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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데 화가 난다?!카테고리 없음 2024. 4. 3. 06:43
즐거운데 화가 난다?! 글쓴이: Y (2024)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올해 3월 어느 날 윤희가 말했다 윤희: “아빠 나 즐거운데 화가 난다?” 나: “즐거운데 화가 난다고? 괜찮아.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어.” 아침이라서 너무 바빠서 그냥 이 정도로 다독이고 지나갔다. 그런데 계속 생각난다. 즐거운데 화가 난다니... 범상치 않은 감정 아닌가. 올해 13살 된 이쁜 내 딸. 어릴 땐 유난히 말도 빠르고 애교도 많고 호기심이 많았다. 우리 딸이 아장아장 걸으며 ‘아빠’라고 말했을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사춘기가 왔나 보다. 딸내미는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같은 반에서 누가 마음에 들고, 누가 마음에 안 드는지 등등 시시콜콜 조잘조잘 이야기 해주었다. 그런데 이제는 6학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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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일기장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4. 4. 2. 06:48
글을 쓸 시간은 없는데 일단 쓴다면 잘 쓰고 싶어서 괴로워하는(?) 학생들 모습을 지켜 보면서, 문득 어머니 일기장 생각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40대에 접어들고 나서야 제대로 한글을 배우셨다. 정확하게 시점을 말한다면, 1994년 봄. 내가 큰 학교(大學校)에 입학했을 때였다. 당시 어머니는 매일 새벽 여의도 증권가 건물로 출근하셔서 뼈가 빠지도록 청소해서 생활비를 버셨다. 그 피같은 돈으로 아들 먹일 우유도 사시고 학비도 대셨다. 그리고 당신은 한글을 공짜로 가르쳐 주는 교회 야학에 다니셨다. 한글 선생님을 참 잘 만나셨다. 당시 야학에서는 30년 넘게 중학교에서 국어 과목을 담당하신 선생님께서 한글을 가르치셨다. 이 선생님께서는 아주머니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신 후에, 일기 쓰기 과제를 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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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꽃이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3. 30. 08:01
분홍색 꽃이네 글쓴이: 백운현 (사회복지법인 푸른초장 대표이사, 2024)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할아버지!” 하엘이가 달려와서 내 품에 안긴다. “분홍색 꽃이네?” 하엘이가 눈앞에 보이는 연산홍 꽃을 보고 말한다. 나는 놀라서 하엘이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하엘아, 분홍이 보여?” 하엘이 아빠(내 아들)는 적녹 색약이다. 붉은색과 녹색이 섞여 있으면 잘 구분하지 못한다. 다양한 색깔로 그려진 지도를 구분하지 못한다. 특히 지리 공부를 힘들어했다. 수학을 유난히 잘해서 연구원이 되고 싶어 했는데, 진로 선택 범위가 좁아져서 안타깝다. 학사장교로 생활할 때도 사격훈련 때 숲풀 속 표적이 잘 안 보여 짐작해서 총을 쏘았다고 했다. 사실 유전 법칙상 하엘이가 색약일 가능성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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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잘 쓰는 방법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3. 29. 06:49
2024년 3월 29일 금요일. 날씨: 이슬비. 아내가 출근하고 나면, 나 혼자 이것 저것 준비해서 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한다. 호기심이 많아 집안을 이리저리 쑤시고(?) 다니는 봄이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밥도 먹여야 하고, 빨리 얼굴을 씻긴 후에 아내가 정해 놓은 로션도 발라줘야 한다. 그 다음엔 밤새 싼 소변 때문에 탱탱하게 부풀어 오른 기저귀도 갈아주고, 날씨에 맞게 내복과 겉옷도 입혀야 한다. 이렇게 집안을 바삐 뛰어 다니며 준비하다가도 갑자기 내 배가 아프면 화장실로 직행해야 한다. 화장실 문을 닫으면 봄이가 위험한 곳에 올라갈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 변기에 앉는다. 그러면 봄이는 화장실 문지방에 똑바로 서서 아빠가 거사를 치르는 장면을 즐겁게(?) 관람한다. 이번엔 봄이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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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학생이 걸작을 썼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3. 28. 07:29
