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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줄 일기'를 '다섯 단락 글'로 늘려 쓰다(사례와 원리)
    카테고리 없음 2024. 9. 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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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 줄 일기 


    2024년 9월 4일 수요일. 날씨: 솔솔 가을바람 부는 아침, 쨍한 낮. 

    (누가/무엇) 1. 평일 오후, 수영장에 갔다. 초딩 딸이 혼자서 한 달 넘게 다닌 곳.
    (내용/의미) 2. 관람석에 앉아 지켜보는데 딸이 날 발견하고 환하게 웃는다.
    (감정/생각) 3. 기특하다. 휴가 내고 오길 잘 했다.


    2. 일곱 줄 글로 뼈대 세우기 

    (인물 소개) 
    (1) “엄마, 언제 일찍 와?” 딸이 묻는다.

     

    (본 이야기)
    (2) 초등학교 3학년 딸이 한 달 전부터 수영을 배운다. 하지만, 나는 딸이 다니는 수영장에 한 번도 못 가 봤다.
    (3) 딸은 수영장에 다녀 오면 배운 내용을 신나게 얘기했다. 그러다 딸이 물었다. “엄마, 언제 일찍 와?”
    (4) “글쎄, 언제 일찍 올 수 있으려나! 일찍 올 수 있는 날 알려줄게”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다 한 달이 훌쩍 지났다.
    (5) 딸이 오늘도 수영하다가 자꾸 물을 먹는다고 떠들다가 “엄마 언제 일찍 와?” 또 묻는다.
    (6) 한 시간 휴가를 내고 부랴부랴 수영장에 도착했다. 

     

    (마무리)
    (7) 딸은 관람석에서 나를 발견하고 환하게 웃는다. 수영하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다. 휴가 내고 오길 잘 했다.


    3. 다섯 단락 글로 확장해서 쓰기

    제목 : 엄마, 언제 일찍 와?

     

    글쓴이: 민경재(안산시발달장애인주간활동제공기관 제일꿈터 센터장, 2024)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엄마, 언제 일찍 와?” 딸이 묻는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이 한 달 전부터 수영을 배운다. 하지만, 나는 딸이 다니는 수영장에 한 번도 못 가 봤다. 첫날은 아는 엄마 편에 부탁해서 보냈고 두 번째 날부터는 은희(가명)가 혼자서 가보고 싶다더니 지금까지 씩씩하게 다닌다. 

     

    은희는 수영장에 다녀온 날이면 쫑알쫑알 말하기 바쁘다. “엄마 나 배영 3초 할 줄 알아, 수영장 벽을 잡고 누웠다가 손을 놓고 3초 후가 되면 꼬르륵 물을 먹어. 히히” 딸이 신나게 떠들다가 묻는다. “엄마, 언제 일찍 와?” (딸은) 차마 수영장에 와 달라는 말을 못 하고 언제 일찍 오냐고 슬쩍 돌려서 묻는다. “글쎄, 언제 일찍 올 수 있으려나, 일찍 올 수 있는 날 알려줄게”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다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월요일 저녁, 오늘도 딸이 수영장에 다녀와서 이야기보따리를 한껏 풀어 놓는다. “엄마, 머리를 옆으로 하고 손을 아래서 위로 하는데 잘 안 돼. 연습을 많이 해야 하나 봐!” 한참 동안 이야기하다가, “엄마, 언제 일찍 와?” 또 묻는다. 순간, 딸을 너무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했다. 

     

    수요일, 딸이 수영장에 가는 날이다. 오늘은 꼭 휴가를 쓰리라. 정신없이 일하고 한 시간 휴가를 내고 부랴부랴 수영장에 도착했다. 두리번거리며 수영장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니 수영장 관람석에 엄마들이 쭈르륵 앉아 있다. 다행히 자리 하나가 남아 있어서 앉을 수 있었다. 수영장을 내려다보며 은희를 찾는다. “내 딸, 저기 있구나.” 은희는 키판을 잡고 시원하게 발차기를 하며 쭉쭉 나간다. 

     

    은희가 관람석에서 나를 발견하고 환하게 웃는다. 너무 예쁘다! 정신없이 달려 오느라 피곤했는데 몸이 사르륵 녹는다. 수영하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다. 딸은 수영장에서 나와 목소리를 한껏 높여 신나게 떠든다. 까르르, 까르르 잘도 웃는다. 휴가 내고 오길 잘했다.

     

     

    <안내> 

    _ 본 글은 직접 글을 쓰신 민경재 센터장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민경재 센터장님께서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글쓰기 클래스 심화반 '글로위로'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글쓴이 메타 피드백: 3단계로 글을 썼습니다>

    세 줄 일기: 세 줄 안에 장면을 선택하고 감정과 생각을 담아 의미를 넣었습니다. 
    일곱 줄 글쓰기: 세 줄 일기를 쓸 때는 생략했던 배경 이야기를 살려서 쓰며 글 흐름을 잡았습니다. 
    다섯 단락 글쓰기: 일곱 줄 글을 쓰며 흐름을 잡고 세부 내용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의미를 어디까지 표현해야 할지 고민헀지만, 세 줄 일기에 쓴 내용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해서 구구절절 쓰지 않았습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1. 정말로 잘 쓰셨습니다. ‘세 줄 일기’도, ‘일곱 줄 글쓰기’도, ‘다섯 단락 글쓰기’도 모두 물 흐르듯 자연스럽습니다.

     

    2. 문장도 훌륭하니다. 한국어를 곱게 구사하시면서도 부드럽게 연결하셔서 모든 문장이 술술술 부드럽게 읽힙니다. 그동안 공부해 오신 내용을 모두 잘 반영하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3. 구조 면에서 보면 선생이 가르친 '요약(핵심만 선택하기)상술(풀어서 쓰기)’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딸이 다니는 수영장에 방문한 엄마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내용만 골라서 ‘요약’하면 세 줄 일기가 됩니다. 그리고 세 줄 일기에 살을 조금 붙여서 상술하면(풀어서 쓰면) ‘일곱 줄 글’이 되고, 여기에서 좀 더 풍부하게 살을 붙여서 상술하면(풀어서 쓰면) ‘다섯 단락 글’이 됩니다. (반대 방향으로 생각해도 같습니다. 다섯 단락 글을 요약하면 일곱 줄 글이 되고, 일곱 줄 글을 한 번 더 요약하면 세 줄 일기가 됩니다.) 

     

    4. ‘요약’은 ‘좀 더 중요한 내용(핵심)만 남기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상술’은 ‘핵심에 구체적인 내용을 덧붙여서 풍성하게 풀어 쓰는 작업’입니다. 요약으로 갈수록 추상화되고(상위 단계로 올가가고), 상술로 갈수록 구체화됩니다(하위 단계로 내려갑니다).

     

     

    5. 그러므로 요약과 상술을 오갈 때, 내가 쓰는 이야기에서 어떤 부분이 '핵심'인지, 어떤 부분이 '껍질'인지 파악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가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글을 쓰면, 아무리 열심히 써도 핵심은 사라지고 껍질만 잔뜩 남습니다. 

     

    <참고 자료> 

     

    세 줄 일기를 쓰면 세 가지 글쓰기 능력을 높일 수 있어요

    세 줄 일기를 쓰시면 세 가지 능력을 늘릴 수 있어요. (1) 글감 선택 - 나도 재밌고 남도 흥미로운 세 줄 일기를 쓸 때 어떤 글감을 선택해야 할까요? 우선은, '일기'니까 나에게 재미있고 의미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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