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격렬하게 저항하는 내담자를 대하는 효과적인 상담 테크닉 005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저항하는 내담자를 돕는 비법(책) 2022. 1. 28. 18:55
    728x90
    반응형

     

    제 3장. 내담자 저항을 불러 일으키는 상담자 실수

     

    칼 로저스는 여전히 옳다: 사람들이 변화하는 이유

     

    오래된 상담 격언: "내담자는 당신이 그를 얼마나 걱정하는지 깨닫고 나서야 당신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도 상담자들은, 어느 정도 상담 경험이 쌓이면, 공감어린 말이 얼마나 내담자 마음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공감어린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까맣게 잊어버린다. 우리는 상담을 하는 내내 공감을 포함해서 상담에서 중요한 여러 요소를 계속 까먹는다. 그래서 내담자에 대한 깊은 이해에 도달하기 전에 끝없이 질문만 던져댄다. 그러면 필연적으로 내담자는 우리가 상담을 안정적으로 지속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인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움츠리게 된다. 상담자는 일상적인 상담 과정에 익숙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점점 공감을 덜하게 되고, 배가 산으로 가기 시작한다. 내담자가 보이는 저항을 깨뜨리려면, 반드시 상담하는 동안 내담자 감정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공감적인 말을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내담자의 감정을 공감하는 말을 해야 할 훨씬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많은 경우, 일단 라포가 형성됐다 싶으면, 상담자는 점차적으로 공감을 사용하지 않게 된다. 말하자면, 상담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제 내담자와 라포를 형성했으니, 완전히 논리적으로 문제에 접근할 테야." 하지만 사람은 논리로 변화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변화해야 할 이유가 생겨야 변화한다. 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와 의욕은 정서적인 각성에서 온다. 논리만으로는 절대로 충분하지 않다. 만약에 사람들이 논리 때문에 변화한다면, 누구나 담배를 끊고, 술도 끊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인스턴트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고, 진입 금지 표시가 된 길로 들어서지 않고, 그밖에 어리석은 인간이 저지르는 모든 잘못을 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규칙적으로 이런 어리석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변화 과정에서 논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논리는 거의 언제나 중요하다. 사람들은 거의 언제나 논리를 변화하는 이유로 제시한다. 하지만, 면밀하게 따져 보면, 사람들을 실질적인 변화로 이끄는 근본적인 힘은 논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변화는 정서에서 나온다. 사람이 변화하는 움직임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반드시 수면 아래를 살펴봐야 한다. 논리는 사회적으로 수용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를 제공하지만, 정서는 변화를 시작하고 실천해 나갈 동기를 제공한다. 

     

    강력한 변화 이유가 강렬한 이유는, 강력한 정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개 정서는 불편한 느낌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내담자는 감정을 인식하지 않으려고 하고, 부인해 왔다. 그래서 내담자가 변화를 시작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서적인 에너지를 끌어내기 위해서, 그리고 내담자가 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서, 상담자는 공감적인 말을 사용한다. 

     

    상담자는 격렬하게 저항하는 내담자가 변화를 시작할 논리적 이유의 바탕이 되는 정서적 근거를 탄탄하게 쌓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공감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대부분의 저항하는 내담자에게, 근본적인 정서적인 에너지가 결여된 논리는 그저 말에 불과하다. 상담 중에 나누는 대화에서 지속적으로 공감적 말을 하지 않는다면,  내담자가 품고 있는 변화에 대한 양가감정을 덜어내기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고, 상담자는 내담자가 저항한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강력하게 동기부여된 내담자는 상담자가 공감할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요컨대, 일반적인 규칙은 다음과 같다: 좀 더 많이 저항하는 내담자일수록 상담 과정 중에 좀 더 많이 공감해야 한다. 반면에, 좀 더 많이 동기부여된 내담자일수록 공감을 덜하는 편이 더 좋다. 공감이 치료적 결과에 미치는 강력하고 전반적인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려면, Burns와 Nolen-Hoeksema(1992), 그리고 Bubble, Duncan, Miller(2006)을 참조하라. 

