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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해결중심 질문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0. 3. 6. 16:23728x90반응형
한국적인 해결중심 질문: 대처질문
해결중심모델을 가르치다 보면, 강점 관점 실천 접근이라는 점은 크게 매력적이지만, 테크닉이 매우 낯설고 어색해서 쉽게 구사하지 못하겠다는 피드백이 많이 나온다. 나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두 가지로 정리한다: (1) 실천가가 이 모델에 충분히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이유 때문이라면, 충분한 연습으로 극복할 수 있다. (2) 문화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은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예컨대, 대처 질문을 생각해 보자. 해결중심 책에서는 이 질문을 기본적인 테크닉으로 소개하면서 “간접적인 칭찬”이라고 정리한다. 맞다.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었나요?” 라는 대처질문은 “당신의 그 말과 행동은 정말 대단해요. 인정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라는 칭찬 평서문에 비하면 어쨌든 좀 더 간접적이다. 하지만, “겸손”을 미덕으로 강조하는 한국 문화를 고려한다면? 실제로는 그리 간접적이진 않다. 오히려, “일정한 문화적 권위를 부여 받는 상담 선생님이” 직접적으로 “칭찬”을 구사하는 편이 “문화적으로는” 한국인에게 편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그래서 나는 한국적인 문화를 고려하는 대처질문을 생각해 보고 있다. 예컨대, “당신이 그렇게 할 수 있기까지, 누가 도움을 주었나요?” 라고 묻는다면 어떨까? 개인의 강점에 초점을 두는 대처질문을 개인을 뛰어 넘는 사회적 관계망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개인의 강점을 두드러지게 강조하지 않고 누군가 옆에 있는 사람들이 도와 주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식에도 한계는 있다. 분명히, 전통적인 한국 문화에서는 겸손의 미덕을 굉장히 강조하지만, 현대 한국 사회에는 대단히 서구적인 개인주의 문화를 편안하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문화를 너무 일반화시켜서 적용한다면, 개인주의를 숭상하는 세대에게는 오히려 효과가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 > 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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