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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서는 정보다
    지식 공유하기(기타)/The RULER model 2020. 2. 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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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rmission to Feel

     

    제 1부 

     

    제 2장. 정서는 정보다 - (1)

     

    원문: Marc Brackett(예일대학교 정서지능연구센터 소장) 

    번역: 이재원(2020)

     

    =====

     

    “그래서, 지금 어떤 감정이 느껴지세요?”

     

    이 질문은 당신을 속이기 위한 질문이 아니다. 하지만 들리는 것보다는 좀 더 복잡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언제나 한 번에 하나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정서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흐름이지, 이따금씩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우리 마음 속에는 강이 있어서 어떤 때는 고요하고 평온하지만, 분노가 올라와서 범람하면 타인에게 밀려가기도 한다. 이렇게 복잡하기 때문에 아직도 탐색할 영역이 많다.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에 자신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해 보라. 심지어 그 짧은 찰나에도, 의식이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뭔가를 느끼게 된다. 당신은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고, 에너지가 치는 상태로 침대에서 뛰쳐나올 수도 있다. 기분 나쁜 날엔, 출근하기가 싫을 수도 있고, 몇 시간 후에 맞닥뜨릴 일 때문에 우울할 수도 있다. 심지어 비가 와서 기분이 좀 더 침체될 수도 있다. 반대로 순수한 기쁨을 느끼고,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상관없이 출근 후에 처리할 일이 기대가 되어서 완충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오늘이 마침 토요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안도감을 느낄 수도 있다. 창조적인 감각과 흥분되는 일이 가득찬 하루가 될 거라고 기대할 수도 있다. 한편, 지금부터 10분이 지나면, 아침 뉴스에서 본 기사 내용이나, 가족이나 친구가 저녁 약속에 대해서 한 말, 혹은 자붕 위에 보이는 무엇인가 때문에 정서 상태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우리의 정서적 삶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이다. 

     

    아이들의 감정 상태는 어떻게 움직일지 상상해 보라. 어른들과 똑같이,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학교에 있는 시간 내내, 그리고 꿈나라로 가는 순간까지,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감정부터 희열이 넘치는 긍정적 감정까지 오고 갈 것이다. 아이들은 아직 정서를 다루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불편한 감정이 느껴질 때 그 감정을 어떻게 분류하고 억압할지도 모르고, 도움이 되는 감정을 최대한 선용하는 방법도 모른다. 아이들은 모든 감정(지루함, 좌절감, 불안, 걱정, 흥분, 의기양양한 느낌)을 격렬하게 경험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몇 시간 동안 교실에 앉아서, 아마도 비슷한 수준으로 정서적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 선생님이 언급하는 단어 하나하나에 관심을 집중시킬 거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두뇌는 성인에 비해서 덜 발달됐고, 방어막은 더 취약하며, 그들을 흔들고 지나가는 정서의 강은 성인이 경험하는 것보다 좀 더 강력하다. 그러니 아이들이 뭔가를 배운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러니까, 매 순간마다, 씨름해야 할 게 많다는 거다. 물론, 우리가 늘 정서에 초점을 맞추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 그리고 다른 일을 하는데 쓸 시간이나 여유도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감정을 무시하거나 그 의미를 최소화하면서 인생을 살아갈 수도 없다. 정서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현재 우리 내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정보를 담고 있는 중요한 원천이다. 우리가 여러 경로로 느끼는 감각은 신체, 정신, 그리고 외부 세계에서 어떤 새로운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주고, 두뇌는 그 정보를 분석하고 처리하며, 경험을 구성한다. 이것을 “느낌”이라고 칭한다. 

