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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마고도에 올라04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이재원의 여행기 모음 2020. 5. 1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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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마고도 호도협 트레킹 여행기 (4일차)

     

    <석두성 마을로 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

     

     

    <아름다운 나시족의 석두성마을 전경>

     

     

    4일차는 웅장한 호도협에 안녕을 고하고, 리장 지역의 고산지역에 위치한 나시족의 전통 마을인 석두성 마을로 향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석두성 마을의 기원은 13세기 운남성에 몽골족이 쳐들어 왔을 때 리장의 영주였던 목(木)씨가 굴복을 하자 이에 반발한 귀족중 일부가 금사강이 보이는 보산 골짜기에 들어온 것이라고 한다. 석두성은 이름 그대로 돌출된 암반 위에 돌을 쌓아 건축된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나가는 출구 둘 밖에는 없다. 

    사실, 호도협 트레킹은 16km 길이로 2박 3일이면 넉넉하게 끝이 난다. 길이 좋고 각국의 여행객들도 만날 수 있지만 이곳에서 사는(혹은 살아온) 사람들을 만날 기회는 별로 없다. 그래서 트레킹의 감동을 이어 원주민들과 그들의 마을을 만나는 일정을 잡은 것일 게다. 

     

    <일정>

     

                                                        07시: 기상 및 아침식사

                                                        09시: Sean's 게스트 하우스 출발 (승합차+도보)

                                                        10시: 하도협 도착

                                                        10시 30분: 하도협 도하(통통배 이용)

                                                        12시: 하도협 현지 마을(읍내?)에서 점심식사

                                                        13시: 석두성 마을로 출발! (승합차)

                                                        16시  30분: 바오샨 석두성 마을 도착

     

     

    Sean's 게스트 하우스 방 열쇠. 군번표 같이 생긴 것을

    손잡이에 찔러 넣고 돌리면 문이 열린다. 하트 모양이 정겹다. 

     

     

    Sean's 게스트 하우스 앞에서 외롭게 폼을 잡는(?) 현지인 가이드 제리.

    제리는 우리와 계속 함께 했지만,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면 늘 따로 놀고 따로 잤다.

    현지인 가이드에게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공짜로 밥과 잠자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글쎄... 크게 보면, 가이드란 여행업계의 가족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승합차를 조금 타고 가다가 하도협에 도착했다. 에효... 한숨부터 나온다.

    저길 내려갔다가 또 다시 올라가야 하잖아! 오르막길은 정말 죽음이다.

    이젠 체력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서 정말 힘들다. 날씨도 맑디 맑아서 더 힘들다.

    (이곳의 날씨는 건조했다.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했지만 그늘에 가면 시원했다.

    바람도 많이 불기 때문에 더욱 시원하다.) 



    강가에 가서 배를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런 소식이 없다. 제리가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배를 운전하는 기사 아저씨가 쉬고 있다가 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아... 정말 피곤허다. 가져간 옷이 다 떨어져서...

    난닝구에 윈드 자켓을 입었는데,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체면 불구하고 옷깃을 풀어 헤치고 모자를 접어서 부채질을 한다.

    옆에 앉은 두란씨 표정도 재미있네? 흐흐... 

     

    통통배가 다가온다. 

     

     

    우리를 운반해 준 통통배. 

     

     

    으... 배를 내리자마자 또 오르막! 입에서 단내가 난다. 

     

     

    오르막을 오르고 난 후 만난 시냇물. 신발을 벗고 발을 담갔는데, 정말 시원했다.

    이런 척박한 땅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게 만들어 준 생명의 원천!

     

     

    이젠 승합차를 타고 이동한다. 잠깐 졸다가 밖을 내다보니 아름다운 시골 풍경이 흘러간다.

    그냥 아무렇게나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어도 작품이 탄생한다. 정말 평화로운 모습이다. 



    달리다가 잠시 멈추었을 때 진혜씨가 한 컷 찍어 주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이때 만난 기쁨 한 조각! 가이드인 루피님이 중간에 차를 세우고 맥주와 하드를 사 주었다.

    이 작은 얼음과자 한 조각이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나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었구나! 할렐루야! 

     

     

    하드를 산 가게의 주인 할머니. 편안한 웃음이 넉넉하다. 



    또 다시 승합차를 타고 가다 잠시 또 멈추었다. 이번엔 뭐지? 운전기사 아저씨의 배려로 옥룡설산을 찍으라고 멈춘 것이다. 사진의 주인공이 승합차 기사 아저씨와 그의 부인이다. 아저씨는 원래 웃지 않으면 인상이 강해서 무섭기까지 하다. 하지만 사람은 정말 순하고 저렇게 웃으면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느낌이다. 친화력도 좋은 편이셔서 스스럼 없이 악수도 하고 어깨 동무도 정겹게 해 준다. 부인 되시는 분은, 오늘 특별히 남편을 따라 오셨는데 이분도 표정이 정말 순수하다. 객잔에 들렀을 때, 자연스럽게 부엌에 가서 일을 돕는 모습을 보았는데 뭐랄까... 모두 가족같은 배려심과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아저씨! 고마웠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서 한 마을에 들렀다. 경찰서를 중심으로 양족으로 집 십 수채와 가게가 늘어서 있었다.  



