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세 줄 일기 워크샵', 후기
박미정 사회복지사 세 줄 일기
(함장종합사회복지관, 지역조직팀)
2024년 11월 5일, 화요일. 날씨 :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하다
(누가/무엇) 1. 고양이 스티커가 붙은 모닝은 집부터 회사 앞 네 거리까지 출근길이 항상 겹친다.
(내용/의미) 2. 오늘도 내 앞에서 요리조리 왔다갔다 얄밉게 운전한다.
(생각/감정) 3. 너무 보기 싫은데, 미운 정이라도 들었나? 안 보이면 궁금하고, 보이면 반갑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일기(日記)는 무엇일까요? 한자로 뜻을 풀어 보면, 개인이 날마다(日) 겪은 일이나 생각, 감정 따위를 적는(記) 기록입니다. 그런데 글쓰기 초심자는 뜻을 약간 다르게 생각하면 좋습니다. 일기(一記). 한 일(一) 자를 써서, 무엇이든 하나만(一) 골라서 적는다(記)고 생각하세요. 초심자는 글쓰는 일 자체가 어렵고 부담스러우니, 최대한 쉽게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작은 일을 써야 하죠. 그래서 하나만(一) 적습니다.
박미정 선생님께서는 아침 출근길마다 앞에서 왔다갔다 묘하게 약을 올리는 경차, 를 고르셨네요? 글쎄요, 그 경차에 탄 사람, 박미정 선생님 가족 아니십니까? 집부터 회사 앞 네 거리까지 가는데 누군가와 동선이 고스란히 겹치는 일이 쉽게 일어나진 않잖아요. 하하, 농담입니다. 어쨌든, 무척 사소하지만 내 관심을 끄는 사건 하나는 잘 고르셨어요. 이렇게 글감을 제대로 선택해내면, 게임은 대체로 이미 끝납니다.
테크닉 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세 줄 일기를 쓸 때 첫 번째 줄에서 두 번째 줄로 넘어가는 대목이 가장 중요합니다. 첫 번째 줄에서 소개한 인물이나 내용을 자연스럽게 확장해야 하니까요. 이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첫 줄을 쓰시고 나서 속으로 '그래서?' 혹은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이런 어구를 되뇌여 보세요. 그리고 생각나는 문장을 써 보세요. 자연스레 연결되면 두시고 아니면 바꾸세요.
사람들은 술술술 글을 쓰고 싶어합니다. 술술술, 이란 앞문장 내용에서 뒷문장 내용이 부드럽게 이어진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그냥 쭉 쓴다'고 내용이 술술술 넘어가진 않습니다. 글은 철저하게 계산해야 성공하는 게임이거든요. 나가던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앞문장 내용을 뒷문장에 잘 이어 붙여야 합니다. 그래서 앞문장을 살살 풀어 쓴다고 생각하며, 조금씩 내용을 구체적으로 불려 나가야 합니다.
박미정 선생님, 잘 쓰셨습니다. 인정하고 칭찬 드립니다.
<박미정 사회복지사 피드백>
우선, 제가 글을 쓸 때 되게 많이 고민하는 스타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세 줄 일기라는 형식이 있으니까 평소보다 훨씬 더 쉽게 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글을 써서 칭찬을 받아본 적이 딱히 없었는데, 오늘 많이 칭찬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힘이 많이 납니다. 글쓰기 여정에 물꼬를 잘 터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미정 사회복지사 또 다른 작품>
2024년 11월 4일, 월요일. 날씨: 꿀타래처럼 안개가 햇빛에 파스스 무너지다
(누가/무엇) 1. 퇴근 길에 운행종료 되어 복귀하는 버스가 많았다.
(내용/의미) 2. 버스는 경쟁이라도 하듯 모두 불을 끄고 빠르게 다닌다.
(생각/감정) 3. 다들 퇴근시간만 기다렸구나? 역시 집이 최고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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