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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이용인/참여자가 우울하다고 호소하면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지식 공유하기(기타)/Prescriptions without pills 2021. 10. 2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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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동료들께서 한 번쯤은 마음 속에 품어 보셨을 질문을 던져 본다: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가는 정신질환에 대해서 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어야 하는가? 나는 명칭 그대로 그대로 '제너럴리스트'이니, 달리 말하자면 정신질환이란 전문가 영역에 속하니, 아주 대략적으로만 알면 될까? 아무리 제너럴리스트라고 해도 늘상 만나는 주민/이용인/참여자가 경험하는 질환에 대해서 어느 정도까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내가 돕는 주민/이용인/참여자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그냥 적당히 뭉개면서 모른 척 해야 할까?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니, 무조건 전문가(예컨대 정신과 전문의)에게 의뢰하면 그걸로 끝인가? 그와 신뢰관계가 잘 쌓여 있는 사람은 지금, 여기에 있는 나이니, 조금 어설프더라도 내가 어떻게 도와 주어야 하나? (물론, 내가 도와 주기로 마음 먹는다고 해도 쉽진 않겠지만.) 

     

    쭉쭉~ 이어지는 고민과 질문에 대해서, 옳으면서도 현실적인 해답을 제시하려고 한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부부-가족치료자인, Susan Heitler 박사께서 2016년에 책 한 권을 출간하셨다. 책 이름이 'Prescriptions without pills: For relief from depression, anger, anxiety, and more'란다. 쉽게 번역하자면, '굳이 약을 먹지 않고도 통하는 마음 처방전: 우울, 분노, 불안 같은 흔한 정신질환에서 벗어나기' 정도 되겠다.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 첫째,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가가 일하면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정신질환(우울, 분노, 불안, 중독)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둘째, 주제가 되는 몇 가지 정신질환에 대해서 대단히 복잡하거나 어려운 이론이 등장하지 않는다. 셋째, (제목처럼) 정신과 의사가 아니더라도 지금/여기에서 당장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접근 방법을 제시한다. 아이구야~ 이거야말로, 우리가 딱 원하던 해결책 아니던가?!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원서 번역 프로젝트]

    "Prescriptions without pills: For relief from depression, anger, anxiety, and more"

     

    원문: Susan Heitler, PhD(2016)

    번역: 이재원(2021)

     

    제 2장. 우울

     

    과거 언젠가 슬펐거나, 마음이 상했거나, 자책하는 마음이 들었거나, 낙심했거나, 의지할 곳 없는 느낌을 받았던 때를 생각해 보라. 이런 감정은 모두 우울한 감정 범주에 속하는데, 우울이란 가볍게 어두운 기분부터 극단적으로 어두운 기분까지 폭넓은 감정 스펙트럼을 포괄한다.

    고교생인 Carly는 자신의 집과 제일 친한 친구 집 사이를 이어주는 골목으로 터덜터덜 걸어 올라갔다. 터벅터벅 걸으면서, 마음이 무너지는 감정을 느꼈다. "난 어째서 이렇게나 사회적으로 서툰 거지?" 그녀는 자신을 질책했다. "난 학교가 싫어. 실패자가 된 것 같아. 내 친구들은 하나 같이 다 남자친구가 있는데... 어떤 남자애도 나에게 관심이 없을 것 같아. 너무 우울해!"

    좀 더 심각한 우울감을 느끼면 상황이 좀 더 악화된다. 자책하는 생각을 하면 자기를 미워하게 되고, 낙담하게 되면 절망감으로 이어진다. 우울이 좀 더 극단적인 상황으로 발전하면, 치명적인 정신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해나 자살 사고 같은 우울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울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울감은 보통 얼마나 지속되는가? 통상적인 감기에 걸려서 콧물을 흘리는 상황처럼, 약한 우울감이 찾아오면 몇 시간, 몇 날, 혹은 몇 주 동안 어느 정도 신경이 쓰이다가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떤 경우엔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

    Carly의 우울감은 한 두 달 사이에 없어졌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대학에 다니던 Carly의 언니가 Carly를 초대해서 학교에서 매주 열리는 포크 댄스 모임에 데려 갔다. Carly는 그 모임을 좋아했고, 규칙적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Carly는 춤추기를 좋아했지만, 특히 포크 댄스 리더였던 대학 신입생 Stan을 좋아했다.

