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효과(권선미 사회복지사)
이재원 효과
인천사회복지사협회 지원으로 성숙을 담는 글쓰기 과정에 참여했다. 따뜻한 봄 기운이 올라오는 4월 시작하여 여름으로 가는 길목 6월에 마무리되었다. 인천에서 일하면서 나처럼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동료들을 하루에 3시간씩, 8번 만났다. 세 줄 일기를 시작으로 조금씩 체계적으로 글을 확장해 가는 법을 배웠고, 우리 말답게 바르고, 예쁘게 다듬는 과정을 반복했다. 나는 나침판을 처음 접한 사람처럼 얼마간 헤맸고, 길감각을 타고났거나, 길을 먼저 찾은 동료를 보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러나 이재원 선생님은 학생을 한 명도 놓치지 않으셨고,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셨다.
글을 쓰고, 지우고 수없이 반복했다. 그만큼 잘하고 싶었고, 많이 고민했다. 내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도, 배우고 나누는 과정이 너무 즐거워서 끝까지 붙잡고, 완주할 수 있었다. 역시 큰 꿈을 이루려면, 역시 그만큼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나한테 글쓰기는 현미경으로 초점을 맞추는 과정이었다. 초점이 정확해야 사물이 잘 보인다. 글쓰기를 통해 그냥 흐르던 내 일상에서 의미 있는 순간을 느끼고 포착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내 감정을 찬찬히 살피고, 마주하며 행복했다. 나는 자기애가 매우 부족하다고 여겨왔는데, 사실은 그 반대였나보다.
나는 시력이 0.2 정도여서 안경을 착용한다. 늘 안경을 껴야 하지만, 일하거나, 밤에 운전을 해야 할 때 등 잘 볼 필요가 있을 때만 쓴다. 안경을 쓰지 않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지만, 또렷이 보는 일이 어쩐지 피곤하다. 일상이나 사건을 대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사람들과 만날 때도 적당히만 만난다. 작은 일, 얕은 감정에 대해서는 대단히 크게 반응한다. 반면에 큰일, 깊은 감정과 만나면 순간 얼음이 되면서 모든 정신 작동이 멈춰버린다. 그러니 일부러 보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가는, 혹은 보고 싶지 않은 해결되지 못한 감정이 내 안에 가득하다.
수업을 마치며 이재원 선생님은 나에게 수업 초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 주어서 특히 고맙다고 말씀해 주셨다. 1회기 수업을 마치고 2회기 과제로 15살 때 아빠가 돌아가신 이야기를 주제로 세줄일기를 작성했다. 사실 보편적으로 상처가 될만한 일이 나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거나, 상처로서 충분히 받아들이거나 치유되지 못해서 이야기를 쉽게 꺼낼 수 있었다. 이제야 고백한다.
성숙을 담는 글쓰기 과정에 참여하면서 개인 상담이나 집단 상담에 참여했다고도 느꼈다. 글을 쓰고 다듬는 시간을 통해 나를 만나고, 집단 안에서 글을 나누면서 좋은 자극이 되었다. 그러니까 이재원 선생님은 바르고 좋은 글쓰기 선생님이면서 동시에 따뜻한 상담자가 되어주셨다. 나는 아직도 꺼내지 못한 상처, 치유되지 못한 감정을 온전히 바라보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돌봐주고 싶다. 설령 힘든 감정을 이기지 못하더라도 ‘선미야 괜찮아, 그럴만했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이재원 선생님, 저에게 좋은 스승님이 되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2025년 6월 13일,
권선미 사회복지사 기록.
아직 안 가 본 길. 권선미 선생님께서 쓰신 글에 어울리는 사진을 찾아 보았습니다.
저는 청소년기 내내 '어머니를 산 채로 저미고 싶다'고 상상했어요. 피칠갑하는 처참하고 끔찍한 장면을 늘 그렸는데, 나중에 이혼하고 5년 넘게 개인 상담을 받으면서 모두 제가 스스로 만든 판타지라고 깨닫게 되었어요. 엄청나게 헤매면서 돌아왔는데, 실은 바로 옆에 고개만 돌리면 되는 가까운 곳에, 문이 열려 있더라고요. 그러나 모든 과정이 의미가 있었답니다.
글을 쓰면서 우리가 느끼는 마법. 사실 마음 속으로는 기괴한 느껴졌던 괴물도 글을 쓰면서 꺼내면 순한 강아지가 됩니다.
권선미 선생님을 응원하고, 함께 공부한 여러분 모두를 응원합니다. 부디, 욕심을 과하게 품지 마세요. 그냥 세 줄 일기라도 꾸준히 써 보세요. 하하.
2025년 6월 13일,
이재원 사회복지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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