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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은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D+387)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3. 3. 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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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은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D+387)

    새학기가 되면서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을 다른 곳으로 바꾸었다. 이전 어린이집은 거리가 조금 멀었다. 유모차를 밀면서 갈라치면 약 15분은 걸어야 했다. 걸으면서 운동도 하고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급하게 어린이집에 가야할 땐 불편했다.

    다행히, 공립이면서 정말로 가까운 곳(200m)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 예전에 대기를 걸어놓았는데, 마침 자리가 비었다면서 아이를 보내라고 제안해 왔다. 알고 보니 이곳은 만 5세까지 쭉 보낼 수도 있어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첫날은 아이가 힘들어 할 수 있으니 1시간 정도 머물면서 적응하도록 도와 달란다. 그래서 등원한 9시부터 30분 동안 등 뒤에서 지켜봤는데, 아이 모습이 안정적이었다. 굳이 1시간을 채울 필요는 없어 보여서 아이가 눈치 못 채도록 빠져 나왔다.

    그후 낮에 이런 저런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아이를 집으로 데려올 시간(오후 5시)이 되어서 어린이집으로 달려 갔다. 씨앗반 문을 슬며시 열고 얼굴을 내밀었더니 딸 아이 웃는 얼굴이 보인다. “봄아~ 아빠 왔어!” 나도 웃으면서 반갑게 인사했더니~

    으앙~! 딸이 갑자기 대성통곡한다. 옆에 계신 담임 선생님 왈, “우리 봄이 하루 종일 아주 잘 지냈어요. 밥도 잘 먹고, 간식도 잘 먹고, 응아도 시원하게 잘 했어요.” 선생님 말씀을 믿는다. 내 얼굴을 보기 전까지 신나게 웃던 딸 표정을 나도 봤으니까.

    하지만 이제 겨우 한 살이 된 딸에게, 모든 환경이 낯선 새 어린이집에서 보낸 하루가 무척 힘들었을 터. 아이는 성인과 전혀 다르게 느끼고 생각한다는데, 어쩌면 아빠가 너무나도 낯선 얼굴 사이에 자기를 버리고 갔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실제로.

    “그래, 봄아. 이젠 집에 가자. 어여 집에 가서 아빠랑 재밌게 놀자.” 아이를 품에 꼭 안고 집으로 오는 길이 편안하다. 언제 대성통곡을 했냐는 듯, 방긋방긋 웃어 주는 딸. 금방 안정을 되찾고 이리 저리 고개를 돌리며 길가에 보이는 온갖 사물을 관찰한다.

    어쩌면, 아이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나약하다.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고, 우리 앞에는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아이가 아니니 아무 때나 깜짝 놀라거나 힘들다고 대성통곡을 할 순 없지만, 마음은 아이와 매우 비슷하다.

    그래서 마음에 안정을 주는 관계가 중요하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엉덩이를 톡톡, 두들겨 주는 가족이 필요하다. 아빠로서, 앞으로도 우리 딸이 울 때마다 엉덩이를 두드리며 안심시켜 주는 책임을 다 하고 싶다. 사랑은, 양도 중요하지만 질이 훨씬 더 중요하다.

    “봄아, 괜찮아. 여기 아빠가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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