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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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가 말하는 '잘 모르겠어요'는 무슨 뜻인가?상담 공부방/해결중심 사례관리 자문 2025. 4. 8. 07:10
클라이언트가 말하는 '잘 모르겠어요'는 무슨 뜻인가? 어떤 질문을 던져도, 다른 어떤 말을 꺼내도, 클라이언트가 '잘 모르겠다'고 답하면, 대화를 시도하던 사회복지사 마음은 맥이 풀리고 답답하다. 시간은 없고, 갈 길도 먼데, 아무리 노력해도 뭔가 쓸만한 정보를 얻어내지 못하면, 나중엔 답답한 마음을 넘어서 속이 서서히 타들어간다. 뭔가 아는 듯한데, 모를 수가 없는데, '잘 모르겠다'고 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정말로 모를 수 있다 지금 당장 마음이 혼란스러워서든, 인지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서든, 기타 어떤 이유에서든, 질문에 대한 답을 '정말로 모를 수 있다'. 잠깐, 이 지점에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클라이언트가 지금 모른다고 예전에도 몰랐고 앞으로도 모를 것이라고 판단해선 안 된다. 예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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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발적인 클라이언트'란?상담 공부방/해결중심 사례관리 자문 2025. 4. 4. 10:42
‘비자발적 클라이언트’란? 한국어로는 '비자발적인 클라이언트'라고 통칭하지만, 실은 두 가지 개념이 존재한다. 첫째, 법적인 의무 때문에 원조전문가를 반드시 만나야 하는 법정 클라이언트(mandated clients). 이 클라이언트 군은 범죄를 저질렀거나 저질렀다고 의심을 받아서 사회복지사를 포함하는 원조전문가를 만나지 않으면 형사적으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사회복지사를 안 만나면 체포된 후 법정에 불려가서 판사를 만나게 된다, 고 생각하면 쉽다. 그런데 한국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는 이런 설명을 들으면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클라이언트 군을 만나지 않으니까. 그러면 이 개념은 어디에서 왔을까. 외국에서 왔다. 그러니까 외국에는 사회복지사를 만나지 않으면 형사적으로 처벌을 받는 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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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발적인 클라이언트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상담 공부방/해결중심 사례관리 자문 2025. 3. 19. 10:46
‘비자발적 클라이언트(reluctant/involuntary clients)’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번역: 이재원(2025) 매기 킨드리드(Maggie Kindred)는 영국에서 일하고 은퇴한 사회복지사이자 후학들에게 사회사업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우리는 그녀가 최근에 집필해서 발간한 책, '비자발적인 클라이언트(reluctant clients)를 돕기 위한 사회복지 실천 가이드'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다.(질문 1) ‘비자발적인 클라이언트(reluctant clients)’는 어떤 사람들인가요? 그리고 이들은 왜 필요한 도움을 거부할까요? (답변 1)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사람이 ‘비자발적인 클라이언트(reluctant clients)’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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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데 가는 길에 잠깐 들렀어요'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4. 5. 26. 08:00
한국보건복지인재원 광주교육센터 교육 후기(민관 합동 사례관리 담당자 역량강화과정) [질문] 사례관리 현장에서 상담이 어렵지만, 그래도 잘 먹힌다고 생각하시는 나만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답변] 1. 상담이 안 되면 억지로 하지 않고 그냥, 안부 확인만 한다고 생각하고 들렀다 옵니다. "다른 데 가는 길에 잠깐 들렀어요." [이재원 선생 첨언: 이렇게 접근하시면, 클라이언트가 만남에 부담을 느낄 이유가 없겠습니다.]2. 처음에 개입할 때, 그 사람에게 필요한 작은 물건을 사서 가져가요. [이재원 선생 첨언: 이렇게 하시면, 클라이언트가 사회복지사를 만나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긴다고 느끼겠습니다.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3. 상담이 잘 안 될 때는, 그냥 그 분의 일상을 묻고 평범한 이야기(화분,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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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금동숙 선배님께 (강점관점 해결중심 사례관리 교육 후기)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4. 5. 26. 07:28
