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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 공유하기(기타)/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5. 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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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 1화 중에서>

     

    환자 보호자: 우리 아들, 간 이식 기다리는 중이에요. 

    채송화 교수: 아... 그래서 제가 안면이 좀 있었나 봐요. 

    환자 보호자: 6개월째 입원하고, 퇴원하고 왔다 갔다 함시롱,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는디, 3일 전에, 상태가 갑자기 안좋아져부러가지고... 나가 참말로 복이라고는 없는 년이랑께요. 진짜로, 나가 살고 싶은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당께. 죽고만 싶당께요오오흐흐흑... (주저앉는다) 

    채송화 교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주저 앉은 환자 보호자의 어깨를 감싸 안아 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젊은 의사 두 명이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채송화 교수: (두 젊은 의사에게) 다음 거 타.

    두 젊은 의사: (상황을 파악했다는 듯이) 네... 

     

     


     

    원조 전문가로서, 우리는 함부로 공감을 한다.

    우리는 늘 내담자의 말을 어줍잖게 해석한다.

     

    겨우 몇 마디 말을 들어 놓고선

    잘 알겠다는 듯 내담자의 말을 바꾼다. 

     

    "아... 그러니까, ...라는 말씀이군요?"

     

    그렇다, 공감은 가능하다.

    사람은 사람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단히 제한적이다.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 더 많다. 

     

    우리들의 좁디 좁은 마음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세상엔 참 많다.

     

    이런 일 앞에서 우리는...  

    어줍잖게 이해하는 척을 하면 아니된다.

     

    공감이란, 함께 느끼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모두 이해할 수 없다면, 

    적어도 함께할 수는 있다.

     

    공감이란 능력이고 테크닉이면서

    동시에 의지이다.  

     

    내가 당신의 마음을 온전히 다 헤아리거나 이해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피하지 않고 함께 있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채송화 교수가, 아들을 걱정하면서 주저앉은 환자의

    어깨를 어루만지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이유는?

     

    세심한 책임감 때문에.

    정직하게 공감하겠다는 의지를 가졌으므로.  

     


     

     

    "다 주거써. 나 말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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