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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님, 저 흉부외과 가겠습니다
    지식 공유하기(기타)/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5. 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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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 3화 중에서>

     

    [과거 회상]


    흉부외과 교수: 엄청 세게 뛰지? 장난 아니지? 
    김준완: 자두만한 심장이, 이렇게 힘차게 뛸 줄은 몰랐습니다. 멈추었던 아기 심장을, 교수님이 다시 뛰게 하셨어요. (잠시 침묵) 교수님, 저 흉부외과 가겠습니다. 

     

    [현재 시점]


    홍도(실습생): (준완을 벅차게 바라보며) 교수님, 저 흉부외과 하겠습니다. 
    윤복(실습생): 저두요. 저도 흉부외과 지원하겠습니다.


    "자, 가즈아!"

    우리는 수퍼바이저를 따라 복지관 정문을 나섰다. 평일 오전 10시에 우리가 발길을 옮긴 곳은 해장국집.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 수퍼바이저는 해장국을 먹는 둥 마는 둥, 후루룩 쩝쩝, 강제로 넘겨 버린 후, 해장국집에 널부러졌다. 조용히 말간 해장국 국물을 떠 먹던 우리는 당황해서 서로 쳐다 보았다. 

    그는 내 첫 사회복지 실습지의 수퍼바이저로서, 실은 우리 학과 졸업생, 그러니까 직속 선배였다. 당시에 과장을 갓 다셨다고 했으니 (현업에 계신다면) 지금은 어느 복지관 관장이라도 하고 계실 듯 싶다. 그 전날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신 과장님은 실습하고 있던 나와 내 동기를 앞세우고 해장을 하러 가셨다. 

    황당할 정도로 실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는 문화는 그냥 그렇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실습생을 데리고, 그것도 학교 직속 후배들을 매단 상태에서 중천에 뜬 해를 느긋하게 이고 해장국 집을 향해 어슬러 어슬렁 걸어가는 선배 꽁무니를 좇으면서 이름모를 자괴감을 느꼈던 것 같다

    난생 처음으로 실습을 나간 곳에서 만난 수퍼바이저, 그것도 학교 선배가 하필이면 술과 물아일체가 되는 고급 테크닉을 라이브로 보여주시다니. 그래, 안다. 그를 이 사건(?)만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처우가 열악했던 시절, 밑바닥에서 과장까지 이른 역전의 용사(?)였던 걸로 평가받던 분이셨다. 

    하지만, 우리 일이라는 게 돈도 많이 못 버는 일인데 가오까지 놓친다면... 

    흉부외과 김준완 교수는 실습생으로 병원에 나와 있는 의대 본과 3학년생 홍도와 윤복이에게, 이제 막 살려 놓은 아기의 심장을 직접 만져보게 한다. 수술 중 잠시 멈추었던, 자두 만한 심장이 다시 힘차게 뛰는 힘을 경험케 하면서 의사 일이 어떤 것인지 전달하고, 흉부 외과 전문의가 느끼는 감동을 전한다. 

    의료 현실이 어디, 드라마 같기만 하겠는가? 특히, 흉부외과에서 감동적인 순간은 문자 그대로 스쳐 지나가는 '찰나'일 뿐일 터이고, 그들의 일상은 완전히 '노가다'일 것이다. 그러나 흉부외과 의사 일이 본래 가지고 있는 신성함을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일은 일종의 당위일 터이다. 

    그대는, 우리 일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후배들, 학생들에게 전하고 있는가? 입만 벌리면 외치고 주장하는 '(사회사업) 마인드'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가? 가치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형식이나 테크닉조차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울러, 우리 모두는 후배들에게, 학생들에게 어떤 실습/수련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는가? 

    우리는, "선배님(선생님)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라는 말을 듣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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