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캠핑 의자를 펼쳤다
하트뿅뿅 라이언(구리지역자활센터 사회복지사), 세 줄 일기
2024년 11월 6일, 수요일. 날씨: 코끝 시린 겨울처럼 춥지만, 무척 맑다.
(누가/무엇) 1. 점심 식사 후 우리는 즉흥적으로 주차장에 캠핑 의자를 펼쳤다.
(내용/의미) 2. 의자에 앉아 음악을 틀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강렬한 햇살을 즐겼다.
(감정/생각) 3. 딱 15분 동안이었지만 에너지가 새로 충전됐다. 오후도 힘내잣!
<이재원 선생 피드백>
캬~ 도심 속 주차장에 즐기는 15분 일광욕이라! 일단 쥑이네요. 선생님께서는 이날 날씨를 '춥지만 맑다'고 쓰셨습니다. 그렇죠. 어쨌든 11월이잖아요? 완연한 가을이니 그냥 선선하진 않았겠죠. 하지만 주차장에서 일광욕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햇빛이 강렬하게 비추었나 봅니다. 더구나 점심 시간 후였다면 아마도 12시 30분 경이었을 테니 햇빛이 바로 머리 위에서 쏟아졌겠죠. 그래서 딱 15분 동안이었지만 오전 동안 시나브로 방전된 에너지를 금방 다시 충전했을 정도로 햇볕이 따뜻했습니다.
그런데 날씨 못지 않게 따뜻하게 느껴지는 요소를 글 속에 담으셨네요. 바로, 선생님과 함께 주차장에 캠핑 의자를 깔고 한 마음으로 햇볕을 쬔, 동료들 말입니다. 지역자활센터, 참 녹록치 않은 현장이잖아요? 즐겁고 행복한 순간도 많겠지만, 반대로 힘들고 외로운 순간도 참 많잖아요? 일하면서 한계를 느낄 때,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어 외로울 때, 누가 있어서 견디고 버티시나요? 여러분 중에서 다수는 '사람, 그러니까 함께 고생하는 동료 덕분에'라고 증언(!)하셨습니다. 전장에서 함께 죽는 전우처럼요.
이런 맥락을 염두에 두고 세 줄 일기를 읽는다면, 어째서, 혹은 어떻게 하트뿅뿅 라이언님께서 '딱 15분 동안이었지만, 에너지가 새로 충전됐다' 라고 쓰셨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딱딱 맞는 동료와 함께 일하신다는 점에서 하트뿅뿅 라이언님을 모든 독자가 부러워할 듯합니다. 날이갈수록 이렇게 마음이 잘 맞는 동료를 만나기가 어려워지니까요. 그래서 다시 날씨 표현이 눈에 콕 들어옵니다. 코끝이 시린 겨울처럼 춥지만, 버틸 수 있는 힘은 맑은 날씨, 즉 동료에게서 나오지요?
<하트뿅뿅 라이언, 또 다른 세 줄 일기>
2024년 11월 5일 화요일, 날씨: 맑음.
(누가/무엇) 1. 저녁을 먹고 있는데 OO샘이 전화했다. "지금 어디세요?"
(내용/의미) 2. "집이요, 치킨먹어요." "우와 맛있겠다! 저도 먹고 싶어요."
(감정/생각) 3. 뭐지? 이 친근감은? 조만간 OO샘이랑 치킨먹으러 가야겠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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