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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 특정한 질문을 구사해야만 해결중심적 실천인가요?" (아뇨!!!)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1. 1. 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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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결중심모델, 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기적질문? 척도질문? 그렇다. 굉장히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지는, 정형화된 질문 테크닉이 생각난다. 그래서 책에 씌여 있지도 않고, 선생이 그렇게 가르치지도 않지만, "제가(우리가) 해결중심모델을 적용해 보았어요" 라고 말을 하려면, 왠지 낯설고 어색한 질문을 적용해야만 할 것 같다.

    서두에 던져 놓은 질문에 답을 해 본다: 내 답은, "아니오"이다.

    해결중심모델은 원래 가족치료, 즉 상담 분야에서 개발되었다. 상담이란 일상 생활 공간이 아니라, "상담실"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그래서 상담 장면에서는 해결중심 질문이 다소 낯설거나 어색하게 느껴져도 이해해 줄 만하다. 하지만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 분야(예컨대, 복지관 세팅, 특히 사례관리 업무)에서라면 어떨까? 주민이나 이용인 분들의 거처에서 상담이 이루어질 경우, 안그래도 낯설고 어색한 해결중심 질문이 더욱 더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해결중심모델을 잘 쓰지 않게 된다.

    헌데, 주민이나 이용인 분들의 강점이나 자원에 초점을 맞추는 접근법은 이미 대세가 되어 있고, 많은 동료들이 개인적으로도 해결중심모델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결중심모델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문제다. 어떻게든 이걸 쓰고 싶지만, 실제로는 쓰기가 어렵고 힘든 것이다.

    내가 찾은 돌파구는, 해결중심모델의 핵심 가정이다: 어떤 실천 모델이든 그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철학이 자리잡고 있고, 이 철학에서 가치/태도가 도출되고, 이 가치/태도에서 핵심 가정이 도출되며, 핵심 가정에서 개념과 테크닉, 절차가 도출된다. 해결중심모델은 대단히 테크닉 지향적인 모델이고, 테크닉이 고정되어 있는 모델이지만, 질문 테크닉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질문 이면에 놓인 핵심 가정에서 도출된 일종의 결과물이다: 핵심 가정을 질문 테크닉으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질문 이외의 행동 양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보겠다. 다음은 경기도 모 청소년 단기 쉼터의 소장님의 글이다(나에게 6개월 이상 꾸준하게 해결중심모델을 배우신 분):


    (소장님께 사진 및 글/대화 내용 사용 허락을 받았음)

    역사적인(?) 사진 한 장! 쉼터에 오면서 꼭 하고 싶은 활동이 "청소년들과 책읽기"였다. 쉼터 내 사서를 하고 있는 청소년에게 나의 고민을 얘기했다:

    "청소년들이 책모임하면 손들까?"
    "아마 없을걸요."
    "너는 어때?"
    "저요? 저는 사서니까 해야죠"
    "아 그래? 그럼 너 포함 한 명만 더 오면 돼!"

    그리하여 무려 4명이나 '싸가지생존기' 책을 신청했다. 뜨개질모임인지 책모임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우리는 책 수다를 떨었다. 나의 감개무량함도 놓치지 않고 얘기했다.

    '여신강림' 보는 것도 좋아하고, SNS하는 것도 좋아하고, 간혹 책 보는 것도 좋아하면 좋겠드아~


    다음은 소장님과 SNS로 대화를 나누다가 들은 이야기다: 

    "저는 입사하고부터 아이들과 책 모임하는 꿈을 꾸었어요. 제 인생을 조금씩 변화시킨 게 책읽기여서, 아이들고 책을 읽으며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 근데 혼자 읽으면 남는게 없으니 같이 읽자는 생각. 그래서 아이들에게 어제 첫모임을 시작하면서 너무 감개무량하다고 고맙다고 하고, 위에 올린 얘기를 했어요. 한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가 참여하겠다고 해서 저도 용기를 낸 것 같아요."


    위 사례를 분석해 보면, 

    (1) 소장님께서 해결중심 질문을 구사하지는 않으셨다. 
    (2) 하지만 "대단히 강력하게" 해결중심적으로 실천하셨다. 

    왜 그러한가?

    아마도 소장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해결중심모델의 핵심 가정을 활용하셨을 거다: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타고난 힘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

     

    <해설> 소장님께서는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앞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믿으셨다. 본인이 책 읽기를 통해서 성장하고 변화되었듯이, (입소 청소년들도 비록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책 읽기를 통해서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힘과 자원을 인식하고 활용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으셨다.


    "치료자는 내담자를 변화시킬 수 없으며 내담자는 스스로 변화할 뿐이다."


    <해설> 소장님께서는 청소년들에게 독서 모임 참여를 억지로 권하지 않으셨다. 입소 청소년들이 일반적으로는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중에 책 읽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이고 그 마음을 적절하게 자극하면 스스로 반응을 보일 거라고 믿으셨다. 그리고 그 믿음이 변화로 나타났다.


    "변화는 불가피하게 일어나며,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가 있다."


    <해설> 처음에는 한 사람도 참여하지 않을 지 모른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두려우셨으리라. 하지만 한 청소년이 참여하겠다고 말했고, 그 한 명은 "무려" 네 명으로 확장되었다. 소장님께서 욕심을 갖지 않으셨기 때문에(욕심을 내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었음) 작은 변화가 가능했고, 이 작은 변화가 "벌써" 큰 변화로 이어졌다.


    정형화되어 있는 해결중심 질문은 해결중심모델의 핵심 가정에 기초해서 대단히 오랫동안 섬세하게 설계되고 사용되어 온 고급 기술이다. 해결중심모델을 적용할 때, 오랫동안 충분히 효과가 검증된 이 기술들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 하지만 해결중심 질문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해결중심적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해결중심모델의 핵심 가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 가정을 기준 삼아서 실천하면 얼마든지 해결중심 질문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해결중심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해결중심모델을 깊이 있게 배우고 싶다면>

     

    주민, 이용인과 즐겁게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가?

    질문: 그대는 해결중심모델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계시나요? (1) 반응 1: "사례관리자가 상담할 때만 사용하는 질문법." (2) 반응2: "가족치료 실천모델로서 나하고는 상관 없는 것." (3) 반응3: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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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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