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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A부터 Z까지: Supervision(수퍼비전)
    지식 공유하기(기타)/사회복지사를 위한 Self-care(한사협) 2022. 3.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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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하는, 원서 번역 프로젝트!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Self-care), A부터 Z까지"

    (2021년 8월호 원고를 공유합니다.)


    S(Supervision) 슈퍼비전

    원문: Tiffany Dulamal
    번역: 이재원(2021)

    대개 우리는 자기-돌봄(self-care) 계획을 수립할 때, 매일 반복되는 소소한 집안일, 수면, 그리고 식생활 같은 요소를 집어 넣는다. 우리가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게 되면, 대개 일단은 직장 일과 상관없는 곳에서 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몸무게를 빼는 활동을 떠올린다. 하지만 자기-돌봄(self-care)과 직장 일은 굉장히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슈퍼비전은, 앞 절(Professional Development)에서 다룬 좀 더 일반적인 전문적 자기 계발 활동에 더하여, 전문가가 자신을 돌보기 위해서 반드시 실행해야 할 활동에 속한다. 본 절에서 필자는, 여러분을 사랑하는 동료 관점에서, 슈퍼비전이라는 중요한 자기-돌봄(self-care) 요소에 관해서 필자가 그동안 익혀 온 지혜를 여러분과 나누려고 한다.

    슈퍼비전이 수행하는 기능과 좋은 점

    Cox와 Steiner(2013)는 소진(burnout)과 부적절한 슈퍼비전 사이에 존재하는 상관관계를 정리한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슈퍼비전이 가지는 효과를 정리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적절한 슈퍼비전을 실행하면, 업무 만족도(job satisfaction)는 높아지고, 소진(burnout)은 줄어드는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아울러, 훌륭한 슈퍼비전은 긍정적인 개입 결과 및 고객 만족도와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Maclean(2011)은 슈퍼비전이 가지는 네 가지 기능을 정리했다: 지지(supportive), 관리(accountability), 중재(mediation), 계발(developmental). 슈퍼비전이 가지는 지지적 기능은 슈퍼바이저가 슈퍼바이지에게 전문적인 지지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 안에는 슈퍼바이지가 처한 위치에서 수행해야 할 업무에 관한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조언을 하거나 훈련을 제공하는 활동이 포함된다. 관리(accountability) 기능은 슈퍼바이저가 기관을 대표해서 슈퍼바이지가 고객에게 수준 높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기능이다. 중재 기능은 직원들이 기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이를 위하여 슈퍼바이저는 해당 기관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가르치고 기관이 직원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분명히 밝히는 임무를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계발 슈퍼비전을 통해서 슈퍼바이저는 단순히 부하 직원이 원조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그가 맡고 있는 역할을 도와 주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그러므로, 슈퍼비전은 부하 직원이나 학생의 기술, 자기 인식, 그리고 심지어 사고 방식까지 보살피는 다면적 경험이다.

    슈퍼비전을 제공함으로써 오히려 배우기

    Sincero(2013)는 이렇게 썼다: "그대가 진심으로 뭔가 바꿀 생각이라면 방법을 찾겠지만, 겉으로만 바꾸려고 한다면 결국 그럴 듯한 핑계를 찾아낼 것이다" (p. 151). 이 격언은 바로 슈퍼비전에 적용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가 일을 좀 더 잘하는 것이라면, 업무 중에서 어떤 부분을 미세하게 조정해야 할지 알아내는데 모든 신경을 쏟아야만 할 것이다. 원조전문가로서, 우리는 자신의 인격과 실력을 활용해서 일을 한다. 매 순간마다, 우리는 자신을 성장시켜서 최고로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훌륭한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슈퍼바이저가 그대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적시하는 말을 할 때에는 그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대는 냉정한 지적 앞에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수도 있고,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언젠가 필자는 실습 슈퍼바이저에게 중독 회복 집단을 진행하는 게 많이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필자는 슈퍼바이저에게 필자가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내담자에게 적절하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필자의 슈퍼바이저는 이렇게 답하셨다: "지금 말씀하신 내용을 들어보니, 선생님께서는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하셨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통하는 '공식(정답)'을 찾아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해 오신 것 같네요. 그런 방식은 아마 학교 생활에서나 연구 작업에서는 거의 통했을 거에요. 하지만 지금 선생님께서는 현장에서 중독 집단을 이끌고 계시는데, 여기에서는 공식을 찾을 수 없어서 두려워하고 계시죠. 우리 일에 공식 따위는 전혀 없고요. 선생님은 이 상황에 익숙해지셔야 해요. 그리고 선생님은 자신이 결코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도 익숙해지셔야 해요."

    맙소사! 필자는 단지 이 집단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해서 조언을 들어 보려고 슈퍼바이저에게 도움을 청했을 뿐인데, 그 분은 필자의 머리 속에 들어와서 정신분석을 하고 계셨다! 필자는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슈퍼바이저의 말씀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절감했다. 필자에게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는데, 이런 욕구가 얼마나 필자가 하고 있는 일을 망치고 있었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결코 우리 고객이 완벽해질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째서 우리 자신에게만 지나친 기대를 걸고 있는가? 이때 이후로, 필자는 언제 필자가 내담자에게 귀를 기울이거나 다른 사항에 신경쓰기보다 완벽주의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는지 좀 더 의식하게 되었다.

    실수에는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이미 범한 실수에서 교훈을 얻기 위해 슈퍼비전을 활용하면 미래에는 좀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실수에서 배우고, 이로써 배운 교훈을 수용할 때, 기술적인 면에서는 자신감을, 기본적인 태도 면에서는 겸손함을 겸비한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스스로 이런 교훈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행위도 운동을 통한 식이요법이나 건강식 다이어트만큼이나 중요한 자기-돌봄 활동이다.

