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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멜리아: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지식 공유하기(기타)/The RULER model 2020. 3. 1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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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에게 배우는 수용

     

    <동백꽃 필 무렵의 한 장면>

     

    동백: 아이고… 헛똑똑이 헛똑똑이, 무슨 돈 삼천 들고 튀지도 못할 거면서 울기는~ 쳇. 

     

    향미: 도둑년 머리채라도 잡아야지, 왜 자꾸 사람을 쪽팔리게 해? 너나 나나 인생 바닥인 건 샘샘인데, 왜 너만… 너만 그렇게… 하… 지가 부모 사랑을 받아 봤어, 세상 대접을 받아 봤어, 사랑 받아본 적도 없는 년이 뭘 그렇게 다 퍼줘? 왜 맨날 다 품어? 

     

    수용이란 무엇인가?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이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는 것이다. 그를 목적으로 대하기 때문에 멋있고 아름다운 부분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부족한 점, 잘못한 점마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해 마시라. 잘못한 행위도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범죄 사실 그 자체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이르는 과정, 힘들었을 상황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해 주는 것이 수용이다. 

     

    어떤 사람이 타인을 조건없이 수용할 수 있을까? “사랑은 받아본 사람이 줄 수 있다”: 이 명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맞는 말이다. 사랑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 아래에서 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물은 없다. 

     

    하지만 드물게 예외가 존재한다. 사랑을 받지 못해 본 사람들 중에서도, 자신을 극복한 사람들, 혹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받아본 적 없는 사랑을 줄 수 있다. 아파 봤기 때문에 아프게 둘 수 없는 거다. 

     

    동백은 왜 향미를 받아주는 걸까? 향미 말대로 “사랑받아 본 적도 없는 년이 뭘 그렇게 다 퍼주고, 뭘 맨날 다 품어 주는” 걸까? 고통을 알기 때문에, 고통을 참고 견디면서 인간적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에. 

     

    우리가 동백이라는 캐릭터에 공감하는 이유: 비현실적이지만 그만큼 인간적이기 때문에. 인간이 무엇인지를 드러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때문에. 사람을 수용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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