    Stan과 Carly는 친구가 되었고 곧 사귀게 되었다. 남자 친구를 발견한 행운에 더해서, 그녀 마음을 암울하게 감싸고 있던 어둔 우울감은 어느새 증발해서 공중으로 흩어졌고, 예전처럼 에너지 넘치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

    그대도 Carly처럼, 소중한 것을 포기하지 않고 더 이상 웅크리고 있지 않으면, 그리고 새롭고 좀 더 나은 생활 환경으로 이어지는 행동을 취한다면, 곧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이전 처방전을 읽고 싶으시다면? 아래 박스 링크 클릭!>

     

    주민/이용인/참여자가 우울하다고 호소하면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많은 동료들께서 한 번쯤은 마음 속에 품어 보셨을 질문을 던져 본다: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가는 정신질환에 대해서 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어야 하는가? 나는 명칭 그대로 그대로 '제너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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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이용인/참여자가 우울하다고 호소하면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많은 동료들께서 한 번쯤은 마음 속에 품어 보셨을 질문을 던져 본다: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가는 정신질환에 대해서 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어야 하는가? 나는 명칭 그대로 그대로 '제너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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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방전 2.1: 열 가지 이론으로 우울을 좀 더 넓게 이해하라. 

     

    처방전 1.2에 제시한 증상 체크리스트는 그대나 다른 누구라도 스스로 우울감을 다룰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서 관찰해야 할 증거 목록이다. 이와 반대로, 아래에 제시하는 체크리스트는 우울감의 원인에 대한 심리학적 가설 몇 가지를 제공한다. 각 가설에서는 우울한 감정 상태에 관한 서로 다른 증상에 초점을 맞춘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읽으면서, 그대가 우울할 때 마음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는데 특별히 도움이 되는 가설이 있나 찾아 보라.

    A. 물러서기(Folding)

    본 서적에서는 우울이란 기본적으로, 그대가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고 포기해야만 할 때, 그리고 그대가 원하는 바를 두고 상대와 대치하게 된 상황에서 그대가 물러설 때 나타나는 반응이라고 전제한다. 이 전제는 앞으로 소개하는 모든 가설을 뒷받침하는 기본 전제다.

    B. 목표 상실(Lack of purpose)

    오스트리아 정신과 의사로서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태인 대학살 와중에서 살아남았으며, 스스로 의미치료라고 이름 붙인 상담 모델을 만든 빅터 프랑클은 삶은 언제나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교차하면서 이어진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목적 의식이나 사명의식을 가지고 있으면 인생이라는 롤러 코스터를 잘 인내하면서 탈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다. 우리 마음 속에 목표가 있으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도 마음을 접지 않고(우울해지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다. 우리가 사명을 추구하게 되면,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결국엔 반드시 좋아지리라 믿게 된다.

    세상에서 선하게 살아가기, 가족을 부양하기, 타인을 보살피기, 업무 혹은 운동 경기와 관련된 목표를 달성하기, 혹은 그 밖에 무수히 많은 목표를 추구하려는 노력까지, 우리는 그 어떤 것도 사명으로 삼을 수 있다. 예컨대, 육상 선수라면 바로 앞에 있는 선수를 따라 잡으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일단 당면 목표를 성취하면, 그 다음 목표를 세운다. 이와 유사하게, 성공한 기업가는 그 어떤 퇴보를 경험한다고 해도 어떻게 해서든지 목표를 향해서 나아간다.

    사람은 계획을 세우면 기운이 난다. 아이들은 목표가 없을 때 화를 잘 내고 투덜거리지만,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게임에 몰두하면 곧바로 명랑한 모습으로 돌아간다. 인간이 목표를 상실하면, 독일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이 ‘아노미’라고 칭했던, 우울한 상태에 빠진다. 그대가 향하고 있는 곳에 대해서 혼란스러운 감정이 드는가? 그렇다면 그대의 에너지를 쏟아 부을 목표를 세우라.

    목표를 세우면 에너지를 되찾게 되는 현상은 생물학적인 근거가 분명하게 있다. 그대가 목표를 세우면 몸에서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리고 목표를 성취하면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은 둘 다 기분을 좋게 해 주는 화학 물질.

    우리가 목표를 상실하거나 의미있는 목표를 세우지 못하면 몸 속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줄어든다. 예컨대, 운동선수가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귀국하면, 처음에는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그 이후엔 의기소침해질 수도 있다. 그는 귀향한 후 며칠 동안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돌아 다니느라 에너지를 소비한 셈이다.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추구해 온 목표를 성취해버렸기 때문에 목표가 사라져 버린 상태다.

