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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적 수용: 장발장과 미리엘 주교
    지식 공유하기(기타)/The RULER model 2020. 3. 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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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서 은촛대는 안 가져 가셨소?"

     

    은식기를 훔쳐서 달아났다가 곧바로 잡혀온 장발장을 보고

    미리엘 주교는 말합니다. 

     

    레 미제라블은 제목 그대로, "비참한 사람들"의 삶을 다룬 고전입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혼잡한 프랑스 사회의 단면을 

    장대한 스케일로 생생하게 그려낸 걸작입니다. 

     

    특히 인상적인 캐릭터는 역시 장발장입니다. 

    빵 한 조각을 훔쳤다는 이유로 감옥에 갔고 

    여러 차례 탈옥을 꾀하다가 장장 19년을 복역합니다. 

     

    악 밖에 남지 않은 장발장, 

    출소한 후에도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으며 걸어갑니다. 

     

    은촛대를 안겨준 미리엘 주교를 외면하고 

    길을 나선 장발장, 

     

    길을 가던 프티 제르베, 라는 소년을 만납니다. 

    손에 쥐고 있던 40수 동전을 떨어뜨린 프티 제르베. 

    장발장은 이 동전을 빼앗기로 결심하고... 

     

    프티 제르베: 제 40수 동전 보셨어요? 

    장발장: 아니. 

    프티 제르베: 가져가신 거 본 것 같은데...

    장발장: 어서 꺼져. 

     

    장발장이 그렇게 프티 제르베를 좇아버린 후, 

    그를 따스하게 비추는 햇빛. 

     

    그리고 따스한 산들 바람을 따라, 

    미리엘 주교의 말이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내가 은식기와 은촛대로 자네의 영혼을 이미 샀네."

    "자네도 제대로 된 삶, 선량한 삶을 살고 싶지 않은가?"

     

    아뿔싸... 뒤늦게 후회하는 장발장.

    프티 제르베에게 동전을 전해 주고 싶어진 그는

    소년이 사라져간 쪽으로 달려가지만....  

     

    이미 프티 제르베는 사라진 후. 

     

    장발장의 마음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그대로 엎드려 웁니다. 

     

    =====

     

    분명히, 레 미제라블은 픽션이고

    장발장과 미리엘 주교는 가상적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고전적인 수용의 드라마를 보면서

    쉽게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하느님과 용서를 말하지 말라"며 외치는 장발장의 심정을 이해하고, 

    "은식기와 은촛대로 그대의 영혼을 샀다"며 미소짓는 미리엘 주교의 말에 감동합니다. 

     

    수용이란 무엇일까요?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부정적인 면마저 받아주는 겁니다.  

     

    =====

     

    캡쳐 사진: BBC 미니시리즈, "레 미제라블(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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