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공부방/해결중심 사례관리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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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는 이미 꽂혀 있었다상담 공부방/해결중심 사례관리 자문 2021. 9. 28. 20:29
약 2개월 전, 내가 자문하는 모 복지관 사례관리자 선생님께서 이런 질문을 주셨다: "제가 돕고 있는 학생은 정신적 충격이 우려되어서 의뢰되었습니다. 수년 전에 식구 중 한 분이 극단적인 시도를 하셨거든요. 다행히 돌아가시지는 않았지만 이 학생은 큰 충격을 받았을 거에요. 그런데 이 친구는 제가 가족 이야기를 꺼내기만 하면 대답하지 않거나 '모르겠어요' 라고 말하면서 회피하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뭘 질문하면 거의 '네', '아니요', '모르겠어요', '좋아요' 이 네 마디로만 답합니다. 그래서 상담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할지 무척 어렵습니다. 당사자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가 분명해 보이는 주제에 대해서 계속 질문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담당 선생님께서는 내게 배우신 대로, 의뢰 문제와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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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도대체 어떻게 해결중심적으로 실천해야 하나요?상담 공부방/해결중심 사례관리 자문 2021. 9. 15. 17:04
“슈퍼비전 신청 내용 정리해서 보내 드리지만, 사실 다소 두서없이 약간은 성토(?)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OO복지관 동료께서 보내신 강점관점 사례관리 자문 요청 이메일 내용 중 일부다. ‘성토(?)’ 라는 단어를 보고 살짝 걱정이 되었다. 대략 어떤 말씀을 하실지 예상이 되었다. 실제로 이메일을 열어서 첨부파일을 읽어 보니, 역시 내 예상이 대략 맞았다. 이메일을 읽고 난 후 짧지만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보았다.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고, 여러 가지 감정도 심장을 스쳐 지나갔다. 어둠 속에서 고통받았던 내 개인적인 이야기도 떠올랐다. 온라인으로 만나 동료들께 자문 드리는 날, 새벽 네 시에 깨어나서 두 시간 동안, 머리를 쥐어 뜯으며 글을 썼다. 나름대로는 엄청나게 고민을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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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터는 저도 선생님으로 불러 주세요."상담 공부방/해결중심 사례관리 자문 2021. 3. 27. 09:39
지난 2월 17일 목요일, 오후에 낯선 사람에게 문자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연락드렸습니다. 저는 서울에있는 송파구방이복지관 상담권익지원팀 이용욱 과장입니다. 저희복지관은 장애인복지관으로 지역사회 장애인분들이 이용하시는 이용시설입니다. 사례관리와 관련하여 자문에 대해 문의 드리고자 연락드렸습니다.전화로 인사드려야 하는데 통화가능하신 시간을 몰라 먼저 문자로 연락드립니다.통화 가능하신 시간 알려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사업가 동료들 앞에 서는 선생이 된 후로 낯선 사람들에게 문자를 종종 받아 오면서, 첫 문자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떠올려보는 버릇이 생겼다: "소탈한 사람인가? 진지한 사람인가? 겸손한 사람인가?" 등등. 무엇보다도 먼저, 이용욱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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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우리는 된다니까요!"상담 공부방/해결중심 사례관리 자문 2021. 3. 5. 08:19
느슨한 연대, 강점관점실천 연대/네트워크 실험: “아니, 우리는 된다니까요!” "세상을 뒤엎는(breaking-through) 위대한 업적"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드물게 주류(main stream) 한 가운데서 나올 때도 있지만, 판을 뒤엎을 정도로 무모한 도전과 위대한 업적은 종종 주류에서 한참이나 벗어나 있는 변방에서 일어난다. “밀워키 그룹”도 그랬다. 밀워키 그룹은, 해결중심모델을 만든 6인의 공동 개발자들을 일컫는 말. 이들은 모두 임상 사회사업가로서 가족치료를 하는 원조전문가들이었다. 이들은 한 마디로, 가족치료 업계에서 "듣보잡"이었다. 주류에서 한참 벗어난 이들을 아무도 몰랐고 따라서 주목하지도 않았고 어떤 기대도 걸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은 역사를 만들어 냈다: 세상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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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대!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 사례옹호팀)상담 공부방/해결중심 사례관리 자문 2020. 12. 23. 18:39
