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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언니가 되어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5. 7. 12. 20:39
제목: 아는 언니가 되어 글쓴이: 강명진(남동장애인종합복지관 지역연계팀장, 2025)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5) 명희씨가 생각나 문자 메세지를 보냈다. 우리는 명희씨가 19살일 때 만났다. 당시 나는 갓 대학을 졸업한 장애인재활상담사였고 명희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한 유능한 학생이었다. 명희씨는 나보다 어리고 경도 지적장애가 있지만 성숙하고 싹싹했다. 그래서 나보다 낫다고 자주 생각했고, 실제로도 나를 이렇게 저렇게 많이 도와 주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명희씨가 이용인이라기보다는 지인처럼 편하고 친숙하게 느껴진다. 부모님을 여의었고, 위로 오빠만 있는 형제관계까지 나와 비슷해서 유독 마음이 더 쓰인다. 그렇지만 명희씨가 자주 잠수를 타서 나는 종종 짝사랑하는 처지가 되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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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제일 맛있냐고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5. 7. 12. 08:50
제목: 뭐가 제일 맛있냐고 글쓴이: 강명진(남동장애인종합복지관 지역연계팀장, 2025)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5) 나는 장애인복지관에서 꽤 오래 근무했는데 입사 이후 한 팀에서만 계속 일했다. 그러다가 인사이동으로 팀이 바뀌게 됐고, '인천두루美사업'을 처음 맡게 되었다. 인천두루美사업은 매달 한 번씩 지역어르신 25명 가정에 필요한 물건을 확인하고 직접 구입한 후 방문해서 전달하는 사업이다. 물품 전달보다는 어르신들 안부를 확인하고 마음을 돌보는 과정이 목적이라서 가능하면 직원과 어르신이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일정을 짰다. 나는 인천두루美사업을 통해 박말자(가명)님을 처음 만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이 분이 살아오신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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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으켜 세웠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5. 7. 2. 17:03
최한나 사회복지사, 세 줄 일기 2025년 6월 24일, 화요일. 날씨: 아이가 어수선해보인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하다. (누가/무엇) 1. 평소에 말하지 않는 학생이 나에게 다가왔다. (내용/의미) 2. 수업시간에 과학선생님께 칭찬받았다며 미소를 멋쩍게 지었다. (감정/생각) 3. 우리 작전이 성공했다. 나이스! 제목: 함께, 일으켜 세웠다 글쓴이: 최한나(학교사회복지사, 2025)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5) 작년 3월, 학교 강당에서 그 학생을 보았다. 꽃샘추위가 왔으니 옷을 두껍게 입어야 하는데 허름하고 얇은 점퍼와 짧은 면바지만 입었다. 머리카락은 덥수룩하여 이발이 필요했다. 친해지고 싶어 슬쩍 다가가 말을 붙여봤지만 쉽지 않았다. 그런데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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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란 망고 케이크가 참 어여쁘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5. 7. 1. 07:08
조수빈 재활상담사 세 줄 일기 2025년 6월 15일, 토요일. 해가 쨍쨍, 덥다 (누가/무엇) 1. 와 보고 싶었던 케이크 집에 드디어 왔다. (내용/의미) 2. 일상에서 잠시나마 나를 위해 틈을 만들었다.(생각/감정) 3. 나, 애쓰고 있다, 이 시간을 누려야지. 제목: 샛노란 망고 케이크가 참 어여쁘다 글쓴이: 조수빈(과천시장애인복지관 지역참여지원팀, 2025)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5) 와 보고 싶었던 케이크 집에 드디어 왔다. 가게 위치가 멀어서 몇 달 동안 매일 인스타 피드 오늘의 메뉴만 지켜봤다. 숨 쉴 틈 없는 일상에서 잠시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반가웠다. 마침내, 여길 와 보다니. 가게가 참 아담하고,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무척 친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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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맞는다, 방귀 뿡뿡뿡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5. 6. 30. 07:46
