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치-01 2020. 6. 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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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제가 조금 있따가 그 병원에 가거든요? 종점이 요 앞이니, 갔다가 제가 모시고 병원에 갈게요."

 

버스 기사님이 큰 소리로 재차 말씀하셨다. 눈을 들어 앞을 보니 맨 앞자리에 앉으신 어떤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계신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할머니에게 여러 번 반복해서 말씀하신다. 이 할머니께서 어느 병원에 가시나보다. 기사님에게 그 병원에 어떻게 가느냐고 물으셨나보다. 안쓰러워지신 버스 기사님, 어차피 종점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일을 마치고 할머니를 모시고 가기로 결심하셨나보다. 

 

흐뭇하다. 그냥 대충 알려 드리고 모른 척 해도 될 터인데... 

 

아니다. 

 

이렇게, 친절은 간단 명료한 것이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돌아보는 것이다. 당장 손을 내미는 것이다.


"다 주거써, 나 말리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