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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똑으로 상담 공부를 한다굽쇼?
    상담 공부방/해결강독 2020. 5. 2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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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년 세상에 다시 나왔다. 지난 8년 동안 내가 공부하고 실천해 온 해결중심모델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처음에는 오프라인 강독 스터디를 생각했다. 강독이란 무엇인가? 강독(講讀)이란, 글을 읽고 그 뜻을 밝히는 강의 방식이다. 내가 해결중심모델에 관해서 쓴 글을 읽고, 풍부한 배경 지식을 나누고 자세한 내용 설명을 곁들이는 방식을 생각한 것이었다. 명백하게도, 강독은 해당 텍스트를 정말 깊이 있게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2. 하지만 믿을 수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강독(講讀) 스터디 계획을 밝히자,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이 좀 더 많았다. 한 마디로, 다소 비현실적인 방식, 주제라는 것이었다. 현재 나의 주된 고객(학생)은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가들인데, 이들은 해결중심모델을 업무 중 일부에 대해서만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납득이 되었다. 수용이 되었다. 그래서 이 강독(講讀) 스터디는 좀 더 대중적인 기본 강의를 충분히 하고 난 후에, 저변이 넓어지면 시도해야겠다 마음 먹고 있었다. 

     

    3. 그런데 올해 봄에 갑자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터졌다. 그냥 지나가는 상황인 줄로만 알았는데, 전국가적, 아니 전지구적 재앙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등에서 교육을 의뢰받는 등 이제 막 사회복지 보수교육 업계에 데뷔를 앞두고 있었는데, 이런 엄청난 사태가 일어나 버린 것이었다. 물론, 나는 내 컨텐츠에 자신이 있었고 나의 성공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다만 시간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줄줄이 취소되는 교육 계획 앞에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4. 그 즈음에 내제자(內弟子), 안혜연 선생님을 만났다. 화성여자단기청소년쉼터에서 일하고 계신 안혜연 선생님은 해결중심모델에 관해서 배우려는 마음이 하늘에 닿아 있는 분이었다. 첫 만남에서 한 눈에 알아 보았다: 처음에 해결중심모델을 배울 때 내가 가지고 있었던 숨길 수 없는 맹렬함과 똘기(?)가 느껴졌다(이는 명백히 농담 섞인 평가이며, 안혜연 선생님은 참으로 진지하고 속이 깊은 훌륭한 사회사업가이다). 그래서 그를 나의 첫 제자로 삼았고, "본격적으로 해결중심모델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vo.la/N08Y)

     

    5. 주된 방식으로 떠올린 것이 바로 강독(講讀) 스터디였다. 이분에게는 해결중심모델을 정말 깊이 있게, 다시 말해서 단순하게 책을 읽고 느낌이나 생각을 나누는 정도가 아니라, 해결중심모델의 작동 원리를 끝까지 파고 들어서 낱낱이 설명해 보이고 싶었다. 이렇게 하려면 2, 3회기 동안 가르쳐서 될 일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이 분에게 해결중심모델의 정수를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 그렇지! 강독(講讀) 스터디를 하면 되겠구나!" 라는 말을 외쳤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저변이 넓어진 조건에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 방법!

     

    6. 곰곰 생각해 보니, 어쩌면 강독(講讀) 스터디는 현재와 같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특별히 나에게)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코로나 사태 중에는 학생들과 얼굴을 대면하면서 만날 수가 없다. 만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비대면 방식 - 즉, PC와 인터넷을 활용해서 공부하는 방식이 되어야 할 터였다. 그런데 나는 상담을 가르치기 때문에 목소리만 들으면서 텍스트를 읽고 나누는 방식이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 그렇게 안혜연 선생님과 1:1 강독(講讀) 스터디를 시작하게 되었다. 읽을 책은 다루기 힘든 청소년에게 해결지향 가족치료 모델을 적용하는 것으로 "전세계 최고 전문가"인 매튜 셀렉만의 책, "변화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매주 일요일 오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그가 책 본문을 한 단락씩 끊어서 읽고 나면 내가 설명하고, 관련 질문과 응답을 자유롭게 주고 받은 후에, 필요하다면 토론을 붙이는 방식이다. 4월 말부터 시작한 공부가 이미 한 달을 넘어가고 있으며 우리는 매튜 셀렉만의 책을 70쪽 이상 읽었다. 

     

    8. 그냥 읽은 게 아니다. 내 표현대로, 우리는 "책을 아주 그냥 갈아 마시고" 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초점을 맞춰서 단 한 쪽을 공부하더라도 허투루 읽지 않고 완전히, 낱낱이 이해하고 넘어가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싶은 열정적인 학생과 제대로 된 방식으로 깊게 가르치고 싶어하는 선생이 만나니, 두 사람이 가지고 있던 가능성이 빵(!) 하고 터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책을 갈아 마신다는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9. 강독(講讀) 스터디 방식을 그냥 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직접 가르쳐 보니, 너무 좋았다: (1) 인터넷 전화(깨똑)로 목소리만 듣고 매번 얼굴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부담이 적고 마음이 편하다. (2) 음성만 듣고 나누는데도 의외로 집중이 잘 되면서 읽고 있는 텍스트를 흡수할 수 있다. (3) 학생이 궁금한 것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고 바로바로 질문하면 선생이 상세한 해설을 곁들인 답변을 하니 서로 제대로 공부한다는 느낌, 제대로 가르친다는 느낌이 든다. (4) 기본적인 장점: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확! 줄어든다. 

     

    10. 강독(講讀) 스터디 방식을 소그룹 공부 방법으로 좀 더 확대 편성했다: 현재, 해결중시 강독(講讀) 스터디만 월요반, 화요반, 목요반, 일요반(오전반, 저녁반), 이렇게 네 그룹이 돌아가고 있다. 깨똑 그룹콜은 총 5명까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 수는 각 반마다 총 4명을 넘지 않는 소그룹이다. 텍스트는 내가 직접 쓴 책 원고(vo.la/ncyA)나 내가 번역한 고급진 해결중심 문서를 읽고 있다. 음... 아직은 여러 모로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반응이 너무 좋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다.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신다. (난 역시, 천재야!) 

     

    <강독의 발자취: "변화로 가는 길" (vo.la/qCPr)>

     

    강독의 발자취: "변화로 가는 길"

    <제 1강독> 2020년 4월 12일 일요일 오전 7시 30 ~ 9시 30분 (1) 강독 내용 _ 저자 서문 _ 역자 서문 _ 제 1장 1절과 2절: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과 외부 환경에 대한 이해. (2) 혜연 생각 (ㄱ) 배운 점 _ 서문��

    empowering.tistory.com


    <공지>

     

    우연히 시작했지만 여러 동료들과 공부를 해 오면서, 상담을 "강독(講讀) 스터디" 방식으로 가르치고 함께 공부하는 방식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변화한 현 시대에 아주 잘 맞는 하나의 스터디 방식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중/장기적인 공부와 함께 실습이 필요한 상담 공부에 적합하다는 느낌입니다. 지금은 파일럿 프로그램처럼 진행하고 있지만, 이 방식이 완전히 적응되면 좀 더 체계적으로 (해결중심)상담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킬 생각입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다 주거써, 나 말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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