"몇 년째, 당사자 중심으로 사례관리를 해 보자고 다짐하고 노력했지만 어렵더라구요." 관악구장애인복지관 사례옹호팀의 온지혜 팀장님께서 전화를 주셨다.휴먼 임팩트 협동조합 홈페이지에서 절찬리에(?) 제공 중인 해결중심모델 강의를 들으셨단다(vo.la/4AHB9). 내가 강의한 내용이 평소 생각해 오던 방향과 맞다고 생각하셨단다. 수박 겉핥기식 1회성 교육은 지양하고, 중/장기적인 교육/자문 서비스를 받아야겠다고 결심하셨단다. "저부터도 열심히 교육을 받아보고 직원들도 교육을 보내 보았지만, 늘 그때 뿐이었어요." 많은 사회사업가 동료들이 강점관점으로 실천하고 싶어서 해결중심모델을 배운다. 하지만 이를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왜? 내가 보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오랫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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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중심 사례관리 자문: 성민종합사회복지관(#5)상담 공부방/해결중심 사례관리 자문 2020. 12. 18. 16:28
2020년 2월, 관악구에 위치한 성민종합사회복지관(통합연계팀) 동료들을 만나 처음으로 사회복지 기관 자문을 시작했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해결중심모델 교육에서 선생님들 일부를 만났는데, (내 강의를 좋게 느끼셨던지) 교육이 끝난 후에 개별적으로 자문 요청 연락이 왔다. 해결중심모델 자문 시작! 2020년 2월 24일, 11~14시. 성민종합사회복지관 통합연계팀의 해결중심상담 기법 스터디에 공식적인 자문 역할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동료 선생님들께서 책을 읽고 해결중심 모델을 현장에서 적용 empowering.tistory.com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12월이 되었고, 올해의 마지막(다섯 번째) 자문 컨퍼런스를 온라인으로 열었다. 반갑게도, 이번에는 육아휴직에서 돌아오신 이현정 팀장님까지 합류하셔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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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종합사회복지관 사례관리팀 (해결중심모델) 교육 및 자문!상담 공부방/해결중심 사례관리 자문 2020. 12. 14. 15:16
2020년 12월 10일 ~ 11일, 양일 간에 걸쳐서 (서울시) 하계종합사회복지관 사례관리팀과 함께 고급진(?!) 해결중심모델 테크닉을 공부하고 선생님들께서 미리 보내 주신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서 자문을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동 복지관 사례관리팀 이지현 선생님께서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교육을 통해서 나를 알고 계시다가 교육 및 자문을 요청해 오신 건이었다. 내가 만난 하계복지관 사례관리팀(왼쪽부터): 막내 한준희 선생님, 이지현 선생님, 오윤하 팀장님, 조성일 선생님, 김유담 선생님. 전체적으로 밝고 명랑하면서도 침착한 기운이 공존하는, 흥미로운 팀이었다. (참고: 해당 동료 선생님들께 글과 사진을 미리 보여 드리고 사용 허락을 받았음을 밝힙니다.) 너무나도 심각해진 코로나 사태 때문에 우리는 비대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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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관점실천 자문: 성민종합사회복지관(#4)상담 공부방/해결중심 사례관리 자문 2020. 10. 6. 17:27
유현주 선생님: "선생님, 요거 요거, 애플 티~ 맛 어때요?" 이재원: "어이쿠~ 맛있지요!" 유현주 선생님: (웃으며) "에이~ 근데, 왜 다 안드셨나요? 매번 차는 다 드시는 것 같았는데..." 이재원: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허겁지겁 따라서 맛보면서) "어이쿠~ 그렇죠. 맛 있으니 다 마셔야죠!" 옆 동네에 즐거이 마실 나오듯이, 스리슬쩍 성민종합사회복지관에 와서, "오늘도 유난히 표정이 밝은" 통합연계팀 동료 선생님들을 만났다. 성민종합사회복지관 해결중심상담 스터디/슈퍼비전. 이 팀은 언제 만나도 분위기가 짱~ 좋다! (진담이다.) 정성스레 준비해 주신 귤을 까먹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1) 미리 준비해 주신 슈퍼비전 기록지를 읽고 선생님들의 질문에 답변을 했다: 성민종합사회복지관 통합연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