     

    하지만, 인류는 아주 오랫동안 감정을 간과해 왔다. 이 역사는 천 년이 넘었는데, 심지어 고대 그리스에서 스토아 학파 철학자들이 감정이란 예측할 수 없고 기이한 정보의 원천이라고 주장했던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이성과 인지적 기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좀 더 고차원적인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때는 “정서 지능”이라는 개념이 말도 안되는 모순된 용어로 치부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무수한 서양 문학, 철학, 종교가 정서는 건전한 판단과 이성적 사고를 방해하는 일종의 내적 장벽이라고 가르쳐 왔다. 그리하여 우리가 여전히 지성과 정서를 우리 안에서 서로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는 두 부분 - 지성은 두뇌, 정서는 심장 - 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생각하려는 경향이 생긴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둘 중에 어느 편을 믿으라고 교육받아 왔는가? 

     

    과학자들은 정서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지성과 달리, 정서는 표준화된 검사 도구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IQ는 일단의 숫자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는 것 같은 “차가운” 인지적 정보 처리과정에 의존하지만, 대개 정서 지능은 고도로 격앙되고, 관계-중심적이며, 우리 자신이나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평가하고, 예측하며, 대처하는 과정에 집중하는, “뜨거운” 사회-정서-인지 정보 처리 과정에 의존한다. 

     

    이것이 1900년 무렵에 처음으로 공식화된 지능에 관한 연구가 정서를 무시하는 전통으로 이어지게 된 계기이다. 20세기 내내, 심리학자들과 철학자들은 여전히 정서가 어떤 식으로든지 논리적 사고와 인지적 행동과 관련이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논쟁을 벌였다. 그러니 정서 지능에 대한 탐색이 다른 영역의 지능에 비해서 최근에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놀랄 일이 아니다. 

     

    1990년 당시, 심리학자인 Peter Salovey와 John Mayer는 정서 지능에 관한 공식적인 이론을 최초로 과학계에 소개했다. 그들은 정서 지능을 “나 자신과 타인의 감정과 정서를 지속적으로 두루 살펴서, 중요성을 기준으로 정보의 경중을 나누고 사고와 행동에 가이드로 활용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예일대학교에서 인터뷰를 할 때, Salovey 박사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1970년대 말, 이 학교의 한 연구실에서 인간의 정서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네. 당시에는 심리학계가 정서에 관심을 거의 두지 않았을 때였지. 인지 혁명이 완전히 대세였고, 사람들은 정서를 “잡음”이라고 여겼어. 우리는 정서를 느끼지만, 이걸로 아무 것도 예측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지. 나는 이런 생각을 믿을 수 없었네. 그래서 정서에 긍정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정서를 연구하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어. 난 우리가 정서 체계를 가지고 있는데는 뭔가 그럴 듯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그런 거 말야.” 

     

    정서 지능은 급성장하고 있던 세 가지 과학 분야 연구를 종합한 결과물이었는데, 이는 정서를 폭넓게 사용한다면, 이성적 사고 과정과 복잡한 문제 해결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첫 번째는, 정서에 관한 찰스 다윈의 기능적 관점을 재발견한 내용이었다. 과거 19세기에, 다윈은 정서가 가치 있는 정보를 드러내고,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인 적응 행위에 에너지를 부여한다는 개념을 소개했다. 따라서 공포란 사실은 우리에게 이로운 것으로, 특별히 인류가 온갖 환경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던 원시 시대에는 매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두려움이 작동해야만, 굶주린 채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다가오는 맹수를 피해서 도망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정서와 기분이 사고 과정, 판단, 그리고 행동에 본질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었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정교하게 설계된 실험을 사용해서, 정서가 인지 및 행동과 상호작용하는 여러 가지 방식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연구에 따르면, 정서는 생각에 목표와 우선순위, 그리고 초점을 제공한다. 정서는 감각이 전달하는 지식에 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말해준다. 즉, 정서는 우리가 행동하도록 만들어준다. 

