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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글쓰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6. 2. 6. 11:21
AI와 글쓰기 최근에 처음으로, 글을 쓰면서 나는 전체 개요만 느슨하게 짜고 AI에게 자세한 내용을 집필하도록 시켜 보았다. AI는 내가 던져준 적은 재료로 온갖 그럴 듯한 문장을 매끈하게 포장해서 만들어냈다. 실로 놀라웠다. 비유하자면, 뭐랄까... 모래밭에서 110층 롯데타워를 지으라고 시켜도, 순식간에 설계도 그대로 삐까번쩍하게 건물을 쌓아 올리는 것 같았다. 아, 정말 인정하고 싶진 않았지만, 글 품질도 정말 좋았다. 그런데 글을 쓰고 난 후, 뭔가 이상했다. 글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남한테 말로 쉽게 설명할 자신이 없었다. 나는 선생이라서, 이런 느낌을 잘 안다. 내가 뭘 잘 모르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가만,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했지? 갑자기 어느 AI 전문가 말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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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엄마인지 모르겠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6. 2. 4. 20:44
강명진 사회복지사, 세 줄 일기 2026년 1월 16일(금요일), 날씨 : 잔뜩 흐린 하늘이 포근한 이불처럼 덮였다. (누구/무엇) 1. 첫째 아이 방과후수업이 있어 등굣길에 동행했다.(내용/의미) 2. 교문 밖에서 건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서 있는데 아이가 뭐라뭐라 당부한다.(생각/감정) 3. 참나, 누가 엄마인지 모르겠네. 제목: 누가 엄마인지 모르겠네 글쓴이: 강명진(남동장애인종합복지관 지역연계팀장, 2026)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6) "뛸까?""아니, 어차피 못 건너!" 방학이지만 딸 지안이가 방과후 수업에 다녀서 등굣길에 함께 가던 중. 아파트 울타리를 벗어나자마자 횡단보도 초록불이 켜졌다. 시간이 늦어서 마구 뛰어가 건너고 싶던 찰나에, 아이가 말렸다. 까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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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연구: 대화부터 떠올리면서 이야기를 쓰자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6. 2. 4. 12:07
사례 연구: 대화부터 떠올리면서 이야기를 쓰자 우리가 적어도 일상 생활에서 생겨나는 일을 이야기로 적는다면, 그 이야기 속에는 거의 필연적으로 나를 포함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일정하게 관계가 등장할 수밖에 없다. 만약 그대가 완전히 개인적인 글감을 선택했다면, 내가 나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라도 나오리라. (독백은 내가 나와 나누는 대화니까.) 일반적으로는, 글을 쓰는 내가 (정기적으로든 비정기적으로든) 누구를 만나고 그와 상호작용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야기는 시간을 무대 삼아 진행된다. 이야기 속 사건은, 아무리 짧더라도 '언제부터 언제까지'라고 말할 수 있는 기간 동안 일어난다. 찰나, 즉 눈을 깜박할 사이에 시작하고 끝나는 이야기는 (사실상) 없다. 그런데 시간 자체는 재료일 뿐이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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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서술 사례 연구: 시간을 가지고 놀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6. 2. 3. 15:05
사례 연구: 시간을 가지고 놀다 원래 시간은 객관적으로 일정하게 흐른다. 조건에 따라서 더 빨라지거나 더 느려지지 않는다. 그냥 1초씩 균일한 속도로 흐른다. 그런데 사람이 느끼는 시간은 많이 다르다.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을 기다릴 땐 화면에서 20초씩 스쳐 지나가는 CF도 2시간이 넘는 것처럼 길게 느껴지고, 막상 그 TV 프로그램을 보면 2시간이 20분처럼 빠르게 지나는 듯 느껴진다. 왜 이럴까?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시간, 그리고 시청하는 시간은 이미 객관적이지 않다. 사람 감정이 드러가니까. 주관이 들어가니까. 사람은 이야기 속에 감정을 담으니, 이야기 속 시간도 객관적이지 않다. 그러니까 마치 롤러 코스터가 위 아래로 파동을 그리며 움직이듯이, 이야기 속 시간은 어떤 대목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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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행복했으니까 됐어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6. 2. 3. 07:27
