~

     

     

    그렇게 인터뷰 하게 된 김희영 자기님. 

    유재석: 어디 가시는 길이었어요? 

     

     

    김희영 자기님: 아, 사무실에서 지금 잠깐 나와서~ 커피 한 잔 할 겸... 

     

     

    이어지는 유재석의 질문: "어떤 회사를 다니세요?" 

     

     

    김희영 자기님: *** 손해보험 다니고 있어요. 

    유재석, 조세호: 아~ 

     

     

    조세호: 아 근데, 되게 잘 하실 것 같아요.

    (붙임성이 좋은 김희영 자기님의 특성을 인정하면서 대화를 이끈다.)

     

     

    김희영 자기님: (네, 보험일을) 잘 해요!

     

     

    조세호: 아까도 보니까, 저희를 말을 걸게끔 만드시잖아요. 지나가시다가 "어, 잘 생겼..." 이러시고. 

     

     

    유재석: 보험설계사 일을 하신 지는 몇 년 되셨습니까? 

     

     

    김희영 자기님: 영업한 지 15년 됐어요. 

     

     

    조세호: 영업왕 이런 것도 하신 적 있으세요? 

     

     

    김희영 자기님: 왕까지는 모다고... (사투리: 못하고)

     

     

    김희영 자기님: 작년에 인자 상을 좀 받긴 했는데... 

     

     

    김희영 자기님: (웃으며) 장기 우수상... 

     

     

    유재석: 아니 근데, 보험왕 이런 거는...

    김희영 자기님: 모대모대, 아무나 하는 게 아녀~ 

     

     

    유재석: 모대요? (곧바로 사투리로 받아줌)

    김희영 자기님: 모다죠. 

     

     

    김희영 자기님: 아니, 개그맨들도 아무나 유재석씨 같이 연예대상 못 받잖아.  

     

     

    조세호: 모대요. 모대 모대 모대. 

     

     

    김희영 자기님: 그러니까 나도 모다는 거지. 

     

     

    조세호: 목표로는 있습니까? 

    김희영 자기님: (웃으며) 목포도 좀 힘들어요. 

     

     

    조세호: 그래도 장기 우수상이면 어느 정도 좀, 먹고 싶은 거 맘대로 좀 먹고. 

     

     

    김희영 자기님: 먹고 싶은 거 먹고, 여행 가고 싶은 곳 가고~

     

     

    김희영 자기님: 이렇게 근무 시간에 나와서 커피 마시고. 

     

     

    다같이: 아하하하하하하하...

     

     

    유재석: 아, 이렇게 여유롭게 하면~

     

     

    유재석: 보험왕과는 좀 멀어도~

    김희영 자기님: (그렇지! 보험왕과는 좀 멀어도~)

     

     

    김희영 자기님: 삶의 만족도는 높고~ 

     

     

    유재석: 내 얼굴에 웃음이 가득. 

     

     

    김희영 자기님: 그렇지, 가늘고 길게 영업을 할 수 있다. 

     

     

    유재석: 오늘은 아침 회의 때, 조회 때 무슨 이야기가 좀 나왔습니까? 

     

     

    김희영 자기님: 뭐, 치아 보험이라든가, 그 다음에 간병인 보험에 관한 조회를 했습니다. 

     

     

    유재석: 아 그런 보험 상품이 나왔으니까 좀 많이 알려 달라? 

    김희영 자기님: 네. 

     

     

    조세호: 그럼 저희를 보고 딱 느끼시는 보험, 혹시 추천하고 싶은 보험이 있나요? 

     

     

    김희영 자기님: (유재석을 보며) 일을 많이 하시는데, 가장이시잖아요? 

    유재석: 그렇죠, 그렇죠. 

     

     

    김희영 자기님: 그런데 와이프 같은 경우는 이제 또 아이를 키우셔야 하니까... 

     

     

    김희영 자기님: 근데 이제 아팠을 때 간병인이 필요하니까...

     

     

    유재석: 오늘 아침 조회 때 그 상품? 아니, 잠깐만, 진심이 없으시네! 

    김희영 자기님: (웃음)

     

     

    유재석: 희영씨, 요즘 고민 좀 있으세요? 

     

     

    김희영 자기님: 딱히 고민은 없는데... 

     

     

    조세호: 그럼 행복하십니까? 

    김희영 자기님: (주저 하지 않고) 많이 행복해요!

     

     

    김희영 자기님: 이유를 말해도 되나요? (조세호에게 속삭인다.)

     

     

    유재석: (듣고 있다가) 아, BTS 때문에 행복하시다고요? 

    김희영 자기님: 어허헠(네!) 

     

     

    유재석: 갑자기 뭐, 계기가 좀 있었습니까? 

     

     

    김희영 자기님: 제가 신랑하고 주말 부부를 해요. 아들은 군대 갔어요. 

     

     

    김희영 자기님: 둘째는 고3. 

