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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점이란 무엇인가? (두 번째 이야기)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3. 7. 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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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점이란 무엇인가? (두 번째 이야기)

    "Milton Erickson 박사가 어릴 때,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에 주인을 알 수 없는 말이 침입헀다. 어린 Milton은 이 말 위에 올라 타고 길 위에 들어섰다. 그리고 말이 자유롭게 가도록 놔 두었다. 말은 수 마일 떨어진 농장에 도착했고, 이 광경을 본 말 주인이 깜짝 놀라 물었다. '어떻게 우리 말인지 알았니? Milton이 답했다. '저는 몰랐어요. 말이 알았겠죠. 전 단지 말이 갈 수 있도록 도왔을 뿐입니다.''" (원문: Bill O'hanlon, 번역: 이재원)


    그대는 '슬라임'이 무엇인지 아는가? 우리말로 '액괴(액체 괴물)'이라고 칭하는 장난감이다. 고체도 아니고 액체도 아니어서 형태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조금 단단한 풀, 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슬라임은 주로 여성 아동/청소년이 가지고 논다. 그런데, 2017년에 아이유가 인스타그램에서 진주 슬라임을 만지며 노는 영상을 올린 후, 성인 여성들도 많이 가지고 놀았다. '슬라임 카페'가 생겼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내가 아는 여성 청소년 단기 쉼터에서 일명 '슬라임녀'가 생활했다. 20대 초반 후기 청소년이었는데, 쉼터에서 하루 종일 슬라임을 가지고 놀았다. 이곳 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웬만하면 청소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셨는데, 이 '슬라임녀'만큼은 걱정하셨단다. 20대 초반이면 '현실적으로 자기 인생을 돌보기 시작해야 하는데' 하루 종일 앉아서 슬라임으로 장난만 치고 있는 듯해서, 가끔씩은 진짜로 많이 한심해 보였단다.

    그런데 쉼터 직원 분들이 강점관점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적용하시면서 이 슬라임녀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하셨다. " 그리고 슬라임녀에게 물었다: "너는 슬라임만 있으면 하루 종일 끝내주게 재미있게 노는데, 그 기술을 동생들에게 가르쳐 보면 어떻겠니?" 말이 씨가 되었다. 쉼터에서 '슬라임 교실'을 열었다. 그리고 슬라임녀가 앞에 나서서 쉼터 청소년들에게 '슬라임으로 신나게 노는 법'을 가르쳤다.

    놀라운 일이 생겼다. 슬라임녀가 진심을 다해 신나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모습을 본 다른 청소년들이 감동을 받았다. 자기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 하는 활동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활동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집단적으로 발견했달까. 그 이후로, 다른 청소년들도 자기가 진짜로 좋아하고 잘 하는 활동을 가르치기 시작헀다. 잘 하는 활동이 없는 친구들은 무엇인가를 새롭게 배워서라도 다른 청소년 앞에 서고 싶어했다.

    어떤 아이가 '착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치자. 아이가 착하면 누가 좋을까? 물론, 아이 본인에게 좋은 점도 있겠다. 엄마에게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집안에 큰 소리가 안 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사람은 엄마다. 아이가 울거나 짜증내지 않으면 안달복달하지 않고 아이를 좀 더 편하게(?) 돌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착하다'는 특성은 누구를 위한 강점일까? 아이 자신이 아니라 엄마가 아닐까.

    강점은 그 자체보다는 누가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당연히, 당사자가 스스로 자신을 바라볼 때 강점으로 느껴야 진짜 강점이다. 관찰자가 아무리 대신 찾아준다고 해도, 본인이 모르고 수용하지 않으며 활용하지 않는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 그렇다면 그대는 어떠한가? 대단히 친절하게 클라이언트 강점을 대신 찾아 주는가, 아니면 그가 스스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강점을 찾아 내도록 돕는가.

    성매매 업소를 목숨을 걸고 탈출한 여성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이 여성이 관련 기관에 머물면서 규칙을 쉽게 위반하고, 약속도 지키지 않고, 늘 거칠게 말하고 행동한다면? 아마도 기관 실무자는 이 여성에게 강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할 지도 모른다. 좀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주는 지랄맞은 성격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그를 순하게 만들지 밤낮으로 고민할 수도 있겠다.

    이 여성 관점으로 보면 어떨까? 그녀가 일방적인 성폭력 속에서도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녀는 어떻게 사람들이 자신에게 가한 온갖 폭력과 학대, 방임을 버텨내고 살아 남았는가? 목숨을 걸고 저항했기 때문이다. 잡히면 진짜로 죽을 수도 있는데 용기를 내어 탈출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이 한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생존했다. 그렇다면, 기관 실무자 생각과 반대로, '저항'이야말로 그녀가 품은 최고 강점이 아닐까?

    클라이언트를 고정된 내 관점으로 보면 안 된다. 강점도 마찬가지. 내가 보기에 그럴 듯한 특성만 강점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 중심을 내가 아니라 그에게로 옮기면 상황도 다르게 보이고 그도 다르게 보인다. 심지어, 내가 보기에 너무나도 명백한 단점/문제도 강점으로 전환할 수 있다. 어떻게? 그가 원하는 바와 지향하는 바를 알아야 한다. 그에게 있는 어떤 특성, 자질, 능력도 그가 원하는 바와 결합돼야 강점이 될 수 있다.

    원조전문가가 아무리 좋은 것을 발견하고, 아무 좋은 계획을 제안해도, 클라이언트가 스스로 원하지 않는다면, 클라이언트가 지향하는 바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클라이언트는 움직이지 않는다. 길 잃은 말을 집으로 돌려 보낸 Milton Erickson 박사 사례를 다시 한 번 읽어 보시라. 어린 Milton이 어떻게 말을 다루었는지 살펴보시라. 말에 그냥 올라탔다. 그리고 말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내버려 두었다. 덕분에 집을 찾았다.


    <강점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 이야기)> 

     

    강점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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