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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이언트의 변화가 더딘 이유는?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사진+동영상 2021. 1. 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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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사람들은 삶의 기준이 높은 편이다. 대개는 목표 의식이 강하고 더 나은 삶을 누리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래서 외국으로 유학이나 이민을 간 사람들 중에서도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국 사람들은 학생이 50명인 반이 있는데 그 중에서 누구라도 "공부를 잘 한다"고 말하려면 "적어도 5등 안에 들어야지" 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 눈은 위로, 더 높은 곳으로 향해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사업가 동료들이 주로 만나는 사람들은 어떠한가? 사회복지를 넓게 본다면, 보편적인 서비스는 1등이냐 50등이냐를 가리지 않겠지만, 통상적으로는 40등에서 50등 사이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돕는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우리 동료들의 시선이 1등에서 10등까지로 가 있다면 어떨까? 예컨대 어떤 이가 50등이었는데 49등이 되었다면, 우리는 이 사람을 어떻게 볼까? 

     

    우리가 이 사람을 겉으로 어떻게 대하느냐와는 상관이 없다. 표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와도 상관 없다. 진짜 속마음으로, 그 사람을 어떻게 볼까. 인간대 인간으로 어떻게 느낄까. 한심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내가 이렇게 노력하면서 저렇게 도왔는데 왜 이정도 밖에 못되느냐, 라고 원망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그러면서 열심히 돕고는 있지만 마음으로는 이미 포기하게 되지 않을까? 

     

    이 질문에 한 번 대답해 보라: 강점이란 무엇일까? 자원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기준선(0점)에서 양(+)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만을 강점으로 생각한다. 0점에서 +100점 방향으로 나아가야 잘 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0점에 머물러 있는 것도 강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심지어 음(-)의 방향으로 뒤쳐지는 것도 강점으로 볼 수 있다. 어떻게?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이 40등에서 50등에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사회 구조적인 이유로, 개인적인 불운 때문에, (원치 않게) 40등과 50등 사이로 밀려 내려와 있는 분들이다. 그렇다면 아예 50등을 넘어서 60등, 70등이 되지 않고 어쨌든 40등에서 50등 사이에 "머물러 있다"는 것 자체가, 그분들의 시각에서 보면 험난한 세파와 어려움에 맞서서 앞으로 헤엄쳐 나가고 있는 것과 같다. 

     

    우리가 1등만을 숭상하는 시각에서 보면, 명백히 뒤쳐져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분들은 "나름대로" 고통을 견디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계신다. 그렇게 힘들고, 외롭고, 고통스러우면서도 버티고 계시고, 견디고 계시지 않는가? 1등 위치에서 이분들을 바라본다면 어리석고 한심하고 바보스럽게 보이는 순간도 있겠지만, 파도에 휩쓸려서 아예 떠내려 가지 않고 계시는 게 사실은 대단한 거다. 

     

    해결중심모델의 정수를 생각해 봐도 그렇다. 해결중심모델에서 멋들어진 고급 질문 테크닉을 현란하게 구사하는 것 자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클라이언트가 나름대로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과 자원, 특히 험난한 세파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리에서) 잘 버티면서 현재 삶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식하게 돕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개념은 "이미 가지고 있는"이다. 

     

    위 사진을 보라. 자물쇠에 이미 열쇠가 꽂혀 있다. 우리가 클라이언트를 바라볼 때, 그에게 없는 열쇠를 만들어 주려고 해서는 아니된다. 그 대신, (우리가 보기엔 아무리 취약해 보여도) 그가 "이미 가지고 있는" 열쇠, 특히 이미 자물쇠에 꽂혀 있는 열쇠를 찾아서 스스로 돌릴 수 있도록, 그리하여 스스로 문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강점관점실천의 정수는 "이미 꽂혀 있는 열쇠"를 발견하는 것이다. 

     

    강점관점실천의 정수는 "이미 꽂혀 있는 열쇠"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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