     

     

    김희영 자기님: 그래서 일을 하고 집에 들어오면, 

     

     

    김희영 자기님: 애기 올 때까지, 할 일이 없는 거에요. 

     

     

    유재석: 무료하죠. 

    김희영 자기님: 그렇죠. 그래서 이제 작년 11월부터.  

     

     

    김희영 자기님: 하도 TV에서 빌보드, 빌보드... 뭐 이런 내용들이 있어서... 

     

     

    김희영 자기님: 찾아 보다 보니까~ 

     

     

    김희영 자기님: 방탄이 몇 명인지도 몰랐어요. 

    유재석: 처음에는? 

    김희영 자기님: 그렇죠! 

     

     

    김희영 자기님: 근데, 인자 보다 보니까... 유튜브 들어가고 음악 들어가다 보니까...

    유재석: 나도 모르게 빠져 들었구나.

     

     

    김희영 자기님: 그래서 어제 병원 가서 보니까, 손목 터널 증후군. 

     

     

    김희영 자기님: 휴대폰을 너무 많이 보니까... 

     

     

    유재석, 조세호: 아하하하하하...

     

     

     

    유퀴즈에서 배우는, 평범한 듯 섬세한 질문 전략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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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장면에서 유재석(조세호)의 질문 전략을 분석해 본다. 

     

    (1) 의문사로 구체적으로 물어본다.  

     

    인터뷰 중에 유재석이 구사한 주요 질문을 뽑아 본다. 

     

    어디 가시는 길이었어요?

    어떤 회사를 다니세요?

    보험설계사 일을 하신 지는 몇 년 되셨습니까? 

    (보험회사) 조회 때 무슨 이야기가 좀 나왔습니까? 

    (BTS에 빠지게 된 어떤) 계기가 좀 있었습니까? 

     

    거의 의문사로 시작하는 질문이다. 의문사로 시작하는 질문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선, 의문사로 시작하는 질문은, 그 질문을 통해서 얻으려는 정보의 존재를 기정 사실화하는 질문이다. 예컨대, "어떤 색깔을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은, 이 질문을 받는 사람이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도) 일단 좋아하는 색깔이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의문사로 질문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대상과 거리가 가깝다는 증거이고, 상당히 적극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주지하다시피, 유재석은 타인에게 따뜻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리하여 의문사로 시작하는 질문을 사용하면, 답변자는 상대적으로 자세하게 답을 하게 된다. 

     

    (2) 순발력 있게 상대방이 한 말을 따라한다. 

     

    김희영 자기님이 대화 중에 "모대 모대(못해 못해)"라는 사투리를 구수하게 사용한다. 그러자 유재석(조세호)은 이 사투리를 순간적으로 포착해서 웃음을 유발한다. 그런데 대화 중에 상대방이 한 말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대단히 곯려 먹는 뜻과 누군가를 대단히 존경한다는 뜻. 먼저, 어릴 때 형제들과 싸우게 되면 상대 기분을 뒤집어 놓겠다는 심사로 그가 한 말을 똑같이 따라했던 기억,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대화에서 유재석은 상대방의 말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 씀으로써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다. (유재석이 화용론 같은 언어학을 공부하지는 않았겠지만, 아주 오랫동안 방송인으로 경력을 쌓아 오면서 길러진, 사회적인 상황을 세심하게 고려하여 언어를 구사하는 비범한 능력이 단적으로 드러난 사례일 것이다.) 

     

    (3)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자세하게 묻는다.  

     

    김희영 자기님이 행복의 이유인 BTS에 대해서 말하자,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질문을 구사한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이 질문이 최고로 효과적인 질문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대화 중에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상, 주제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한다. 뭔가 억울하거나 문제가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기도 하겠지만, 진짜로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서 신나게 풀어놓을 때 가장 깊은 만족감을 느낀다. 유재석은 바로 이런 특성을 알고 있는 듯 하다. 그리하여 상대가 좋아하는 것, 관심 있어 하는 대상, 그리하여 조금만 자극해 주면 끝없이 이야기 할 수도 있는 주제를 끄집어 낸다. 이때 질문자가 맡을 역할은? 상대방의 말을 적절하게 따라가 주면서 맞장구만 치면 된다. 

     

    유재석 화법이 보여주는 마법은, 평범하지만 비범하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구현하기는 어려운 "마음을 열어주는 대화법"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대화할 때 자신보다는 상대방의 심정에 초점을 둔다. 사람은 대개는 이기적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에만 관심이 있다. 자기가 주인공이 되는 장면을 떠올린다. 하지만 유재석은 "상대방이 스스로 말을 하게 이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상대방에 관한, 정중하면서도 순수한 호기심"  


    해결중심모델을 배운다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기적질문" 같은 특정한 질문 테크닉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고정된 질문 테크닉을 넘어서 정중하면서도 친근하게 질문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강점과 자원을 인정하고 높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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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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