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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왜 講讀을 하나?
    상담 공부방/해결강독 2020. 5. 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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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독(講讀)이라고 하면, 보통은 원서를 읽고 그 뜻을 해석하거나, 좀 더 나아가서 정밀한 해석과 비평을 하는 교육 형식을 의미한다. 대개는 대학교에서 외국 언어를 공부하는 학과에서 대학원 수업에서나 취하는 형식이다. 나는 최근에 내재자(內弟子) 안혜연 선생님을 시작으로, 내가 쓴 "사회사업가를 위한 해결중심코칭"이나 기타 좋은 책을 골라서 1:1 내지는 4명 이내의 소그룹으로 책 내용을 읽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강독 프로그램을 열었다. 

     

    나는 왜 강독(講讀)을 하는가? 

     

    내가 상담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를 돌아본다. (1) 학부 시절, 사회복지 실천론이나 실천기술론 시간: 상담 과목 자체는 굉장히 재미있었지만, 어려운 개념을 익히는데 급급했고 실습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2) 대학원 시절, 상담의 기초 수업이나 가족상담 시간: 역시 상담 과목은 흥미로웠지만, 학생수도 너무 많고 개별적인 지도를 마음껏 받을 수도 없었다. (3) 해결중심모델을 배운 시절: 지적 호기심은 강력했지만 교육방식이 너무 올드했고, 실질적인 실력을 높이는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다. (4) 학회 발표(수퍼비전): 전문가에게 공식적으로 깊게 배울 수 있는 기회였지만, 솔직히 얼마나 깊이 배웠는지는 모르겠다. 역시 공식적인 수퍼비전은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5) 가족치료 스터디 모임: 함께 읽을 책을 고르고 돌아가면서 발표자를 정했지만, 여전히... 깊이 있게 들어가지는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냥 솔직히 말하련다: 내가 실질적으로 익힌 상담 기술은, 학교나 학회, 혹은 연구소 등에서 공식적인 루트로 배운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내담자를 만나면서 '완전 맨땅에 헤딩하면서' 배운 것이다.  그 먼 길을 혼자서 걸어 왔다. 사람에게 물어볼 수 없어서 책, 그것도 외국말로 적혀 있는 책에 물어 보았다. (다행히 책은 배신하지 않았다.)

    교수가 된다 한들, 학교를 세운다 한들, 내가 제대로 상담을 가르칠 수 있을까? 완전히 수퍼바이저 위주로 모든 체계가 견고하게 짜여진 이 판에서? 아니라고 본다. 기껏해야 자격증 장사를 하거나, 쓸데 없는 권위주의를 누리고 있을 것이다. 내가 진짜로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시작했다. 1:1 내지는 소그룹 강독. 말 그대로, '책을 갈아 마시는' 공부 방법. 

     

    내가 약속할 수 없는 것: 상담 자격증(세상에는 온갖 잡다한 학회가 많다! 따려면 돈, 시간 엄청 든다!)  

    내가 약속할 수 있는 것: 상담 능력(나에게 배운 학생들이 실제로 상담할 수 있도록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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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주거써, 나 말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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