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치-01 2020. 4. 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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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난 이 나이 먹도록 이것도 모를까."

가까운 지인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그 순간 입술 바로 안쪽, 앞니와 입술 사이, 그 좁은 공간에 군침이 고이듯 이런 말이 튀어 나갈 뻔 했다: "에이~ 사람이 그걸 어떻게 다 알아요. 그리고 삶이 다르고 관심사가 다 다른데. 모를 수 있어요. 얼마든지 모를 수 있어요. 비정상 아냐, 정상이야."

하지만 고인 침을 목구멍 너머로 삼키듯이, 저 문장도 생각 저편으로 삼켰다.

나야말로 평생을 "나는 이 나이에 왜 이런 것도 모를까? 이런 간단한 것도 모르고 도대체 뭐하면서 어떻게 산 걸까?" 라는 질문을 마음에 매달고 다녔던 사람이니까. 대단한 열등감을 지고, 안고, 끌고, 뽀뽀(?)하며 여태 살아온 나이니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늘 생기니까.

 

아무리 속상해도, 답은 하나다. 흰띠는 흰띠답게, 초보는 초보답게.

 

(속마음) 그래, 안다. 그치만 속상한 걸 어쩌냐. 씨발(죄송).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