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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데 화가 난다?!
    카테고리 없음 2024. 4. 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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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데 화가 난다?!

     

    글쓴이: Y (2024)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올해 3월 어느 날 윤희가 말했다

    윤희: “아빠 나 즐거운데 화가 난다?”

    나: “즐거운데 화가 난다고? 괜찮아.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어.”

     

    아침이라서 너무 바빠서 그냥 이 정도로 다독이고 지나갔다. 그런데 계속 생각난다. 즐거운데 화가 난다니... 범상치 않은 감정 아닌가. 올해 13살 된 이쁜 내 딸. 어릴 땐 유난히 말도 빠르고 애교도 많고 호기심이 많았다. 우리 딸이 아장아장 걸으며 ‘아빠’라고 말했을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사춘기가 왔나 보다.

     

    딸내미는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같은 반에서 누가 마음에 들고, 누가 마음에 안 드는지 등등 시시콜콜 조잘조잘 이야기 해주었다. 그런데 이제는 6학년이 되어서 연예인 차은우가 잘 생겨서 결혼하고 싶다며 들뜨기도 하고, 친구들이 이런저런 말을 해서 서운하다고 하소연한다. 이제는 아빠에게 말도 숨기고, 엄마랑 이야기하며 ‘아빤 몰라도 돼’ 라고 말해서 서운하다. 우리 윤희가 좀 더 성장했으니 숙녀로서 비밀도 생길 수 있지만 아빠로서 가끔씩 마음이 아리다. 

     

    조금씩 성숙해가는 딸을 지켜 보면서, 문득 나중에 맞이할 사위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내 딸이 남편감을 데리고 오면 어떤 녀석이면 좋을까? 당연히 내 딸과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어야겠고, 남자다우면서도 마음이 넓고 현명한 사람이면 좋겠다. 그러다 외국인을 데리고 오면 어쩌지? 그래! 피부색과 상관없이 우리 딸이 사랑하고 성품이 좋으면 인정해야지. 혹시 중동 사람이면? 우리 딸이 ‘첫째 부인’이면 좋겠지만(?) 딸이 사랑한다면 인정해 줘야지! 그런데 이성이 아니라 동성이라면? 확고한 이성애자인 내가 흔쾌히 인정할 수 있을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더 이상 생각하기 싫어졌다.

     

    요즘 들어서 윤희는 이성에 부쩍 관심을 기울인다. 그리고 사회 현상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고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등 내가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자주 던진다. 하지만 아직 동생과 피 터지게(!) 싸우고 자장면을 입에 묻히며 먹는다. 눈부시게 성장하는 딸을 보면서 다짐한다. 이미 놓친 시간은 아쉬워하지 말자고. 아직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자고. 저녁에 딸내미를 만나면 ‘즐거운데 화가 난 이유’를 슬며시 물어봐야겠다

     

    <안내> 

    _ 본 글을 쓰신 Y 선생님에게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Y 선생님의 딸 이름인 '윤희'는 가명입니다. 

    _ Y 선생님께서는 자기-돌봄 글쓰기 클래스 '글로위로' 기본반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이재원 피드백>

     

    1. 잘 쓰셨습니다. Y 선생님 글에는 내용상 군더더기가 적습니다. 비유컨대, 신선한 요리 재료를 도마 위에 잘 올려 놓으십니다. 다만, 실제 요리 과정에서는 다소 부족한 면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내용을 동일한 문장으로 표현하십니다. 표현상 군더더기입니다. 그리고 문장을 길게 쓰시면 주어-서술어 관계가 약간씩 어긋납니다. 

     

    2.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지켜보는 애틋한 아빠 마음을 잘 담으셨습니다. 저도 딸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Y 선생님 마음에 100% 공감합니다. 특히, 사윗감 상상 이야기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아빠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떠올려 보았으리라 짐작합니다. (제가 상상한 내용과 너무나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3. 그런데, 정말로 궁금해요. 윤희가 '즐거운데 화가 난 이유' 말입니다. 꼭 물어봐 주세요. 흐흐. 

     

    <수업 후 덧붙임> 

     

    Y 선생님께서 윤희에게 물어 보셨단다. 그래서 윤희가 '즐거운데 화가 난 이유'는? 두구두구두구... 기억이 안 난단다. 다소 허무하지만, 감정 폭풍우 속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윤희를 생각한다면 어쩌면 당연한 답변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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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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