나는 글쓰기 선생이다. 그래서 주로 학생을 가르치지만, 가끔씩 학생에게 크게 배운다. 최근에도 어떤 학생에게 제대로 배웠다. 이기국 사회복지사. 진도에서 아담한 노인복지관을 이끄시는 젊은 기관장이시다. 예전에 나에게 해결중심상담도 배우셨는데, 그때도 단기간에 놀랍게 성장하셔서 무척 놀랐다. 그런데 이번에 참여하신 글쓰기반에서도 놀라운 학습 능력을 보여주셨다. 음, 서론이 너무 길었다. 바로 사례로 들어가서 이기국 관장님께서 쓰신 글을 분석하겠다. 왜, 어째서 잘 쓰셨는지 따져 보겠다. 제목: 아빠 나 잠수했어요 글쓴이: 이기국(서경노인복지관 관장, 2024)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3학년 딸은 물놀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깊은 물은 무서워한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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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평범한 날을 보내며 조금씩 크니까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3. 27. 10:03
아이들은 평범한 날을 보내며 조금씩 크니까 글쓴이: 박현주 (인동지역아동센터 센터장, 2024) 첨삭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 우리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중학교 1학년 아이 둘이 전화를 걸어 왔다. 학교를 마친 후에 버스를 타고 구미 시내로 교복을 맞추러 간단다. 그래서 오늘 센터에 늦게 올 수도 있단다. “그래 너희들끼리 잘 다녀와. 버스 잘 물어보고 타고, 구미역(구미 시내) 가는지 꼭 물어봐.” 잘못 타면 외곽지로 돌아가는 버스가 많아서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그리고 십오분쯤 지났을까?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선생님, 선생님! 버스가 자꾸 시골로 가요." "구미역으로 가는 버스 맞대? 얘들아, 일단 벨을 누르고 내려." 목소리를 들어보니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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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무서운(?) 여행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3. 27. 06:55
안 무서운(?) 여행 글쓴이: 백운현 (사회복지법인 푸른초장 대표이사, 2024)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중학교 때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다. 친구들이 바쁘게 석굴암으로 불국사로 달려갈 때 나는 혼자 관광버스 안에서 오래오래 기다려야 했다. 첨성대와 무슨 연못을 돌아 볼 때는 혼자서 뒤쳐져서 친구들을 따라가느라 바빠서 정작 무엇을 보았는지 기억이 거의 안 난다. ‘다음에는 어디를 갈까? 누가 같이 옆에서 걸어 준다면 좋겠는데!’ 그렇게 하루를 지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먼저 갈께! 천천히 와~’ 하고 먼저 가버린 친구들이 너무 서운했다. 나는 밤이 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사실, 나는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서 걷기가 힘들다. 그래서 늘 여행이 무섭고 부담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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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잠수했어요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3. 25. 07:06
아빠, 나 잠수했어요 글쓴이: 이기국(서경노인복지관 관장, 2024)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3학년 딸은 물놀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깊은 물은 무서워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아이들처럼 잠수하고 다이빙하면서까지 즐기지는 않는다. 아들은 5살 때 수영장에서 놀다가 튜브가 뒤집혀서 혼줄이 난 후로 아직도 겁을 내고, 딸은 원래 겁이 많다. 그나마 딸은 몸을 잡아주면 물장구라도 치지만, 아들은 가슴높이 수영장에도 부담을 느낀다. 물속에 들어가는 행위 자체가 무섭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날씨가 조금만 따뜻해지면 수영장에 가자고 떼를 쓴다. 예전에 “아빠가 주식으로 돈 많이 벌면, 할머니 집 앞에 수영장 만들어 줄게.”라고 호언장담했다. 실제로 돈을 벌진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