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치-01 2025. 6. 2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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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나 사회복지사, 세 줄 일기

 

2025년 6월 18일, 목요일. 날씨: 날씨가 더워 운동장을 걷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

 

(누가/무엇) 1. ‘아침머꼬’ 시간에 학생은 반찬투정을 했다.

(내용/의미) 2. 나는 ‘아침머꼬’가 주는 의미를 알고 있냐고 물었다.

(감정/생각) 3. “마음을 크게 해요” 눈물이 핑 돌았다.


<두 단락 글로 확장>

 

제목: 아침머꼬, 눈물 핑

 

글쓴이: 최한나(학교사회복지사, 2025)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5)

 

올해도 월드비전과 협약해서 ‘아침머꼬’ 조식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학교 근처 업체에서 도시락을 받는다. 참여 학생 10명 중 6명은 빠지지 않고 교육복지실에 와서 아침밥을 먹는다. 5일 중 4일은 업체에서 도시락을 받아 식사하고, 하루는 학생들이 원하는 메뉴를 내가 직접 만들어 준다. 어느 날, 업체에서 나온 도시락을 먹는데 학생이 반찬을 투정했다. 투정을 부리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나는 ‘아침머꼬’가 너희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 물었다. 투정부리는 학생은 모른다며 대답을 피했다. 질문을 바꿔 다시 물었다. ‘아침머꼬’가 주는 의미를 알고 있냐고. 잠시 적막이 흐른 후 녀석은 작은 목소리로 ‘마음을 크게 해요’라고 말했다. 가정에서 투정부리지 못해 교육복지실에 와서 나에게 투정부린다는 사실, 잘 안다. 학생과 눈이 마주쳐 눈물이 핑 돌았다. 고픈 마음을 받아주지 못한 내 자신이 학생 같았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짧게 써도 마음을 모두 표현할 수 있습니다. 왠지 내 마음 속에서 끓는 모든 감정과 생각을 결결이, 낱낱이 적어야 할 듯하지만, 핵심을 명료하게 다듬어서 담담하게 쓰면 오히려 마음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글처럼요. 최한나 선생님께서 반찬을 투정하는 학생 앞에서 눈물 짓는 모습을 바로 등 뒤에서 함께 지켜보는 듯 생생합니다. 특히, 마지막 세 문장이 좋습니다. 독자 마음을 탕, 탕, 탕, 묵직하게 두드립니다. 

 

대단한 이야기를 쓰려고 억지로 찾아 다니지 마시고, 지금처럼 선생님께서 걷는 길에 시선을 두시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세요.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도 주의깊게 들여다 보면 얼마든지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답니다. 지금, 아주 잘 하고 계시니, 차근차근 일상을 관찰하시길. 애정이 관찰을 낳고, 관찰이 의미를 낳으며, 의미가 좋은 글을 만듭니다. 

 

<안내>

_ 본 글은 직접 글을 쓰신 최한나 선생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최한나 선생님께서는 사회복지사 자기-돌봄 글쓰기 클래스, '글로위로'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참고 자료> 

 

세 줄 일기, 이렇게 씁니다(다양한 사례와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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