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키키와 톰보의 사랑 이야기

또치-01 2020. 9. 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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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정현경 누님 덕분이다?! 


2020년 4월의 어느날, 누군가 연락을 해 왔다.

 

정현경 누님 통해서 나를 알게 되었는데, 해결중심모델을 배우고 싶단다. 

사연을 들어보니,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 같아서... 

당시에 막 시작하려던 해결강독 스터디(화요반)에 동참 시켜 드렸다.

 

몇 개월을 전화로, 수업시간에만 만났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수업에도 굉장히 성실하게 참여하셨다. 

하지만 뭔가 개인적인 인연이라고 생각할 순 없었다. 

 

7월 중순, 어느날... 

우연히 시작하게 된 대화가 2주일이 넘도록 이어졌다. 

 

존경하는 정현경 누님을 함께 보자는 명분(?)을 걸고 만나자고 약속을 했지만, 

사정이 있어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7월 25일 오전. 

그녀와 나눈 대화 내용을 들여다 보다가, 

이상하게도,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만나자고 청했다. 

 

내 인생 영화 중 한 편인, 시네마 천국을 함께 보았다. 

 

그런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왠지 이 여성과 함께 살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처음 대면한 순간부터 이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 

 

마녀배달부 키키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 마녀배달부 키키가

성장해서 어른이 되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부부치료를 하는 나로서는, 보통... 몇 달만 만나고 결혼하는 사람들을 말린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최소한 네 계절은 만나면서 살펴 보고 따져봐야 안전하기 때문이다.

 

헌데, 인연을 만나니 저 규칙이 적용이 잘 안되었다.

그녀를 만나면서 마음 속으로 걸리는 부분이 거의 없었다.

그만큼,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이제 나는 힘들었던 옛날 시간을 뒤로 하고, 

새로운 동반자를 만나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여전히 삶은 힘들고 괴롭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외롭지는 않을 것 같다. 

 

나를 최고의 남편감으로 여겨 주는, 

지혜와 충성심이 많은 그녀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