이호준 사회복지사 세 줄 일기 2025년 6월 24일, 화요일. 날씨: 바람이 놀러 가자고 이야기하는 듯 불어 온다 (누가/무엇) 1. 애들이 방귀를 시도 때도 없이 뀐다. (내용/의미) 2. 누워서 뀌고, 뛰면서 뀌고, 간식 먹으면서 뀌고, 내 얼굴에 뀐다.(생각/감정) 3. “OO아 그만 좀 뀌어라” 잔소리하지만 내 얼굴도 마냥 신났다. 제목: 웃으면서 맞는다, 방귀 뿡뿡뿡 글쓴이: 이호준(과천시장애인복지관 가족역량지원팀. 2025)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5) 아동비타민스쿨 아이들이 방귀를 시도 때도 없이 뀐다. 누워서 뀌고, 뛰면서 뀌고, 간식 먹으면서 뀌고, 내 얼굴에 뀌고, 아주 난리다. 냄새도 얼마나 고약한지 애들 방귀가 맞나 싶다. 애들은 나와 다르다. 누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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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머꼬, 눈물 핑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5. 6. 27. 06:35
최한나 사회복지사, 세 줄 일기 2025년 6월 18일, 목요일. 날씨: 날씨가 더워 운동장을 걷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 (누가/무엇) 1. ‘아침머꼬’ 시간에 학생은 반찬투정을 했다.(내용/의미) 2. 나는 ‘아침머꼬’가 주는 의미를 알고 있냐고 물었다. (감정/생각) 3. “마음을 크게 해요” 눈물이 핑 돌았다. 제목: 아침머꼬, 눈물 핑 글쓴이: 최한나(학교사회복지사, 2025)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5) 올해도 월드비전과 협약해서 ‘아침머꼬’ 조식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학교 근처 업체에서 도시락을 받는다. 참여 학생 10명 중 6명은 빠지지 않고 교육복지실에 와서 아침밥을 먹는다. 5일 중 4일은 업체에서 도시락을 받아 식사하고, 하루는 학생들이 원하는 메뉴를 내가 직접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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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바댄스를 배우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5. 6. 26. 06:56
강명진 사회복지사, 세 줄 일기 2025년 6월 5일, 목요일. 날씨: 젊은이처럼 눈부시다. (누가/무엇) 1. 줌바댄스 첫 수업에 참석했다.(내용/의미) 2. 45세 이상만 신청할 수 있는 골든줌바반. 접수할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지만 씁쓸했다.(생각/감정) 3. 수강생 중에는 내가 어린 편이라 젊어진 것 같아 신난다. 제목: 줌바댄스를 배우다 글쓴이: 강명진(남동장애인종합복지관 지역연계팀장, 2025)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5) OO운동센터에서 운영하는 줌바 댄스 첫 수업에 출석했다. 이 운동센터는 지자체에서 운영해서 접수가 어려운데 이번에는 운 좋게 성공했다. 줌바 수업이 여러 개 개설되어 있지만 이미 다른 수업은 마감됐고, 45세 이상만 신청할 수 있는 '골든 줌바'만 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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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심어 꽃밭을 키워냈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5. 6. 25. 06:56
제목: 마음을 심어 꽃밭을 키워냈다 글쓴이: 권송미(사랑누리장애인단기보호센터 원장, 2025)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5) 추운 날이 길었다. 봄을 많이 기다렸다. 사랑누리 마당 한쪽 편에는 작은 화단이 있다. 드디어 화단에 초록 싹이 올랐다. 노란 튤립이 고개를 들었다. 겨울 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나온 줄기가 당당하다. 잠시 육아휴직을 떠난 B 직원이 해마다 알뿌리를 심었다. 지금은 아기를 돌보느라 바쁘겠지만, B의 손길이 닿았던 흙에는 여전히 봄이 피어오른다. 텃밭 모퉁이 수국은 올해 유난히 탐스럽다. 연보랏빛 꽃송이가 잎사귀 사이로 숨바꼭질하며 웃는다. 몇 해 전 A 직원이 마지막 출근날 심었는데, 이제는 어린이 키만큼 자랐다. A 직원은 암을 치료하러 떠났지만 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