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상담의 기초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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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에서 배우는 사회사업: 고양이를 부탁해지식 공유하기(기타)/상담의 기초기술 2021. 10. 17. 22:11
감리 할머니 문자 메시지: "두식아, 내가 서울에 왔는데, 볼 수 있니? 네가 좋아하는 반찬도 싸 왔어. 얼굴 까먹겠다. 내가 너 많이 보고 싶다." 홍 반장: 근데, 하필이면 왜 그때였을까. 사는 게 바빠서 소홀해졌는데, 솔직히 잊고 있었는데... 띄여쓰기도, 맞춤법도 다 틀린 그문자가 나를 붙잡았어. 죽기로 결심한 그날... 감리 씨가, 공진이, 나를 살렸어. 그래서 다시 돌아온 거야. 죽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살아야겠는지도 모르겠어서. 불도 안 들어오는 빈 집에, 나를 가두었는데... 사람들이 자꾸 문을 두드려. 아무 것도 묻지도 않고, 그저 나한테 뭘 먹여. 날 들여다 봐. 꼭 혼자 있는 길고양이 돌보듯이. 무심하고 따뜻하게.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인가는 막, 나한테 뭘 부탁하더라. 화장실에 전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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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에서 배우는 사회사업: 자기개방지식 공유하기(기타)/상담의 기초기술 2021. 10. 14. 10:18
여화정: (밝은 표정으로) 선생님~ 그렇지 않아도 선생님 댁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왜 거기 계셔~ 윤혜진: (눈물을 흘리며) 으흐흑... 여화정: 선생님, 지금 울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요? 윤혜진: (계속 울며) 으흐흑... 미쳤나봐요... 눈물이 자꾸 나요. 여화정: (지그시 바라보다가) 아침은? 먹었어요? 윤혜진: (계속 울면서 고개를 흔든다.) 여화정: (정갈하게 끓인 미역국을 내 놓으며) 선생님~ 이거. 윤혜진: 와, 성게 미역국이네요? 여화정: 보라 엄마 주려고 끓였는데, 어떻게 또 이렇게 되었네? 선생님 처음 공진 왔던 날에도, 요거 잡쉈죠? 윤혜진: (미소를 띄며) 그때 진짜 맛있게 먹었는데. 오늘도 잘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여화정: 감사는 무슨... 애 낳는 것도 힘들지만,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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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들었던 교육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지식 공유하기(기타)/상담의 기초기술 2021. 9. 30. 20:53
"안녕하세요? 소장님.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 OOO입니다. 교육 만족도 조사 결과, 5점 만점에 4.7점으로 참여자 대부분 소장님의 강의에 만족을 표했으며, 공감 방법 3단계와 공감의 중요성을 알 수 있어서 유익했고, 드라마 사례를 활용해서 이해가 쉽고 흥미로웠다고 합니다. 참여자가 다양하여 교육 준비 및 진행이 어려우셨을 텐데도 흥미롭고 알찬 교육 진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의뢰해 주신, 서울시 1인가구지원센터 자치구 실무자 교육(상담실무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명칭 그대로, 서울시 각 자치구에서 거주하고 계시는 1인 가구 시민들을 돕는 실무자에게 상담 기초 기술(주제: 공감, 수용, 진정성 개념과 공감 기술)을 가르치는 내용이었다. 교육 전에는 교육생 분들의 배경과 경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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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에서 배우는 사회사업: 진정성지식 공유하기(기타)/상담의 기초기술 2021. 9. 23. 06:59
"2박 3일씩 총 다섯 번, 딱 보름이에요." 서울서 유명한 예능 PD, 지성현은 의욕에 불타고 있다. 그는 동해안에 자리잡은 한적한 항구, (청호시) 공진항에서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팀원들을 이끌고 공진항을 구석구석 답사하면서 동네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다가 알게 된 김감리 어르신 댁을 빌려서 촬영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아무리 애를 써 봐도, 안 되는 거는 안 되는 게라니, 응." 공진항 터줏대감, 김감리 할머니는 외롭다.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 아버지에, 아들은 서울에서 회계사로 일하고 있고, 손녀는 미국에서 하버드 대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본인은 의외로(?) 알부자에 지역 유지이지만, 애타게 그리워하는 가족을 보기 힘들어서 남 몰래 눈물 짓는다. 김감리 할머니는 '관계를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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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에서 배우는 사회사업: 직면지식 공유하기(기타)/상담의 기초기술 2021. 9. 5. 10:30
윤혜진: (서울 친구와 전화 통화 / 동네 사람들이 스피커로 다 듣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음) 어휴... 다 마음에 안들어. 서울에 있을 걸 괜히 왔어. 아니, 무슨 카페 하나 하는 아저씨가 있는데, 무명 가수인가 봐. 너, 오윤이라고 알아? 그치? 너두 모르겠지? 아니, 그 아저씨가 계속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기 이야길 하는 거야. 무슨... 매니저가 돈을 들고 튀는 바람에 2집을 못냈다나? 솔직히, 그거 핑계 아니냐? 아니, 실력이든 의지든 뭐라고 있었으면, 어떻게든 잘 됐겠지. 나는, 현재가 이 모양인데 과거 타령하면서 사는 거, 너무 비겁하고 초라해 보여. 윤혜진: 왜 그렇게 봐? 홍반장: 그쪽은 본인이 잘났다고 생각하지? 윤혜진: 뭐라고? 홍반장: 머리 좋아 공부도 잘했을 테고, 의사도 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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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에서 배우는 사회사업지식 공유하기(기타)/상담의 기초기술 2021. 8. 31. 20:59
주말에 넷플릭스질(?)을 하다가 '갯마을 차차차'라는 새 드라마를 발견했다. 이 드라마, 신민아와 김선호가 출연하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다. 서울에서 잘 나가던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 분)이 말 못할(?) 사정이 생겨서 어촌으로 내려오게 된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 '홍반장'이라고 불리는 조금 특이한 사람(홍두식: 김선호 분)을 만나고, 두 사람이 이리저리 얽히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흠... 첫 장면부터 야릇한 기시감이 들었다: '어랏? 기본적인 이야기 설정도 그렇고, 이어지는 장면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드는걸?' 곧바로 생각이 나진 않았지만,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기억을 더듬다가 겨우 기다란 영화 제목을 떠올릴 수 있었다: 2004년에 제작된 한국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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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능력을 높여줘야 할 책임은 부모에게 있습니다지식 공유하기(기타)/상담의 기초기술 2020. 10. 11. 09:13
미국의 유력 경제 잡지, Forbes에 실린 칼럼을 번역하여 소개합니다. "아이의 공감 능력을 높여줘야 할 책임은 부모에게 있습니다" 글쓴이: Leah Campbell(2020년 9월 26일) / (원문: https://vo.la/C6buk) 번역: 이재원(2020년 10월 10일) 공감은 현재,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 같다. 코로나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사람들을 보호하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봐도, 최근 형성되고 있는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에 대해서 생각해 봐도, 공감은 언제나 평가절하되고 있다. 하지만 만약 다음 세대가 공감에 관심을 가지고 잘 키워 나간다면, 비관적인 상황을 반전시켜서, 전체적으로 좀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부모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은,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