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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점이란 무엇인가?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3. 7. 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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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점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이 학대, 트라우마, 질병, 혼란, 억압, 그리고 심지어 스스로 저지른 잘못과 투쟁하고, 대처하고, 전쟁을 치르면서, 자신, 타인, 그리고 세상에 관해서 알게 된 교훈. 우리는 외부 환경에서 기인한 시련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서 기인한 시련을 겪어내면서 배운다. 우리는 성공을 통해서도 교훈을 얻지만, 고난과 실패를 통해서도 배운다." (원문: Dennis Saleebey, 번역: 이재원)


    원치 않은 이혼을 고통스럽게 경험한 후, 나는 아주 오랫동안 우울한(?!) 시간을 견뎌야 했다. 30대 말부터 40대 초중반까지 4, 5년 동안 실업자 상태로 살았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믿기 어렵겠지만, 그냥 누워 있었다.

    내 상태가 최악이었을 때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일과를 적어 본다: 오전 10시쯤 잠에서 깬다. 시야는 뿌옇고 정신은 몽롱하다. 잤는데도 안 잔 듯하다. 어영부영 뒤척이다가 정오쯤 일어나서 또 어영부영 앉았다가 오후 2시쯤 밥을 먹는다. 주로 라면을 먹었는데 이상하게 새우탕 사발면이 제일 좋았다. 침대 아래 나지막하게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 위에 사발면 쓰레기를 쟁여 놓는다. 그렇게 또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면 오후 5시가 된다.

    이때부턴 두려움이 몰려온다. 또 잠이 안 오면 어떡하나? 허기보다 불면이 훨씬 더 참기 힘들었다. 상대에 대한 미움, 부모님에 대한 원망, 나 자신에 대한 분노가 하나로 뒤엉켜 피부에 스며든다. 일단 분노에 발동이 걸리면 그날은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두려웠다. 또 하룻밤을 꼴딱 새야 하니까. 아주 가끔씩 설잠이라도 드는 날은 정말 행복했지만, 분노가 삼종 세트로 몰려와서 바늘처럼 찌르면 진짜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면 진짜 밤을 꼴딱 샜다. 그 왜 있잖나. 일요일 오후에 스르륵 낮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개운하지 않고 묘하게 마음이 시리면서 그냥 멍할 때. 딱 그럴 때처럼, 깨어 있지도, 잠들지도 못한 멍한 상태로 밤을 새고 나면, 시린 마음이 수백배로 뻥튀기 된다. 분노 뒤에는 어김없이 자괴감과 절망감이 음습해 왔다. 엄연히 살아 있는 내 몸이 금방이라도 썩어가는 듯 저려왔다. 그렇게 천장을 보며 눈을 비비고 일어나면 다시 오전 10시.

    이런 상태로 최소 3년 동안 살았다면 믿을 수 있을까. 사실이다. 그렇게 살았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그 3년을 어떻게 평가할까. 평가가 다 뭐냐, 쓰레기처럼 살았는데.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쌓여온 온갖 정서적 모순, 괴로움, 외로움이 터져 나온 그 시절을, 그 강력한 독기를 오롯이 견뎌냈다. 벌써 죽었어도 시원치 않았을 고통을 끝끝내 참아내고 견뎌냈다. 내가.

    어디 가서 강의를 할 기회가 생기면, 이렇게 말한다. "도무지 클라이언트에게서 강점을 찾을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분들이 많아요. 이런 말씀을 들으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그대는 도대체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남들보다 잘하는 것? 사람들 앞에 내세울 만한 자질, 능력, 지혜, 지식, 정보? 아뇨. 기본적으로 가난과 우울을 깔고 사시는 분들에게 그런 게 어딨어요? 있어도 쓸 수 없어요. 지금 당장은."

    "지금 그대가 클라이언트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강점이 보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돌아보세요. 지금 어느 높이에서 클라이언트를 바라보고 계신가요? 평소 그대 눈높이로 바라보고 있진 않으신가요? 그대 말대로, '만성적이고 복합적인 문제'를 떠 안고 살아온 사람이, 죽지 않고 지금 여기에 살아 있다는 사실은 어째서 그냥 넘기시나요? 우리라면 동일한 어려움을 그보다 잘 견디고 이겨냈을까요? 부디, 장담하진 마십시다."

    과연, 우리는 '실패를 통해서 배운다'는 격언을 진심으로 수용하는가? 이는 말장난이고, 실제로는 뭔가 번쩍번쩍하고 반지르르한 성공에서만 삶을 배운다고 믿지는 않는가? '만성적이고 복합적인 문제'를 떠 안고도 어떻게든 살아남은 클라이언트에게 어째서 '남 보기에 그럴 듯한' 강점을 찾아내려고 애쓰는가? 그가 '이미' 품고 있고, '이미' 보여준 강점은 어째서 그리도 쉽게 간과하는가? 인간의 최고 강점은 '버티고 생존하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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