2026년 1월 25일, 일요일(날씨: 공기가 냉장고를 통째로 삼켰다.)(누가/무엇) 1. 가족과 주말을 보냈다.(의미/내용) 2. 나는 늘어지게 자고 싶고, 딸은 놀고 싶다.(생각/감정) 3. 정말, 양육은 끝도 없다. 네가(딸) 행복했으면 됐어. 제목: 네가 행복했으니까 됐어 글쓴이: 권선미(부평장애인종합복지관 기획상담팀장, 2026)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6) 일요일 오후, 한가롭다. 우리 가족은 일요일 오전에는 교회에 가고, 오후에는 편안하게 그냥 쉰다. 이때 나는 보통 늘어지게 자고 싶은데, 침대에 누울라치면 늘 딸과 갈등한다. 딸은 세상에서 낮잠을 가장 아깝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황금 같은 주말을 자느라 허비하다니! 아마도 딸은 엄마가 평일에는 내내 일하고, 주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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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연구: 술술술 읽히도록 이야기 단락 쓰는 방법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6. 2. 2. 13:01
"일요일 오후, 한가롭다. 우리 가족은 일요일 오전에는 교회에 가고, 오후에는 편안하게 그냥 쉰다. 이때 나는 보통 늘어지게 자고 싶은데, 침대에 누울라치면 늘 딸과 갈등한다. 딸은 세상에서 낮잠을 가장 아깝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황금 같은 주말을 자느라 허비하다니! 아마도 딸은 엄마가 평일에는 내내 일하고, 주말에는 피곤하다며 틈만 나면 자려고 하니까 못마땅한가 보다. 그래서 난 늘 딸 몰래 낮잠을 시도한다. 이날도 방에 슬그머니 들어가 이불을 덮는 순간, “엄마, 또 자려고?” 딸 목소리가 내 귀에 날카롭게 꽂혔다."이 글은, 내가 쓰지 않았다. 나에게 글쓰기를 배운 학생(사회복지사)께서 쓰셨다. 일상 생활 중에 겪으신 일을 글로 쓰시면서 내면을 성찰하셨는데, 이 도입 단락을 '끝내주게' 잘 쓰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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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D+1452)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6. 1. 31. 09:54
제목: 싫어! (늙은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D+1452) "싫어!" 나는 딸을 키우면서 이 말이 제일 듣기 싫다. 그런데 딸을 키우면서 이 말을 제일 많이 듣는다. 시도 때도 없이 듣게 되는 "싫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난 5년 동안, 참 많이도 실패했다. 돌아보니 그냥 실패로 점철되어 있다. 처음엔 힘을 썼다. 당연히 딸이 졌다. 아빠가 몸집이 다섯 배나 더 크니 딸은 나를 절대로 이길 수가 없었다. 그런데 딸이 목소리를 내면서부터는 힘들어졌다. 딸이 짜증을 내면 아내가 출동해서 나에게 눈화살을 마구 쏘아댔다. 그래도 별 수 없다. 딸이 목소리를 높이면 나도 목소리를 높였다. "얌마, 그래도 집에 돌아오면 손은 씻어야지!" 딸에게 겁을 주는 방법도 동원했다. "너 손 안 씻으면 병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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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센터는 얼마 내요?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6. 1. 29. 17:03
제목: 선생님 센터는 얼마 내요? 글쓴이: 박현주(OO지역아동센터, 2026)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6)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인 주니는 센터에서 두블럭 떨어진 아파트에 산다. 학원을 다니느라 아이들이 식사를 다 마치는 6시쯤 센터에 와서 밥을 먹는다. 주니가 사는 아파트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가로등이 없어 걸어가려면 위험해서 집에 갈 땐 차로 데려다 준다. 집에 데려다 주면서 아이와 사소한 이야기를 나눈다. 형과 재미있게 게임했던 일, 엄마가 두쫀쿠(요즘 유행하는 과자)를 사다주신 일, 엄마가 야간에 일을 가시느라 형과 둘이 지낸 밤에 생긴 일 등 소소하게 일상을 나눈다. 그런데 다음주 캠프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가 질문을 던졌다. 주니: “선생님 센터는 얼마 내요?”나: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