    C. 지배-피지배 상호작용 부산물(The byproduct of dominant-submissive interactions)

    뉴욕에서 활동한 정신과 의사, Silvano Arieti는 1914년에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초기 정신분석 사상 형성에 공헌했고, 권위를 인정받은 American Handbook of Psychiatry 7권을 저술했는데, 권력을 가진 사람이 이기고 힘 없는 약자는 질 수밖에 없는 지배-피지배 상호작용에서 우울이 생겨난다고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 주장은, 그대가 원하는 바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물러설 때 우울감이 찾아온다는 생각과 궤를 같이 한다.

    D. 마음 속으로 스며든 분노(Anger turned inward)

    초기 정신분석 운동을 이끌었던 또 다른 선각자, Karl Abraham은 ‘마음 속으로 스며든 분노’라는 짧은 경구로 우울을 설명했다. 외재화(externalization), 즉 그대의 분노를 외적으로 표출하는 행위는, 오로지 그대가 적보다 우위에 있을 때에만 효과가 있다. 어떤 상황을 옳은 방향으로 바로잡기 위해서 분노를 표출하는 행동이 어리석게 느껴지는 상황에서는, 그대의 분노가 새로운 목표를 찾게 될 것이다. 즉, 밖으로 표출되지 않은 분노가, 그대 마음 속으로 되돌아와서 우울한 자책감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E. 부정적 인지 삼총사(The negative cognitive triad)

    우울한 상태를 야기하는 요인을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는, 마음 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증가하는지를 살펴보는 방법이다. 심리학자 Aron Beck은 우울한 감정과 언제나 함께 일어나는 세 가지 대상에 관한 부정적 생각을 칭하는 ‘부정적 인지 삼총사’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_ 자신에 관한 부정적 생각(마음 속 비판자가 그대를 꾸짖는다): “그런 행동을 꼭 했어야 했니?”, “그렇게 바보 같은 말을 하다니!”

    _ 타인에 관한 부정적 생각: “저 사람은 너무 오만해”, “저 여자는 내 신경을 긁어대”

    _ 미래에 관한 부정적 생각: “나는 절대로 ~할 만큼 충분히 돈을 벌지 못할 거야”

    이런 생각이 가끔씩만 떠오른다면, 단순히 현실을 반영하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자주 떠오른다면, 이런 생각은 그대가 우울하다는 증거이면서 동시에 우울감을 증폭시키는 원인이다.

    F.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1970년대 초에, 심리학자 Martin Seligman은 우울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안했다. 그는 우울이란 학습된 무기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eligman은 어떤 동물이 전기 충격을 당하는 일처럼, 부정적인 사건을 피할 수 없거나 전혀 통제할 수 없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알아보려고 개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동물이나 사람이나 어떤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전혀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엔, 노력을 중단하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G. 부정적 귀인(Negative attributional styles)

    Seligman은 나중에 세 가지 부정적 귀인 유형을 확인했다. 부정적 귀인 유형이란 그대의 삶 속에서 일어난 사건의 원인을 스스로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유형화한 결과를 의미한다. 어떤 사건이 일어난 후에, 아래 제시한 세 가지 부정적 방식으로 귀인을 하게 되면 우울 반응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_ 내적인 요인에 귀인: 부정적인 사건이 일어난 원인을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돌리면서 자신을 문제시 하는 경우: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해…”

    _ 항구적인 요인에 귀인: 스스로 바꾸거나 영향을 줄 수 없는 항구적인 요인에 귀인하는 경우: “난 어차피 수학은 못하는 사람이야”

    _ 부분을 보편화하는 귀인: 작은 부정적 사건 하나를 그대 인생에서 내내 발생하는 부정적인 사건 경향을 드러낸다고 생각하는 경우: “나는 항상 이렇지…”

    Evan은 4월 어느 날 잠에서 깼을 때, 놀랍게도 뒤늦은 눈폭풍이 도시를 가득 메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눈이 많이 쌓인 나뭇가지가 현관 위로 쓰러져서 난간을 망가트린 모습을 보고 얼이 빠질 지경이었다. Evan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이구야… 안돼…”

    이 상황은 우울한 생각을 자극할 수 있다.

    _ 자신에게 귀인: “너무 집 가까이에 나무를 심은 내 잘못이야.”
    _ 불가역적인 성격에 귀인: “난 판단력이 없어.”
    _ 부분을 보편화 하는 귀인: “나한텐 항상 나쁜 일만 일어나지.”

    반면에, 우울한 생각에 빠지지 않는 Evan은 현관 난간이 부서진 일을 뭔가 외적이고, 일시적이며, 부분적인 요인으로 귀인했다.

    _ 외적인 요인에 귀인: “이번 눈폭풍은 너무 이상해. 봄이 온지가 언젠데. 나뭇잎이 이미 완전히 성장했잖아. 단단하게 자라난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있다가 무거워지면서 갑자기 꺾였고 그래서 이런 사고가 난 거지.”

