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그녀를 먼저 생각하는 내가 좋았다

또치-01 2020. 8. 2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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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예쁜 공원을 걸었다. 별빛이 내 마음 속에서 빛났다. 그녀가 내 마음 속을 걷는듯 했다. 비가 와서 우산을 펼쳤다. 작은 우산이었다. 나도 모르게 우산을 기울였다. 소중한 그녀가 비를 맞으면 안되었다. 내 왼팔이 천천히 젖었다. 손가락 사이로 빗물이 떨어졌다. 그래도 괜찮았다. 아니, 너무 행복했다. 그녀를 먼저 생각하는 내가 좋았다. 

 

"그날밤, 당신의 젖은 왼팔을 보면서 내 마음이 활짝 열렸어요."

 

어젯밤, 나에게 말했다. 고운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다시 그 순간이 생각났다. 빗방울이 내 왼팔을 흘렀다. 한 방울씩 떨어졌다. 땅으로 떨어졌다. 빗방울과 함께, 과거의 나도 땅바닥으로 스며든 셈이다. 과거의 나는 죽었다. 

 

<그럴 때마다 / 아이유> 

 

"그녀를 먼저 생각하는 내가 좋았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