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동료가 필요합니다
    공지사항 2020. 6. 11. 06:37
    728x90
    반응형

     

    동료가 필요합니다. 

    저는 동료가 필요합니다. 여러분도 동료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일하는 환경, 자신이 일하는 세팅에서 해결중심모델 혹은 좀 더 확장해서 강점관점을 실천하려면, 비슷한 생각을 하는 동료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제가 앞에서 여러분을 가르치지만, 결국 제가 여러분께 원하는 바는, 좋은 동료가 되어 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하는 커뮤니티를 꿈꿉니다. 

    수직적인 학회, 협회는 싫습니다. 회원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집단은 더욱 싫습니다. 느슨하고 평등한 커뮤니티를 꿈꿉니다. 하고 싶은 질문을 마음 편하게 하고 서로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커뮤니티를 꿈꿉니다. 

    강독 스터디가 끝나면 여러분을 그 커뮤니티에 꼬시고 싶습니다. 제가 판은 깔지만, 그 안에서 여러분이 마음 편히 노는(?) 커뮤니티를 꾸려 보고 싶습니다. 의무감이 아니라 즐거워서 오는 커뮤니티, 뭔가 배울 것이 있는 커뮤니티, 그런 커뮤니티를 꿈꿉니다. 

    강요하지 않습니다. 회비도 필요 없습니다. 유연한 강점관점 실천에 동의하는 동료 커뮤니티를 원하고 꿈꿀 뿐입니다. 아직은 그냥 꿈일 뿐이지만, 여러분을 씨앗 삼아, 슬며시 싹을 땅 위로 틔워 보려 합니다. 

    2020년 6월, 이재원 씀.


    이상은, 내가 쓴 책("사회사업가를 위한 해결중심코칭")의 원고를 함께 읽고 있는 강독 스터디 구성원들에게 쓴 편지이다. 나는 왜 이 편지를 썼는가?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SFT-L"이라고 하는 커뮤니티가 있다. 메일링 리스트(mailing list)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전세계 해결중심 실천가들의 커뮤니티이다. 메일링 리스트는 한국에서는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인터넷 서비스로서, 게시판 대신 이메일을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삼는다. 메일링 리스트 커뮤니티의 어떤 구성원이 그 커뮤니티의 대표 이메일 주소로 이메일을 발송하면, 다른 모든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이 발송된다.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있는 다른 구성원이 이 이메일을 보고 답장을 하면, 이 역시 다른 모든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발송된다. 이런 식으로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발송되는 이메일을 매번 주고 받는 항시적 전체 이메일을 의사소통 수단으로 삼는 서비스이다. 

     

    "SFT-L" 커뮤니티는 김인수 선생님께서 살아 계시던 1990년대에 스웨덴의 저명한 해결중심치료자인 해리 코먼 박사(Harry Korman)가 주축이 되어 만들었다. 그가 이 메일링 리스트 커뮤니티를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해결중심치료가 활발하게 보급되고 국제화되었지만, 각국의 해결중심치료자들은 혼자 외롭게 활동하고 있다는 외로움을 겪는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다. 비록 살아가고 있는 곳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는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모델을 따르고 있다. 우리가 이 커뮤니티를 통해서 서로 자유롭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질문하고 답할 수만 있다면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SFT-L과 유사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협회, 학회, 연합... 이런 기존 형식의 공식적인 커뮤니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커뮤니티 형식은 지나치게 공식적이고 경직된(수직적인) 조직 구조 때문에, 최초의 결성 취지는 (쉽게) 증발되고 조직을 이끄는 소수의 사람들(주로 연구자나 교수)만 앞장 서서 활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조직을 위한 조직, 조직의 유지와 연명을 위한 조직, 소수의 사람들만 활동하는 조직, 이런 커뮤니티는 싫다. 다소 느슨하다고 해도 좀 더 수평적인 커뮤니티를 원한다. 내 생각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 배우신 선생님들과 함께 뭔가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 

     

    내가 꿈꾸는 커뮤니티의 핵심은,

     

    (1) 뛰어난 전문성이 살아 있고

    (2) 느슨하고 수평적으로 연대하며

    (3) 실질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커뮤니티이다. 


    "다 주거써, 나 말리지 마."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