    _ 일시적 요인에 귀인: “전문 수리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현관도 고치고 나무도 잘라 달라고 해야지. 혹시라도 또 눈폭풍이 찾아와서 눈이 쌓이고 나뭇가지가 부러져서 현관이 고장나지 않으면 좋겠어.”

    _ 부분적 요인에 귀인: “아, 그러니까… 이건 그냥 굉장히 이상한 눈폭풍이 온 거고, 어쩌다가 나뭇가지가 부러진 거고, 현관이 조금만 고장난 거고, 그러니 그냥 나쁜 일이 한 번 일어난 거야.”

    나쁜 일이 생겨도 우울해지지 않는 사람들은, 안좋은 일이 일어나면 그 일을 외적이고, 일시적이며, 부분적 요인에 귀인하면서 밝은 면을 보려고 노력하고, 되도록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

    Evan은 되뇌었다: “나뭇가지가 하나만 부러져서 다행이다. 만약에 나무 전체가 쓰러졌다면, 그래서 우리 집을 덮쳤다면, 지붕이 무너져서, 우리 아이까지 다쳤을 수도 있어. 부러진 나무 방향 침실에서 자고 있었잖아! 아이구야~ 난 운이 좋은 사람이야!”

    Seligman은 프로 운동선수가 경기에 졌을 때 대처하는 방식을 연구했다. 당연히, 자신이 패배한 경기에 관해서 내적이고, 항구적이며, 전체적으로 표현하는 말을 하는 선수는 이후 경기에서도 패배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았다. 반면에, 패배한 경기에 관해서 외적이고, 일시적이며, 부분적 요인(예컨대, “어젯밤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일이 오늘 경기에 영향을 주었어”)에 귀인하는 선수는 다음 경기에서는 승리할 가능성이 높았다.

    Seligman은 영업 사원의 귀인 유형도 연구했다. 이 연구에서도, 판매 실적 부진 현상에 관해서 내적이고, 항구적이며, 전체적인 요인으로 귀인하는 사람들이, 판매 실적 부진에 관해서 외적이고, 일시적이며, 부분적 요인에 귀인하는 사람들보다 더 빨리 포기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대가 어떤 손님을 잃은 후에 “나는 이 일에 재능이 없어”라고 생각하는 영업 사원이라면, 의욕이 땅에 떨어질 것이다. 반면에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 그 손님은 너무 산만해 보였어”라고 생각한다면, 그대 마음은 여전히 괜찮을 것이다.

    H. 우울성 붕괴(Depressive collapse)

    우울을 자가 진단하는 또 다른 방법은 언제 내가 ‘우울성 붕괴’라고 칭하는 느낌, 즉 아래에 예시한 것처럼 기분이 지속적으로 가라앉는 느낌을 갖게 되는지 알아채는 방법이다.

    _ 정서 풍선에서 공기가 빠져 나가 버렸다.
    _ 열정이 무관심과 포기로 바뀌었다.
    _ 기세 넘치던 마음이 지쳐서 쓰러졌다.

    자신감과 끈기가 있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분노도 그대 마음을 펌프질 해서 강하다는 느낌을 전해줄 것이다. 반면에, 우울이 내적인 활력을 붕괴시키면, 그대가 계획(예컨대, 운동, 다이어트, 혹은 새로운 벤처 기업을 시작하는 일)을 실천해 나가는 능력이 저하된다.

    우울은 그대의 열정, 결단력, 낙관적 태도를 붕괴시킬 뿐만 아니라, 그대의 신체적인 면역 체계도 약화시킨다. 본 서적 서론에서, 나는 정서적인 고통이 질병을 야기하고 치료를 지연시킨다고 언급했다. 우울은 특별히 병균, 박테리아,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키고, 감기, 독감, 그리고 기타 전염성 질병에 대한 좀 더 취약하게 만든다. 우울이 신체가 가지고 있는 치유 능력을 지체시키면, 상처와 질병은 좀 더 천천히 낫는다.

    우울이 상처 치유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어떤 연구에서, 피실험자인 간호사들의 한 쪽 팔에 작은 구멍을 냈다. 연구진은 매일 간호사들 상처 주변에 난 발진 크기를 측정했고, 간호사들에게 정서적 상태에 관한 설문지를 돌렸다. 우울하다고 보고한 간호사들은 상처가 좀 더 천천히 아물었다.

    사람은 우울한 기분일 때 신체적 힘도 저하된다.

