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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마고도에 올라 05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이재원의 여행기 모음 2020. 6. 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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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마고도 호도협 트레킹 5일차. 이날의 핵심은 석두성 마을을 떠나 리장 시내로 이동하여 고성을 관광한 것이다. 여행의 제목이 '트레킹'인데, 웬 고성? 웬 관광?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우리 일행 중 어떤 분은, 일주일 내내 걷는 줄로 알고 오셨다는 분도 계셨으니까. 그러나 앞서 밝혔듯이 차마고도는 어마어마하게 길지만, 호도협 트레킹 코스는 20km가 채 안되며 난공불락의 난위도도 아니다. 길면 2박 3일, 짧으면 하루만에라도 걸을 수 있는(현지인들은 실제로 반나절에 이 코스를 주파하기도 한다) 거리다. 

     

    그래서 우리는 (하지만 나에게는 무쟈게 힘들었던... ㅠㅠ) 호도협과 석두성 마을을 뒤로 한 채 리장 시내로 향했다. 리장은 운난성의 성도로서, 우리나라로 치면 경기도청이 있는 수원시 정도 개념이 되겠다. 이곳에는 나시족의 고성이 있어서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1996년에 이 지역에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리장 시는 큰 피해를 입었으나 수백년 이상 된 나시족의 고성은 대부분 멀쩡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로 세계 사람들의 주목을 받던 중 1997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관광지로 급격히 개발되었다고 한다. 

     

    리장고성은 한 마디로 수로를 따라 거미줄처럼 세워진 목조건물의 집합체이다. (구체적 내용은 아래에...)

     

    (일정)

     

    07시 기상. 

    08시 아침식사

    09시 석두성마을 학교 방문

    10시 리장으로 출발(승합차 이용)

    12시 점심식사

    16시 리장 도착, 고성답사 및 자유시간

     

     

    꼬끼오~ 꼬끼오~ 꼬끼오~ 꿈을 꾸는 줄 알았다. 석두성 마을에서 닭울음을 들으며 잠을 깰 줄은 몰랐던 거다. 날이 밝아온 새벽 5시부터 8시까지 닭움을 소리가 들렸다. 그냥 들린 정도가 아니라, 마을이 닭울음 위에 올라타 통째로 떠내려가는 느낌이었다. (가이드 말로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한다)



    도대체 어디서 이 소리가 들리는 지 보려고 창문을 열였다. 



    객잔 아랫집의 닭장. 저 눔들이 범인인 것 같다.

    아니, 이눔들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일단 시작된 울부짖음(?)은 온 동네방네에 창궐했기에... 



    자리에서 일어나 나시빠빠로 배를 채운 뒤, 석두성마을의 학교를 방문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이곳에서는 늘 말을 보았는데, 당나귀도 있다는 걸 발견했다. 슈렉에 나온 동키같이 귀여운 녀석이다. 

     

     

    5분만에 도착한 석두성마을 학교. 중국에서는 9년까지 의무교육으로

    이 학교에도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학습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석두성 마을에는 젊은이가 거의 없다. 대부분 아이들과 노인네들 뿐이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이런 이유로 이 마을도 10수년 후에는 없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학교의 마당. 선생님들은 나시족이 아니라 중앙에서 파견된 분들로,

    소수민족에게 중국인으로서의 표준 언어(중국어)와 정체감을 심는 교육을 한다고 한다. 

     

     

    학교 마당. 아이들이 책을 읽는 소리가 낭낭하게 울려 펴지는 순간. 

     

     

    교실 반대편 벽에 설치되어 있는 흑판. 분필로 교과내용이나 기타 내용들이 적혀져 있다.

    영어회화 내용이 보이는 것이 무척 재밌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말하기를 강조하는

    영어과목 커리큘럼의 영향이라고 하는데, 중국 사람들은[특히 젊은이들] 영어를 꽤~ 한다.) 

     

     

    계속 등장한다고 했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은 물통들. 

     

     

    학습 시간표. 점심시간이 길다. 점심시간이 되면 학생들은 지척 거리에 있는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온다고 한다. (그래... 학교는 역시 가까워야 해.) 

     

     

    학교 건물 한 귀퉁이에 보이는 작은 도서관.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방문했더라면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겠지만,

    이 때는 한참 수업하는 중이어서 그냥 겉모습을 훔쳐보는 수밖에 없었다.

    특히, 수업에 방해가 될까봐 선생님이나 학생들을 찍을 수가 없었...지만!

    보시다시피 그냥 찍었다. (죄송해요 선생님) 여행중 만난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찍어되 되느냐는 질문을 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에라 모르겠다. 일단 찍고 보자'는 심정이었다.

    그래서 게걸음으로 스리슬쩍 다가가 촬영을 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어린이들. (역시 아이들은 귀엽다!)

     

     

    학교 종이 땡땡땡~ 이게 학교종이란다. 

     

     

    학교에서 돌아온 후 잠시 쉴 때 제리를 찍었다.

    제리는 중국 현지인 여행객들과 대화를 재미나게 하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 하느냐고 물었더니 여행 정보를 나누고 있다고 한다.

    (이건 비밀인데... 제리는 25살밖에 안되었는데도,

    특히 가이드 일을 하면서 많이 걸어다닐 텐데도 뱃살이 의외로 많다.) 

     

     

    이 문을 통해 마을 아래쪽에 위치한 논밭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우연히 일을 할 준비를 하시는 아주머니를 찍었다. 야호! 운이 무척 좋았다. 

     

     

    손자? 손녀? 아무튼 아이를 품에 안고 빙그레 웃는 현지인 할머니 한 분.  

     

     

    드디어 떠나는구나... 석두성마을. 아쉽네. 

     

     

    멀리서 볼때는 모르겠더니 가까이 가니까 쓰레게가 많이 보인다.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학생들이 집과 학교를 오다가다 버린 게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림같은 돌담길을 돌아 걸어 나간다.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석두성 마을. ^^

     

     

    리장으로 향하던 우리 승합차. 잠시 멈춘 틈을 타 화장실에 갔다.

    아. 뿔. 썅. (아뿔싸) 나는 진짜배기 대륙의 화장실을 만나고야 말았던 것이었따.

    아무리 여행 기간 내내 온갖 똥을 다 보고 무뎌졌어도 이건 아니지, 생각이 절로 든다. 


     

    세상에서 제일 드러운 화장실에 너를 임명하노라... 탕!탕!탕!!

     

     

    리장에서 묵었던 호텔, 초당별원. 샤워를 마음 놓고 할 수 있어서 조았다. 



    리장 고성 안에 있는 파스타 집 야외 식탁에서 찍은 사진. 

     

     

    리장 고성 지도. 수로를 따라 복잡하게 형성된 길이다.  

     

    어느덧 해는 지고, 리장의 밤문화가 슬슬 시작되려한다.

    생음악을 연주하는 카페도 많고 나름 초고층 빌딩(3~4층)도 보인다.

    우리는 자유롭게 무리를 지어 다니며 쇼핑을 했다.

    내가 무엇을 샀느냐고? 다음 편에 공개하려 한다. ^^


    "다 주거써. 나 말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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