꺅! 처음으로 성공했어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아낌없이 쏟아 부어서 성장하도록 돕고 싶은 내제자(內弟子), 안혜연 선생님께서 기적질문을 처음으로 정확하게 이해하고 제대로 구사하신 내용이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정말로 실전에서 자연스럽게 적용하시는 일만 남았다.

 

나도 감격스럽고, 기쁘다. 선생으로서 최고의 기쁨은, 자신이 가르친 학생이 배움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일일 텐데, 안혜연 선생님의 기록을 읽어 보니, 내가 가르치는 방식이 옳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선생으로서 뿌듯하다. 헹이 샘,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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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꺅! 처음으로 성공했어요! 

 

글쓴이(학생): 안혜연(화성여자단기청소년쉼터, 사회복지사)

선생: 이재원(사회복지사) 

 

본격적으로 해결중심상담 기법을 배우게 되면서 ‘기적질문’이 가장 어렵게 느껴졌다. 연습 삼아 쉼터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도해 보았는데 도중에 막히기 일쑤였다. 입은 버벅거리고, 머리는 혼란스럽다보니 다음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막막했다. 기적질문은 점점 적용하기 어려운 질문으로 마음 한구석에 남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수업을 통해 기적질문을 세세하게 분석하면서 한 문장 한 문장씩 의미와 포인트를 배우고 나니 자신감이 상승해서 왠지 이번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생겼다. 

 

처음엔 남편을 상대로 연습을 했다: 

 

“기적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발생한다. 그리고 기적은 당신이 여기에 가져온 문제를 사라지게 한다. 그러나 기적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일어났기 때문에 당신은 기적이 일어난 줄 모른다. 당신과 주변 사람은 이 기적이 일어난 줄 어떻게 알까?”

 

이렇게 내가 이해한 대로 기적질문의 의미를 사전에 설명한 후 질문을 했는데, 남편은 기적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반복적으로 기적의 의미(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를 설명하며 질문을 이어갔다. 배운 대로 질문하면 내 생각대로 대답이 착착 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은 정확히 빗나갔다. 행동까지 이끌어낼 수 없다 보니 마음이 답답했다. 또 평소 남편의 생활 패턴과 상황에 대해 너무 구체적으로 알고 있던 터라 마치 내가 원하는 답을 “유도”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텍스트로 배우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실전은 정말 달랐다. 

 

선생님이 내 주신 첫 번째 과제(기적질문을 시도해 보는 것)를 통해서는 이론과 실습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연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선생님과 피드백을 주고 받은 후 다음 숙제는 남편이 아닌 대상에게 연습해보기로 했다. 절친한 친구와 전화 통화로 진행해보려고 하였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주말 쉼터 당직 날, 쉬고 있는 입소 청소년에게 도움을 구하니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이번엔 지난번과 다르게 시작했다. 기적질문을 충분히 읽어보고 내 말투로 고쳐서 연습했다. 기적질문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입소 청소년이 기적이 일어난 날의 일상을 천천히 상상해볼 수 있도록, 상담 이후 잠자리에 들 때까지 상황에 대해서 천천히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특히, 이때는 입소 청소년의 눈을 따라가며 그가 이해하고 있는지, 장면을 머리에 그리며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는데 신경을 썼다. 이렇게 비언어적인 행동을 살피며 따라가며 질문하니 입소 청소년은 상황을 바로 이해했다.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다!

 

이후에 기적상황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끌어 내는 질문을 할 때는 머릿 속에 ‘그림으로 정리한 첫 회 면담과정’을 떠올렸다. 신기하게도 입으로는 질문을 하고 있었지만 머릿속에서는 내가 지금 어느 길에서 어떤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인지 연결이 됐다. 질문이 막히면 (그림 상에서) 다시 앞 줄기로 돌아가/혹은 다른 줄기로 이동해서 “또 뭘 보면?” 질문을 통해 세부적인 사항을 이끌어내려고 했다. 아울러서 구체적인 목표설정을 위해 관계성 질문도 활용하여 상담 목표로 삼을 수 있는 행동을 이끌어 냈다! 드디어 내가 해냈다는 것에 감격했고, 신기했다. 훨씬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이제는 내가 기적질문의 핵심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담자가 기적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은 그에게 과거에 그 행동을 했던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내담자의 기적 그림 속에서 예외 상황을 발견하면 그가 과거에 경험한 예외로 연결 지을 수 있고, 그 경험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찾아내기만 하면 된다. 지금까지 이론으로만 배웠던 내용이 실제 상담 장면에서 구체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고 보니, 앞으로 기적질문을 더 열심히 연습해서 더 깊이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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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