    프로 야구 선수인 Raymond가 우울성 붕괴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나는 그와 팔씨름을 했다. 말할 필요도 없이, Raymond는 바람이 갈대를 꺾듯이 내 팔을 내리 눌러버렸다.

    그 후에 나는 Raymond에게 그동안 힘들었던 일을 머릿 속에 그려보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Raymond는 나에게 팔씨름을 질 정도까지 힘이 빠졌다. 나는 여성이고, 당시에 거의 은퇴할 즈음이었기 때문에 그의 힘이 빠진 게 분명했다.

    I. 애도(Grief)

    그대나 그대가 좋아하는 팀이 운동 경기에서 지는 일이 생기고 나서 경험하는 실망감은 우울감에 속한다. 뭔가를 상실하는 경험을 하면 물러서고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우울은 애도와 굉장히 많이 겹쳐진다.

    Raymond는 아버지가 사망했을 때 엄청나게 울면서 슬퍼했다. 아버지는 Raymond를 가장 열렬하게 지지해 주는 후원자였고 가장 친한 깐부였다. Raymond는 고인이 된 아버지를 애도하면서 야구선수로서 기량이 떨어졌지만, 경기 중에 아버지를 생각하면 여전히 살아계신 것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기량이 회복되었다. 마음 속으로 아버지와 대화를 이어 나가자 상실감이 줄어들었다. “좋아요, 아버지 이번 타석에는 아버지를 위하는 마음으로 들어설게요.”

    만약 그대가 경험한 상실 때문에 자신에 대해서 분노한다면, 그 슬픔은 우울로 전이된다.

    Raymond는 신인 시절 캐나다에서 중요한 시범 경기에서 뛴 적이 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는 여권 유효 기한이 만료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유효한 여권이 없으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시범 경기에서 뛸 수가 없었다.

    Raymond는 자신에게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몇 달 후, 그는 우울감에 휘말려 있다고 느꼈다. 이 기간 동안 운동장에서 경기력이 너무나도 저하되었기 때문에 코치진은 그를 팀에서 방출하는 방안을 생각했다.

    J. 상처받은 감정(Hurt feelings)

    어린 아이도 어른도 자주 이렇게 말한다: “네가 나한테 상처를 줬어!” 상처받은 감정은 타인이 대화에게 그대를 이겼거나 최소한 우위에 서 있다고 느꼈을 때 나타나는 우울한 정서적 반응이다.

    사람은 심지어 상대가 희미하게 부정적으로 내는 목소리 톤을 듣고도 위축될 수 있다. 그리고 냉혹한 말은 상처받은 마음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비꼬는 행위, 경멸하는 목소리 톤, 지나친 비판, 그리고 욕설처럼 언어적으로/정서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행위는, 심지어 신체적인 폭력을 동반하지 않더라도 상담자들이 매맞는 여성(혹은 남성이나 아이) 증후군이라고 칭하는 심각한 우울 증세를 야기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처방전 3.1에서 좀 더 깊이 서술하겠다.

    <연습 문제>

    눈을 감으라. 그리고 예전에 우울했던 순간을 이미지로 떠올려 보라.

    어떤 상황이었는가?
    그 상황에서 그대가 경험한 우울감을 제대로 설명해 주는 가설은 어떤 가설인가? 아마도 모든 가설이 들어맞을 가능성이 높다.

    _ Heitler: 자신에게 중요한 뭔가를 얻어내는 노력을 포기했는가?
    _ Viktor Frankl: 삶에서 목표를 상실하는 경험을 했는가?
    _ Silano Arieti: 지배-피지배 관계 속에 있었는가? 다시 말해, 상대가 그대보다 좀 더 많은 힘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물러섰는가?
    _ Karl Abraham: 자신에게 분노했는가? (마음 속으로 스며든 분노)
    _ Aron Beck: 부정적인 인지 삼총사를 경험했는가?
    _ Martin Seligman: 그 상황에서 학습된 무기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느낌)을 경험했는가?
    _ Martin Seligman: 문제를 어떤 이유로 귀인했는가?
    _ Depressive collapse(우울성 붕괴): 활기가 점차 사라지는 느낌을 경험했는가?
    _ Grief(애도): 상실을 경험했는가? 여전히 슬픔을 느끼는가?
    _ Hurt feelings(상처받은 감정): 그대 주변에서 누가 종종 그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가?

    그대가 우울감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있을수록, 우울감이 느껴질 때 곧바로 정확하게 자가-진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의학적 장애 혹은 정서적 장애와 관련된 그 어떤 우울감도 그대가 되도록 빨리 진단할 수록, 마음 속에서 암울한 구름을 멀리 떨치고 햇빛이 비추도록 따스한 긍정적 기운을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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