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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놀이터
    카테고리 없음 2023. 10. 1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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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놀이터

     

    글쓴이: 이근자 (베스트지역아동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비가 안 와도, 비가 많이 와도, 집에서 기르는 화초는 걱정하지 않는다. (걱정이 없다.) 매일 정성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삭막한 도시 생활에서 힐링 포인트가 될까 싶어 초화를 기른다.

     

    아침마다 화초와 눈을 맞추며 (눈맞춤을 하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한여름이면 매일 물을 줘야 하지만, 수고로움을 상쇄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기쁘다. 춥고 긴 겨울 내내 까맣게 웅크리고 있다가 이렇게 화려하게 비상하다니... 경이롭고 숭고하기까지 하다. 이른 봄이면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클라멘티스. 진한 향기가 창을 넘어 잠을 깨우는 백리향. 그리고 이름도 생소한 어루화(조개나물)나 초록초록한 새싹들이 앞다투어 꽃을 피워대는 모습을 보면 봄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누운주름꽃은 봄부터 늦가을까지 작은 꽃을 피워주고 쟈스민은 보라색이 흰색으로 변하면서 한번 지고 또 피워 준다. 은은한 향을 풍기는 인동초는 꽃이 지면 열매를 맺어 한겨울 박새가 먹을 식량이 되니 새가 우리 집 주변에서 기웃거린다. 나는 꽃 욕심이 많아 초화를 하나 둘 사들였는데, 이제 보니 50여 종이 넘을 듯하다.

     

    휴일 아침에 눈을 뜨면 밖으로 나가 하나 하나 살피며 물을 준다. 오늘은 어떤 꽃이 피었나 살피고, 또 얼마나 컷는지도 살핀다. 화초가 제일 예뻐 보이는 쪽으로 돌려놓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화분을 옮기며 고운 자태를 최대한 뽐내도록 돕는다. 시든 잎을 잘라 주고 때론 지지대도 설치해 준다. 이러다 보면 눈 깜작할 사이에 시간이 흐른다. 화초가 다시 궁금하다. 방에 들어와 놀다가도 문을 열고 나간다. 아침에 살핀 순으로 또 돌아본다. 시간이 또 훅 간다. 마치 어린아이가 놀이터가 재미있어 자꾸 가자고 조르듯 나도 내 놀이터가 궁금하다.

     

    아이들이 크니 모두 친구가 좋다고 다 나가면 언제 집으로 돌아오냐고 문자로 묻곤 했는데, 이젠 안 그래도 된다. 나도 나만의 놀이터가 생겨 바쁘다.

     

    <안내> 

    _ 본 글은 직접 글을 쓰신 이근자 센터장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이근자 센터장님께서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글쓰기 클래스 심화반 '글로위로'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1. 우와~ 아주 잘 쓰셨습니다. 종종 이근자 선생님 글에는 내용상 군더더기가 보였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딱 필요한 내용만 적으셨지만 오히려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좀 더 고운 글을 쓰시려고 열심히 노력하신 모습이 보여서 박수를 보냅니다.   


    2. 글이 좀 더 좋아졌는데, 이근자 선생님 개성은 아주 잘 드러났습니다. '딱 이근자스럽게', 글이 부드럽고, 여유로우며, 따뜻합니다. 정말 잘 쓰셨습니다. 짝짝짝! (언제나 잊지 마세요. 결국, 개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떤 소재/주제든지 이근자 선생님 개성을 덧입히셔요.) 

     

    3. 특별히, 두 번째 단락에서 화초 이름을 각각 언급하시면서 꽃 정체성을 언급하시는 부분이 좋습니다. 

     

    3. 두 가지만 어법에 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a) 걱정이 없다: ‘없다/있다’를 쓰실 때 늘 주의하셔요. 왜냐하면 이런 말을 쓰시면, 동사로 살려 쓸 수 있는 말도 명사로 바꾸게 되거든요. ‘걱정이 없다’보다는 ‘걱정하지 않는다’가 좀 더 생생하고 씩씩합니다.

    (b) 눈맞춤을 하면: 미세한 부분이지만, ‘눈을 맞추면’이라고 동사를 살려서 표현하면 좀 더 우리말스럽습니다. (예) 달리기를 하면 → 달리면, 밥먹기를 하면 → 밥을 먹으면.


    <평범한 사회복지사들이 글로써 소박하게 자기 삶을 정리한 이야기>

     

    성숙을 담는 글쓰기(PDF 버전)

    '자기-돌봄(self-care)'를 주제 삼아 인천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가 기획하고, 지난 수 년간 사회복지사에게 글쓰기를 가르쳐 온 강점관점실천연구소에서 진행했습니다. 인천시 각 지역에서 성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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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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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르친 뛰어난 사회사업가께서 들려 주신 이야기: "제가 돕는 청소년이 너무 기특한 행동을 하기에, 저나 제 동료들이나 아주 자연스럽게 물어보게 되었어요. '우와~ 너 어떻게 이렇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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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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