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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만이라도 줄여봅시다(실용편)

또치-01 2023. 7. 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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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의 '한국어 문장, 이렇게 쓰면 곱게 쓴다' 
'-이다' 만이라도 줄여봅시다(실용편)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씀

 

한국어에서 문장은 술어 유형에 따라서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나는 학생이다'처럼, 명사 뒤에 서술격 조사 '이다'를 붙여서 서술어로 사용하는 문장(명사문). 둘째, '꽃이 아름답다'처럼, 형용사를 서술어로 사용하는 문장. 셋째, '새가 난다'처럼, 동사를 서술어로 사용하는 유형.

이 중에서 특히 첫 번째 유형(명사문)이 문제가 된다. 우리는 형용사문이나 동사문을 써야 할 문장을 지나치게 자주 명사문으로 바꿔서 쓴다. 비유하자면, 세 조각으로 자른 생크림 케이크를 셋이서 사이좋게 나눠 먹으면 좋을 텐데, 한 사람이 세 조각을 먹어치워버린 상황이랄까.

언어학적으로 분류해 보면, 한국어는 교착어/첨가어이다. 그래서 특히 동사나 형용사 기본형에 어미를 다채롭게 붙여서 사건과 사물을 풍부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그런데 '-이다'로 끝나는 문장을 많이 쓰면, 풍부하고 생동감 있는 문장이 바로 죽어버리고 꽤 단조롭게 바뀐다.


예시로 살펴보자.

<예시 1>

_ (이 어르신은) 차과장만 찾으시는 분이다.
_ (이 어르신은) 차과장만 찾으신다.

윗 문장 끝에서 '-이다'를 빼고, 문장 속에 나오는 동사(찾다)를 살려 쓰면 문장이 훨씬 더 자연스럽게 바뀌고 생기가 돈다.

<예시 2>

_ A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돌아가신 가족이었다.
_ A는 하늘나라에 계신 가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윗 문장에서 끝에 보이는 '-이다'를 빼고, 문장 속에 나오는 동사(중요하게 생각하다)를 살려 쓰면 문장이 좋아진다.

<예시 3>

_ 그 일은 나에겐 퇴사를 결심하게 할 정도로 큰 일이었다.
_ 나는 그 큰 일을 겪으면서 퇴사를 결심했다.

윗 문장에서 끝에 나오는 '-이다'를 빼고, 문장 속에 나오는 동사(퇴사를 결심하다)를 살려 쓰면 문장이 경쾌하게 바뀐다.


명사문을 형용사문이나 동사문으로 바꾸는 방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1) '-이다'로 끝나는 문장이 짧다면 고칠 필요가 없다. (명사문으로서 적절하다.)

_ 나는 학생이다.
_ 그것은 숟가락이다.
_ 우리 학교는 고등학교이다.

(2) '-이다'로 끝나는 문장이 길어지면, 고쳐야 한다. (동사문이나 형용사문으로 바꿔야 한다.)

_ (이 어르신은) 차과장만 찾으시는 분이다.
_ A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돌아가신 가족이었다.
_ 그 일은 나에겐 퇴사를 결심하게 할 정도로 큰 일이었다.

(3) 우선, 문장 끝에 나오는 '-이다'를 포함하는 단어부터 제거한다.

_ (이 어르신은) 차과장만 찾으시는 분.
_ A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돌아가신 가족.
_ 그 일은 나에겐 퇴사를 결심하게 할 정도로 큰일.

(4) 문장 안에서 동사나 형용사를 찾는다.

_ (이 어르신은) 차과장만 찾으시는 분. [찾다]
_ A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돌아가신 가족. [생각한다]
_ 그 일은 나에겐 퇴사를 결심하게 할 정도로 큰일. [결심하다]

(5) 찾은 동사나 형용사에 맞는 주어가 무엇인지 생각한다.

_ (이 어르신은) 찾으신다.
_ A는 생각했다.
_ 나는 결심했다.

(6) 동사가 타동사라면, 이 동사에 적합한 목적어가 무엇인지 생각한다.

_ (이 어르신은) 차과장을 찾으신다.
_ A는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_ 나는 퇴사를 결심했다.

(7) 각종 수식 어구를 덧붙인다.

_ (이 어르신은) 차과장만을 찾으신다.
_ A는 돌아가신 가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_ 나는 그 큰 일을 겪으면서 퇴사를 결심했다.


<설명 단락을 쉽게 쓰기 위한 만능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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