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치-01 2024. 11. 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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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셰프, 세 줄 일기

2024년 11월 5일, 날씨: 냉장고에서 갓 꺼낸 소주처럼 시원하다

(누가/무엇) 1. 냉동실에서 오랫동안 잠자던 꽃게를 꺼냈다
(내용/의미) 2. 이놈들 참! 한 덩치 하는 꽃게를 큰 찜기에 쪄 봤다.
(생각/감정) 3. 오늘 저녁, 즐거운 술상을 이놈들로 차려 보련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이민호 선생님께서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셨습니다. "양식 요리사로 20여년 동안 레스토랑 등에서 근무했습니다. 현재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복지관에서 아이들을 위해서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셰프시군요. 그냥 요리만 잘 하는 셰프가 아니라, 사람을 좋아하고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돕는 '마음 따뜻한' 셰프요.

본문을 들여다 보면, 우선 날씨를 무척 참신하게 표현하셨습니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소주처럼 시원하다' 청명한 가을 날씨를 '시원한 소주'에 비유하셨어요. 비유가 무엇인가요? 내가 표현하려는 A를 다른 사물 B에 빗대서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A와 B 사이에 놓인 관계가 멀수록, 공통점을 찾아내서 비유로 연결하면 참신합니다. 바로 이 사례처럼요.

좀 더 들어가 볼까요? 이민호 선생님께서는 본문에서도 비유를 사용하셨어요. '오랫동안 잠자던 꽃게', '한 덩치 하는', '이놈들' 이런 표현을 보세요. 이민호 선생님께서는 꽃게를 오래된 친구, 그래서 언제나 만나면 친근한 친구처럼 느끼시는 듯합니다. 특히, '이놈들 참!' 이 표현을 보면, 꽃게를 만나서 흐뭇한 마음이 독자에게까지 그대로 전해집니다.

그렇다면 오늘 저녁 차리시는 술상 앞에는 즐겁게 대작하는 사람 친구만 앉지 않겠지요. 그 친구와 함께, 저녁을 근사하게 꾸며줄 통통한 꽃게 친구들도 앉겠지요. 그리고 이 술상을 함께 즐기면서 흐뭇하게 미소 지을, 우리들 독자도 앉겠습니다. 이민호 선생님은 요리와 사람에 관한 글을 쓰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미 근사하게 시작하셨네요.


<이민호 셰프, 또 다른 세 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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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의미) 2. 오늘은 삼시세끼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 장면이 나왔다.
(생각/감정) 3. 으... 삼겹살. 내가 그들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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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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