    동료 슈퍼비전과 외부 멘토링 활용하기

    안타깝게도, 이따금씩, 슈퍼바이저가 부하 직원에게 적절한 슈퍼비전을 줄 수 있는 자질도 부족하고 제대로 된 슈퍼비전 교육을 받지 못한 상황이 존재한다. 그리고 때로는 슈퍼바이저의 스타일이 그대가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내용과 정반대인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슈퍼비전을 통해서 배워야 할 내용을 그대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명목상 슈퍼바이저만이 그대에게 필요한 슈퍼비전을 줄 수 있는 건 아니다. 대개는 직장 동료나 기관 외부에 존재하는 멘토도 그대가 현재 겪어 내고 있는 일을 경험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안전한 공간에서 이들에게 솔직하게 감정을 표출할 수도 있고,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다. 때로는 이들의 색다른 관점 덕분에 신선한 통찰을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그대와 이해 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과 좀 더 안전하게 대화할 수도 있다. 직장 동료나 외부 멘토와 맺는 관계는 공식적인 슈퍼바이저와 맺는 관계만큼이나 중요하다.

    동료도 - 그대와 동일한 일을 하는 다른 학생 인턴 혹은 동료 직원 - 그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비슷하게 마주하고 있다. 동료는 그대가 문서 작업을 왜 그렇게 어려워하는지나 어째서 특정 클라이언트가 당신 신경을 긁고 있는지 이해한다. 동료는 경험을 통해서 그 짜증나는 컴퓨터 고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알고 있을지 모른다. 동료와 함께 소통하면 그대에게 우호적인 인맥이 생길 뿐만 아니라, 그대에게 도움과 지지가 필요할 때 바로 얻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여러 동료와 집단적으로 슈퍼비전을 나누거나 동료 지지 집단에 참여하면, 상호 간에 지지와 여러 이점을 나눌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외부 멘토와 관계를 맺으면, 그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기준치를 설정할 수 있고, 들을 귀를 얻게 되며, 희망과 조언을 얻을 수 있다. 필자에게도 개인적으로 귀한 가르침을 주시는 멘토가 기관 외부에 계신다. 필자가 고향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 슈퍼바이저였던 분이시다. 대학원에 다니면서 한 학기 동안 특별히 어렵고 힘빠지는 인턴 생활을 한 끝에, 필자는 '지지리도 말을 안 듣는' 상담 내담자와 관련된 좌절감을 그녀에게 털어 놓았다.

    그녀는 인내심 있게 필자의 하소연을 들어 주신 후에, 호탕하게 웃으시고는 내가 느꼈던 좌절감을 이해해 주셨다. 그리고 본인께서 과거에 겪으셨던 비슷한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시고,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어떻게 일을 지속해 나갈 수 있었는지 나누어 주셨다. 사회복지사이자 수녀셨던 필자의 멘토께서도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똑같이 느끼셨다는 말씀을 듣자, 격렬한 감정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상황을 볼 수 있었고, 필자가 깊은 좌절감을 느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열정적이고 일 잘 하는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슈퍼바이저도 지지받을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Cox와 Steiner(2013)는 슈퍼바이저가 슈퍼비전 방법을 배우고, 갈등 관리 기술을 학습하며, 전문적인 거리감을 유지하는 훈련을 받으면서 스스로 스트레스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슈퍼바이저도 동료 지지 집단에 참여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든 직급 수준에서 질 좋은 슈퍼비전을 제공하면, 조직이 안정되고, 직원들이 제대로 자기-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결론적으로, 슈퍼비전은 실습을 완수하거나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형식적으로 요구받는 조건이나 매년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수해야만 하는 의무 사항 이상으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수퍼비전 기회를 활용하면 소진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기술적 지원과 정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직업적으로 어떤 영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지도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고, 애초에 타인을 돕겠다고 나섰던 초심도 새롭게 다질 수 있다. 그러니,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와 킥복싱 도장에 가기로 결심하면서, 슈퍼비전 약속도 함께 잡으시라. 그대는 이런 고급 서비스를 받을 자격이 있다!

     


    <생각해 볼 질문>

    1. 그대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이고, 개선해야 할 영역은 무엇인가? 슈퍼바이저와 대화를 나누면 어떻게 그대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 강화되고 개선해야 할 영역에서 능력이 높아질 수 있을까?
    2. 그대는 어떤 부분에 관해서 슈퍼비전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 그 슈퍼비전을 어떻게 받기 시작할 수 있을까?
    3. 그대는 동료 자문 모임에 참여하거나 멘토에게 개별적으로 지도받고 있는가? 경험이 있다면, 그대가 일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가? 경험이 없다면, 동료 자문 모임이나 멘토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참고문헌>

    Cox, K., & Steiner, S. (2013) Self-care in social work: A guide for practitioners, supervisors, and administrators. Washington, DC: NASW Press.

     


    Tiffany Dulamal은 스팔당대학교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그녀는 급성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심리치료와 의학적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서 정신과 전문의,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함께 일하는 The Couch Immediate Mental Health Care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녀는 지역사회 건강 및 정신건강 분야를 전공했으며 해당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휴식 시간에 그녀는 자원봉사, 만화 그리기와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활동을 즐긴다.

     

     

    사회복지사 Self-Care: A부터 Z까지(목차)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하는 번역 프로젝트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A부터 Z까지. 본 프로젝트는 미국에서 발간되어 사회복지계에서 적지 않은 관심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서적, "

    empowering.tistory.com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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