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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샘, 저 오늘 한 번도 안 져요
    지식 공유하기(기타)/기타 2022. 2. 2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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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엄마는 내 자랑이었다. 그리고 엄마는 내 질투의 대상이었다. 엄마는 늘 화려했고 그게 당연해 보였다. 그렇게 태어난 사람처럼 그런데 엄마의 일기장의 모든 페이지 밑엔 그날 그날 연습에 관한 기록과 반성들로 채워져 있었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내가 충격받은 건 (일기장에서 발견한) 엄마의 로맨스가 아니다. 엄마의 노력이다. 엄마만 아는, 엄마의 노력들. 엄마의 화려함 말고 노력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나희도 니가 여기까지 온 건 운이었다. 근데, 여를 나갈 때는 니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될 기다.

     

    자신 있지?

     

    샘, 저 오늘 한 번도 안 져요.

     


    갑자기 눈물이 났다. 슬픈 장면도 아니었고, 기쁜 장면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괴로운 장면도 아니었고, 신나는 장면도 아니었다. (따지자면, 그 모든 감정이 복합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공유했다. 픽션이고, 만들어 낸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나도 느끼고 있었다. 결국, 나는 캐릭터 얼굴 속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을 들여다 본 셈이고, 그 감정이 진실이었기 때문에 감동해서 눈물이 난 거다. 

     

    자신감. 노력에서 오는 자신감. 

     

    나는 2012년에 처음으로 해결중심모델을 배웠다. 그리고 2013년 겨울부터 외국 사람들과 해결중심모델에 대해서 영어로(Written English로) 토론하기 시작했다. 영어를 잘 해서 토론을 한 게 결코 아니었다. 단지, 해결중심모델에 대해서, 더, 더, 더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읽고 있는 원서를 손수 집필한 해외 대가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Facebook을 포함하는 SNS는 삶에 도움이 안된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지만, 내 경우엔 Facebook(특히 메신저)이 있었기에 해외 전문가들과 직접 의견을 나누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을 포함해서 이 정도로 파고들어서 공부한 적은 없었다. 아니지. 대학교 시절이 살짝 비슷하긴 했다. 내가 성공회대학교(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할 때 4년 전체 평점이 엄청나게 높았다: 4.5점 만점에 4.43점. 현역으로 간 학교가 아니라, 한 번 실패한 후에 다시 간 학교라서 그랬다. 대학생활에서 성공하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공부를 미친 듯이 하고 싶었고, 실제로 미친 듯이 공부했다. 그런데 해결중심모델을 처음 배우고 난 후 약 3년 동안, 고3 시절이나 대학시절보다도 더 세게 공부했다. '미친 듯이' 정도가 아니라, 진짜로 미쳤던 것 같다. 

     

    역시,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 그렇게 외국 선수들(?)과 숱하게 대화를 나누어 보니 내 공부가 뒤쳐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영어로 된 자료에서 얻은 내용을 기반으로 대화를 시도하니, (과거 텍스트가 아니라) 동시대에 살고 있는 세계 동료들이 고민하는 주제로 비교적 자유롭게 토론을 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더욱 공부가 재미있게 느껴졌고,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 더욱 본격적으로 공부를 했다. 

     

    그러므로 공부에서도 자신감은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안다. 뭔가 요행을 믿거나 상대의 불운을 기대하면서 내가 이기면 좋겠다고 마음 속으로 되뇌이는 상황이 아니다. 내가 그만큼 노력을 했기 때문에, 내 인격을 믿는 게 아니라 내 노력을 믿는 거다. 상대적인 자신감이 아니라 절대적인 자신감을 품는 거다. 

     

    "샘, 저 오늘 한 번도 안 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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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르친 뛰어난 사회사업가께서 들려 주신 이야기: "제가 돕는 청소년이 너무 기특한 행동을 하기에, 저나 제 동료들이나 아주 자연스럽게 물어보게 되었어요. '우와~ 너 어떻게 이렇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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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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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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