존경하는 금동숙 선배님께처음에 저에게 전화를 걸어 교육을 의뢰해 주셨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강점관점으로 실천해 보려고 여러 번에 걸쳐서 여러 번 노력했어요. 교육도 받아 보고, 서류 양식도 고쳐 보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소장님에게 부탁 드려 봅니다." 많이 감사하고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저도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왜 어려운지요. 지금까지 3시간씩 6회기에 걸쳐서 교육을 진행했고, 오늘 마지막 수업을 엽니다. 저는 이번 과정에서 시종일관 오로지 선배님께서 던지신 질문에 초점을 맞춰서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했답니다. 이제 수업을 정리하는 시점에서, 선배님께서 주시고 제가 품고 있던 바로 그 질문에 대해서 제가 생각한 답변을 정직하게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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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시간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3. 10. 30. 07:23
17시간! 1. 2박 3일 동안, 충주 한국자활연수원에서 지역자활센터 실무자 스물 여섯 분을 모시고 해결중심 상담을 가르쳤다(심화교육). 올해 세 번째 숙박교육. 나는 가르칠 때 느긋하게 짚어가며 가르치지 않고, 매우 열정적으로 에너지를 뿜어낸다. 그러면 에너지가 일정하게 빠져나가지만, 오히려 사람들에게서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2. 교육생은 자활 현장에서 2년 남짓 일하신 신입직원부터 무려 20년 넘게 일하신 베테랑 센터장님까지 매우 다양했다. (솔직히, 어떤 영역/현장에서든지 20년 정도 일했다면, 다른 사람에게 교육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경력을 쌓았다면, 타인에게 배우기보다는 스스로 공부하고 생각하고 정리해도 충분하다.) 3. 선생으로서, 나는 언제나 ‘교육생이 단 한 순간도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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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관리 관련 교육 중 가장 재미있게 들었습니다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3. 10. 24. 06:01
나: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를 초청해 주신 서미연 선생님을 포함한 거의 모든 교육생 분들께서 눈을 똥그랗게 뜨셨다. 왜? 강의 잘 끝났는데? 조심스레 여쭈어 보았다. "아, 무슨 문제라도...?" 서미연 선생님: (부드럽게 미소를 띄우시면서 다가오셔서) "아... 선생님, 원래 두 시간 강의였는데요, 선생님께서 이왕 오시는 거, 강사비와 상관없이 한 시간 더 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거든요." 나: (사실 조금 당황했지만, 하나도 안 당황해 하는 '척'하며) "아, 맞다. 그랬죠? 제가 깜빡했네요. 좋아요. 1시간 더 하죠. 뭐." 순간 머리를 엄청나게 돌렸다. 이럴 땐 뭘 해야 할까? 언제든지 꺼낼 쓸 수 있는 두세 가지 선택지를 떠올렸다. 첫째, 교육생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을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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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3. 10. 20. 06:51
굳. 그렇지. 생각해 보면, 이 말보다 더 확실하고 분명한 강의평은 없을 듯 싶다! 어제(10월 19일) 오후에 한국자활연수원 제11기 신입실무자 기본역량 향상과정 교육에 다녀왔다. 벌써 11번째였구나, 싶다. (세월 진짜 빠르군.) 내가 맡은 영역은 '마음을 이어주는 대화법.' 실무자 분들이 자활 참여자 분들과 원만하게 대화하실 수 있도록 함께 배우는 시간. 나는 지역자활센터에서 근무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내 가장 친한 친구(대학 동기) S가 오랫동안 자활 현장에서 일하면서 종종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늘 자활센터 실무자나 참여자 분들을 아무 이유 없이 친근하게 느꼈다. 아울러, 자활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하신 분들(1년 미만)을 만나서 함께 이야기하는 이 시간이 늘 즐겁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