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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도우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항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저항하는 내담자를 돕는 비법(책) 2021. 11. 22.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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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라요, 아니요, 싫어요, 뭔데요" 심층 인터뷰 05

     

    "몰라요, 아니요, 싫어요, 뭔데요, 라고 말하는 청소년 내담자 마음을 어떻게 열 수 있는가?" 이런 주제로 강점관점실천에 관심이 많은 사회사업가 세 명이 모여서 자유로우면서도 심층적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안혜연 사회사업가는 단기청소년쉼터에서 1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 청소년을 만나는 사람. 방예지 사회사업가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조금 더 어린 청소년을 만나는 사람. 그리고 강점관점실천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나 이재원 사회사업가.  

     

    다섯 번째 꼭지에서는 '저항하는 내담자에게 과거를 묻는 방법'을 다룬다. 보통 사회사업가는 내담자를 만나면 과거력을 자세하게 묻곤 한다. 왜? 기본적으로는 내담자가 특정한 서비스를 수급할 자격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특정한 방향이나 목적 없이 습관적으로 질문한다. 그러면 내담자는 '대체 당신이 그걸 알아서 뭐하려고?'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게 된다.

     

    여기서 잠깐! 데이터와 정보, 두 개념 사이에 차이가 무엇인가? 데이터는 온갖 단순한 사실을 모아서 쌓아놓은 더미에 불과하다. 반면에, 정보란 사실을 특정한 목적 하에 유기적으로 쌓아 올린 의미 있는 정보다. 우리가 아무런 목적이나 방향 없이 내담자 이야기를 듣고 아무런 조직화 작업 없이 서류에 옮겨 놓기만 한다면, 정보가 아니라 단순 데이터가 된다. 사회사업가가 데이터를 정보로 바꾸는 지적 작업이 바로 사정(Assessment)일 터!

     

    한편, 강점관점 실천가는 내담자에게 과거 사실을 물어볼 때,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질문한다: (1) 내담자 본인에게 도움이 되었던 과거 경험, 주변에서 도움이 되어 준 사람(들), 힘을 내는데 도움이 된 생각, 가치 등을 파악함으로써, 나중에 내담자가 긍정적으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돕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2) 내담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과거 경험, 주변 사람들이 범한 실수, 문제를 키우는데 일조한 생각 등을 파악해서, 문제가 일어나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회피하는데 활용한다. 

     

    본 글에서는 위에 언급한 두 번째 방향에서 저항하는 청소년에게 강점관점으로 과거를 묻는 방법을 다룬다: 

     


    [위 플레이어에서 ▶ 표시를 클릭하세요]


    안혜연: 주제가 ‘몰라요, 아니요. 싫어요. 뭔데요’ 였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렇게 이야기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무조건 생각을 하고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물어보는 편이에요. 그리고 불편한 부분이 있는지, 선생님이 혹시 좀 조심해야 될 게 있는지, 내가 너를 만날 때 꼭 알아야 되는 게 있는지 물어봐요.

     

    이재원: 그러면 대답을 합니까?

     

    안혜연: 하죠. 저희는 아예 처음에 입소해서 하는 사정 기록지 같은 거 안에 그 내용이 있어요. 쉼터 선생님들이 나에 대해서 꼭 알아야 되는 점.

     

    이재원: 장애인 복지에서 하는 게 OPD라고 하는 거예요. 너희들이 날 도우려면 이거 알아야 돼. 그런데 이거는 멋있어 보인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태도가 그렇게 가지 않으면 절대 못해.

     

    안혜연: 근데 그거에 대해서 애들이 조금 헷갈려하기도 하거든요. 뭘 말하라는 건지... 근데, 그럴 경우에는 설명을 하는 것 같아요. 상담을 받았던 경험이 있거나, 다른 시설의 경험이 있거나, 어쨌든 이런 선생님들이랑 지낼 때, 이런 건 진짜 싫었다, 난 그 선생님 최악이었다, 이렇게 했던 어떤 방법들을 좀 알려달라, 그럼 애들이 막 무수히 얘기해요.

     

    이재원: 대략 얘기하는 건 어떤 거예요?

     

    안혜연: 친구들에 대한 걸 얘기하기도 하고요. 나는 화가 나면, 아까 말했듯, 그것도 그 친구가 처음에 얘기를 했던 건데, 폭발하기 전에 저는 그러면 컨트롤을 못해요, 조절이 안 돼요, 이런 걸 이야기하는 친구도 있었고, 어떤 친구는 편식, 그게 제가 이런 이유가 있어서 그걸 잘 못 먹는 거예요. 이런 걸 이야기해 주는 친구도 있고. 어떤 애들은, 저는 저보다 나이 어린 애들이 너무너무 싫어요, 뭐 그런 얘기하는 애도 있어요. 그럼 오케이! 그럼 방 배정할 때 걔네 빼고. 조금 선생님이 더 이해할게. 뭐 그런 이야기들.

     

    이재원: 해결중심모델에서 이전에 치료 경험을 물어보는 그런 게 많이 나오거든요. 핵심은 좀 전에 얘기하시는 이런 내용이에요. 실패했던 방법을 미리 알아내는 거야. 뭘 했더니, 네가 싫었다. 이런 거를 내가 알아야 그걸 안 하지. 이런 개념이에요. 지금 얘기하시는 이런 내용도 대단히 해결중심적인 이야기이고, 달리 말하자면 대단히 정중한 것이죠. 아니, 나한테 정중하게 대해주겠다는데 얘기 못할 일은 없는 것이고. 처음에는 음... 글쎄 왜 이런 걸 나한테 물어? 내가 얘기한다고 너희들 들어줄 거야?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서 사실 여쭤봤던 것이거든요. 그렇지 않나 봐. 그래도 얘기를 잘 하나 봐.

     

    안혜연: 왜 그런 경험이 없잖아요. 그런 걸 누가 물어봤던. 의아해 하면서도 막 술술술 얘기를 하는 편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전통적인 (문제-중심적인) 사회사업 실천에서는 주로 내담자에게 '문제가 뭔지', '그 문제가 언제부터 생겼는지', '그래서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를 묻는다. 반면에, 강점관점실천에서는 내담자에게 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그래서 지금 무엇을 시작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강점관점실천에서도 과거에 대해서 질문할 때가 있는데, 그 의도는 과거에 있었던 문제 원인을 밝혀서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라기보다는, 과거에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얼마나 잘 해왔는지를 알아내서 현재 시점에서 적극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과거에 효과적이지 않았던 방법을 알아내서 현재 시점에서는 적극적으로 회피하기 위함이다. 특히, 과거에 만났던 원조 전문가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내담자에게 잘못하고 실수했는지를 안다면, 앞으로 그를 훨씬 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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