    마을에서 만난 푸줏간 가게. 

     

     

    우리가 밥을 먹은 식당. 앞에 보이는 차가 우리가 타고 다닌 승합차다. 

     

     

    가게 간판. "~반점"이다. 사진 오른쪽에 등장하는 루피님에게 반점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

    반점이란 원래 호텔을 뜻한다고 한다. 고로 무슨 무슨 반점이라고 하면,

    호텔급의 고급 음식을 제공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동네 중국집 이름이 반점인 것은 그만큼 고급 음식을 제공한다는

    (사실은 그 수준에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뜻이라고 한다. 

     

     

    음식 재료를 고르는 우리 차 기사 아저씨. 특이하게 이 가게는 정해진 메뉴가 없고,

    그날 그날 준비된 재료를 손님이 저렇게 직접 고른 후 요리해주는 방식이라고 한다. 



    요리 하고 있는 주방 모습. 기름을 붓는 모습.

    으... 중국 음식은 기름이 필수다. 사진 촬영은 허락을 받았다. 



    보온 물통. 여행 내내 본 것이다. 차의 고향인 이 지역에서는 이런 보온병이 필수라고 한다.

    객잔에서도 아침에 부엌에 가면 이런 보온 물통이 준비되어 있고 특별히 허락을 받지 않고도

    물을 따라 마실 수 있다. 정말, 어디가나 이 물통이 있다. 

     

     

    식당에 붙은 따리 맥주 포스터. 캬... 운난성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따리 맥주.

    여행 중 시간을 가리지 않고 마셨던 맥주인데, 정말 맛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따리 맥주를 박스로 사 오고 싶었다. ㅠㅠ 



    식당에 걸린 영업 허가증. 

     

     

    우리가 먹은 음식 중 하나. 돼지고기 삼겹살인데, 기름에 익힌 거다.

    단순히 구은 게 아니라 기름에 폭 담갔다가 뺀 거다.

    과자처럼 바삭하게 튀겨서 먹는 요리였다. 

     

     

    식당 외벽에 붙은 사람찾기 포스터. 이곳에도 이런 게 있구나. 

    하루 빨리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시길...  

     

     

    식당 앞에서 본 자동차. 차량의 앞을 보라. 



    엔진이 경운기 엔진이다. ^^

     

     

    자동차 번호판. 맨 앞의 글자는 운난성을 뜻한다. (북경에서는 京을 쓴다.)

     

     

    밥을 먹고 난 후 달린 길. 포장 도로가 끝나고 반 비포장 도로가 나타났다. 



    이동 중 보이는 경치. 계단식 논밭이 인상적이다. 

     

     

    현지인 가이드 제리의 모자와 자두. 자두는 내가 준 거다.  

     

     

    드디어 석두성 마을로 향하는 우리들. 사진 중앙에 석두성 마을이 아련하게 보인다. 

     

     

    석두성 사람들은 바위산의 비탈에 맞춰서 집을 지었다. 

     

     

    석두성 마을 입구에서 만난 장면. 여기도 개가 많다. 

     

     

    특이하게, 집집마다 대문 앞에 저런 짚단(?)이 많이 깔려 있다. 이렇게 보면 뭔가 싶은데...

     

     

    잘 보면, 똥 더미 즉 퇴비다.  

     

     

    석두성 마을의 한 구성원. 각종 똥 덩어리. 


    석두성 마을의 슈퍼마켓. 화면 중앙의 하얀 박스는 아이스박스. 중국 하드를 사 먹었다. 

     

     

    석두성 마을 인증샷! 



    입구를 지나자마자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계신다. 어랏? 근데 카드 놀이를 하고 계신다.

    손에 든 카드는? 놀랍게도 트럼프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이곳 분들은 카드 게임을 좋아한다고 한다. 

     

     

    객잔으로 가는 길. 

     

     

    드디어 객잔 도착! 마지막 객잔이다. 

     

     

    객잔의 소박한 간판. 

     

     

    객잔의 입구. 

     

     

    객잔의 마당. 확장 공사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자재들이 다소 어지럽게 놓여 있다. 

     

     

    객잔의 방에서 본 경치. 죽인다. 

     

     

    저녁 식사 메뉴에 또 삼겹살 튀김이 나왔다.

    고기 위에 보이는 까만 콩 같은 것은, 후추 같은 향료라고 한다.

    나는 먹지 않았는데, 맛이 특이하다고 한다. 

     

     

    오늘의 마지막 사진. 화면 하단에 보이는 빨래는 내거다.

    쭉쭉 늘어나는 아줌마 빤쓰 두 장과 난닝구 두 벌이다.

     

    (2011년 5월 28일, 이재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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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주거써, 나 말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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