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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형 마을공동체 WE STAY에서 정서 코칭을 강의하다
    지식 공유하기(기타)/The RULER model 2021. 12. 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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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2월, 3회기(회기당 2시간 총 6시간)에 걸쳐서 남양주시 별내면에 위치한 아파트형 마을공동체 WE STAY 거주하시는 젊은 부모를 대상으로 '가족 정서코칭' 강의를 했다. 나는 해결중심모델 전문가이지만, 상담 경험이 쌓이면서 해결중심모델이 '문제와 관련된 부정적 정서'를 다소 도외시하는 듯한 약점을 느끼게 되었다. 10년 동안 강점관점으로 상담을 해 오면서도 어떻게 하면 '문제와 관련된 부정적 정서'를 적절하게 다룰 수 있을지, 고민이 참 깊었다. 내 결론은 간단했다: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하자. 내담자에게 필요해 보이고, 실제로도 내담자가 원하는 바를 무시할 수는 없다. 문제와 관련이 있든 업든, 내담자가 느끼고 있는 중요한 감정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노력을 기울이자. (특히나 효과가 있다면 더욱 더!) 

     

    이번 강의에서는 범이론적 가족치료모델에 가까운 가트맨 모델을 기본으로,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개발한 정서지능 프로그램인 The RULER model을 연결지어서 가르쳤다. 나는 부모가 아이들 감정을 섣부르게 다루기 이전에, 먼저 자신이 옛날에 느꼈던 감정과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을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하고, 충분히 느끼고, 언어적으로(이성적으로) 처리해서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 번 강의 중에서 앞선 두 번은 부모가 스스로 어떻게 감정을 느끼고 개념적으로 포착해서 정서적 표현까지 할 수 있을지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특히, The RULER model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감정 도구와 참고서적, 참고자료를 소개해서 젊은 부모가 쉽고 효과적으로 자기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을 나누었다. (다행스럽게도, 반응이 무척 좋았다!) 

     

     

    감정에는 나이가 없다. (감정은 무조건 알아줘야 한다.)

    감정은 최대한 수용해주고, 행동은 교정하면 된다.

     


    강의 후 피드백 나누는 시간에 나왔던 이야기를 공유한다. 

     

    A 어머니: 저는 오늘 많이 찔렸던 게, '왜?' 라는 질문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싸울 때 "왜 싸웠어?" 이렇게 질문을 했는데, 그동안 잘 해결이 안되었던 게 제가 질문을 그렇게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재원: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 인과관계에 대한 인지가 생기면 괜찮을 거에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왜?' 질문을 보통 어떤 맥락에서 던지냐면, '너는 도대체 왜?' 이렇게 비난을 하는 맥락이거든요. 그래서 상담을 배우게 되면 제일 먼저 '왜' 질문을 하지 말라고 배웁니다. 어머니 말씀하신 내용을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해 봐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 아이가 아직 나이가 어려서(5세 미만) '왜?'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질문은 별로 의미가 없다. 둘째, 이해한다고 해도 '왜?' 질문을 비난하는 맥락에서 사용하면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 

     

    B 어머니: 느끼는 게 많았는데... 저도 아이에 대해서든 남편에 대해서든 어떻게 해서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 마지막에 터질 때 분노를 하거든요. 아이한테 "도대체 왜 그러냐? 왜 동생을 괴롭히냐" 이런 식으로 말을 했는데... 오늘 들으면서 생각을 해 보니, 알면서 왜 그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저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화도 났던 것 같아요. 곰곰 생각해 보니 '아, 나는 모멸감이 느껴지면 화가 많이 나는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1, 2회 강의에서 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통제가 쉬워진다고 가르쳐 주셨는데, 이렇게 제 감정에 이름을 붙여 보니까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었어요. 그리고 이런 상황이 있을 때 아이 말을 들어주는 게 참 중요하겠다, 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또 느꼈던 게, 저번에 아이랑 어디를 갔는데요. 제가 워낙 내향적인 사람이라서, 어디 매장에 가서 직원에게 말을 걸 때도 되게 쑥쓰러워하거든요.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서 케이크 꺼내 달라고 말을 했는데, 딸이 이 모습을 지켜 보더니, "엄마, 부끄러워?" 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아~ 나도 모르는 내 감정을 아이는 다 느끼고 있구나' 이걸 느꼈거든요. 그래서 감정이라는 게 알게 모르게 다 전달되는구나, 그래서 감정 콘트롤이 중요하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재원: 따님이... 감각이 있는 거죠. 나쁘게 말하면 눈치고, 좋게 말하면 감각이 있는 건데. 따님이 굉장히 희망이 많네요. 격려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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