     

    [재원 생각]

     

    언제나 그렇듯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너무 과업 중심적으로만 생각하기 시작하면 누구나 공감을 잊게 된다. 내 말을 무시하고 저항하는 듯한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그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뜯어 고쳐야 뭔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Clifton W. Mitchell 박사는 반대로 생각하라고 제언하고 있다. 저 사람 생각을 바꿔줘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수록, 처음으로 돌아가서 공감부터 하라는 제언. 사람은 머리로만 살지 않는다. 심장이 안정되어야 머리가 돌아가게 마련이다. 표면만 생각하면, 생각이 우선인 듯 싶지만 실제로는 감정이 훨씬 더 우선이라는 말. 명심하라. 


    적절한 타이밍을 고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속담은 실제로 통한다.

     

    타이밍을 잘못 골라서 엄청나게 많은 저항이 생겨난다. 가장 흔한 경우는, 내담자가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새로운 방법을 소개하는 경우다. 언제든 내담자가 저항한다고 느껴진다면, 자신에게 물어보라: "지금 내가 내담자보다 마음이 급한가?" 만약에 내담자보다 마음이 급한 게 사실이라면, 속도를 낮추고, 후진했다가, 발걸음을 좀 더 작게 내딛으라. 내담자가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설명하기, 너무나 빨리 직면시키기, 지나치게 빠르게 행동 단계로 넘어가기는 모두 상담자가 흔하게 범하는 잘못이다. 

     

    "밥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What about Bob?)"라는 영화에서 리처드 드레이퓌스가 분한 정신과 의사는 빌 머레이가 연기하는 내담자에게 자기가 쓴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Baby Steps)"라는 책을 읽어 보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신경증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라고 권유한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주인공 밥은 정신과 의사에게 매우 의존하게 된다. 이 영화는 상담에 관한 우스꽝스러운 풍자이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주제를 담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을 좇아야 할 상황을 많이 만난다. 상담에서도 마찬가지다. 성공적으로 상담을 진행하려면, 한 걸음부터 좀 더 작게 내딛는 방법을 내담자에게 가르치고 허용해야 한다. 변화 과정에서 상담자가 내담자보다 성급하게 나아가면, 십중팔구 내담자가 강력하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서 좌절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내담자를 너무 몰아치지 않기 위해서, 여러분이 스스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길 권하겠다: "내담자가 문제를 풀기 위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딱 한 걸음만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우려면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다른 말로 하자면, 내담자에게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더라도, 그대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내담자가 그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서 아주 조금만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지금 당장은 절대로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려고 해선 안된다.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두 가지 문제를 풀 수 있다. 첫째, 내담자를 지나치게 몰아붙이면 저항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사실은, 만약 그대가 내담자 등 뒤에서 머물 수 있다면, 역설적으로 내담자가 해결책으로 나아가도록 이끌 수 있게 된다. 둘째,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상담자가 뭔가를 많이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어차피 지금 해야 할 일이 작고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에, 내담자를 만나면서 좀 더 균형감 있게 일할 수 있다. 그러니 상담자도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격언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상담자를 위한 꿀팁: 많은 상담자가 내담자의 정서 상태나 견디는 힘 같은 심리적 개념을 측정하기 위해서 척도질문을 사용한다. 이때 대개는 10점 척도를 사용하는데, 내담자 마음을 좀 더 미세한 수준으로 측정하기 위해서 100점 척도를 사용해 보면 좋겠다. 내담자가 10점 척도 상에서 6점이었다가 7점으로 움직이기는 어렵지만, 63점에서 65점으로 움직이기는 달성 가능성이 높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재원 생각]

     

    뭔가 일이 잘 안풀리는가? 그 일에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면,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이유는 그대가 너무 욕심이 크기 때문이다. 욕심은 무엇인가를 원하는 상태가 아니다.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두 가지를 동시에 원하는 게 바로 욕심이다.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횡재하려는 태도가 바로 욕심이다. 뭔가 일일 잘 안풀리는 이유도 마찬가지. 멀리 가기 위해서는 바로 눈 앞에서 한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는 학교에 존재하면서 동시에 집에 존재할 수는 없다. 그렇게 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이건 판타지일 뿐이다. 

     


    고급 강점관점실천 자료
    이메일 뉴스레터로 편하게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Solutionists' 구독을 신청해 주세요.

    https://vo.la/gN9Du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jaewonrhie@gmail.com)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