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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육아: 어느 것도 잘 해내지 못하는 상태를 견디는 일

또치-01 2024. 11. 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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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라이언, 세 줄 일기

 

2024년 11월 12일, 화요일. 날씨: 아마도 맑음(?)

(누가/무엇) 1. 압박스타킹을 까먹고 못 신고 늦게까지 야근했다.
(내용/의미) 2. 집에 가니 다리가 퉁퉁 부어있었고 온 몸이 두들겨맞은 듯 아팠다.
(감정/생각) 3. 임신이든 일이든 다 잘 해내고 싶은데 안 되는 것 같아 서글펐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나이가 50에 가까웠지만, 임신과 육아에 대해서는 까맣게 몰랐습니다. 그냥 생기면 낳고, 낳으면 알아서 크겠지?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조금 키워 보니, 마음이 막막해졌습니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아이를 낳은 후, 그 많은 시간 동안 뭘 하면서 어떻게 지내지? 뭘 하면서 어떻게 지내긴요, 그냥 내내 아이와 함께 지내죠.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그보다 더 엄청나게 많은 노력을, 아이에게 몰빵하면서 지내죠. 

 

네, 제 이야기입니다. 40대 후반에 아이를 얻어서 의미도 크고 재미도 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일도 하려니까 정말로 쉽지 않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제가 매일 아침 9시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오후 5시에 집으로 데려옵니다. 아이가 집에 있으면 시간이 엄청나게 더디 가는데, 아이가 없으면 왜 그리도 시간이 빨리 흐를까요. 저는 아이를 무척 사랑하지만, 제 일도 그만큼 소중하고, 늘 발전하고 싶어서, 시간이 줄어드니 참말로 마음이 힘들더군요. 

 

그래서 운동하는 라이언님께서 쓰신 이 세 줄 일기 내용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운동하는 라이언님께서는 '임신이든 일이든 다 잘 해내고 싶은데, 안 되는 것 같아 서글펐다' 라고 쓰셨지요. 네, 그러니까 사실 일하는 부모에게 임신과 육아란, '어느 것도 잘 해내지 못하는 상태를 아주 오랫동안 참아내는 일'이랍니다. 웰컴 투 임신/육아 월드! 아직 출산하지 않으셨지만, 이미 부모가 되셨습니다. '어느 것도 잘 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매일매일 참아내기 시작하셨으니까요.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