     

    심리학자들은 “인지적 루프“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이는 기분과 판단을 연결하는 개념이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기분 좋은 상태에 있다면, 긍정적인 생각과 기억을 떠올릴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지고, 이는 그 사람이 계속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다. 심리학자인 Gordon Bower는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실행한 고전적 실험에서, 실험 대상자에게 최면을 걸어서 행복한 감정 혹은 슬픈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실험 대상자는 세 가지 과업을 수행해야 했다: 단어 목록 기억하기, 일기 쓰기, 어린 시절 경험을 기억하기. 슬픔 감정을 느끼도록 유도된 실험 대상자들은 부정적인 기억과 부정적인 낱말을 좀 더 많이 기억했고, 일기장에 기분 나쁜 일을 일기장에 좀 더 많이 기록했다. 반대로, 행복한 감정을 느끼도록 유도된 실험 대상자들은 좀 더 행복한 기억과 행복한 단어, 그리고 좀 더 긍정적인 일을 기억했다. Alice Isen이 실시한 또 다른 실험에서, 코넬 대학교의 한 교수와 동료들은 일부 실험 대상자들에게는 코미디 영화를 보여주고, 창조적인 사고와 관련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코미디 영화를 본 사람들(긍정적인 정동 조건에 놓여 있던 사람들)은 대조군에 비해서 창조력이 확실히 향상되었다. 이것은 일종의 자연적인 선입견이다 - 우리는 “(현재) 기분에 들어맞는” 정보를 가장 쉽게 수용하고 포착한다. 이는 정서가 사고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방식 중 하나이다. 

     

    과학적 탐구의 세 번째 영역은, 단일한 지적 능력(IQ)보다는 좀 더 폭넓은 정신 능력을 포함시키기 위해서 “대안적인 지능“을 찾으려고 시도한 연구 결과였다. 연구자들은 IQ만으로는 사람들의 중요한 인생 성과를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좌절하고 있었다. 하버드 대학교 교수였던 Howard Gardner는 교육자들과 과학자들이, 예컨대 개인의 정신적 자기 인식 기술(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기술)과 대인관계적 소통 기술(타인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기술)에 좀 더 강조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하는 복합 지능 이론을 제안했다. 현재 코넬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Robert Sternberg를 포함하는 다른 연구자들은 “성공 지능”에 관한 이론을 제시하면서, 과학자들과 교육자들에게 창조적이고 실용적인 능력을 고려하라고 충고했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Nancy Cantor와 John Kihlstrom은 1920년대에 Edward Thorndike가 실행한 연구를 발전시켜서, “사회 지능(사회적 세계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고, 사람들을 이해하며, 사회적 관계 속에서 현명하게 행동하는 능력)”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연구를 실행했다. 

     

    1990년대 말에 이르자, 정서 지능은 마침내 다른 형태의 지능과 동등한 지위를 획득하게 되었다. 신경과학자, 심리학자, 지능 연구자들은 정서와 인지는 복잡한 정보 처리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서,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작동한다는 사실을 동의하게 되었다.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사고할 때 정서를 활용하거나 정서에 대해서 생각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예컨대, 연구에 따르면, 정서를 인식해서 정확하게 표정으로 드러내고 정서를 통제하는 능력은 개인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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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적에 담긴 모든 내용은 정서가 우리 삶 속에서 수행하고 있는 여러 가지 역할을 밝히려고 50년 동안 실시해 온 연구 결과에 기반되어 있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서가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극단적으로 실용적인 것이다: 생존을 보장하는 것. 정서 덕분에 우리는 똑똑해진다. 만약 우리에게 정서가 필요없어진다면, 죽은 것과 같다. 

     

    나는 지금까지 정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그래서 정서가 가장 중요해지는, 다섯 가지 일상생활 영역을 말해 왔다. 첫째, 우리의 정서 상태는 우리가 어디에 주의를 기울일 것인지, 무엇을 기억할 것인지, 무엇을 배울 것인지를 결정한다. 둘째, 의사 결정: 예컨대 분노나 슬픔 뿐만 아니라 의기양양함이나 기쁨같이, 어떤 감정에 강하게 사로잡혀 있을 때는,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인식하고, 좋든 싫든, 그 순간에 내리는 결정은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세 번째는 우리의 사회적 관계망이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해석하는 방식은, 우리에게 뭔가에 접근하거나 피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누군가와 가깝게 지낼지 아니면 거리를 둘지를 나타내는 신호를 보내며, 상대에게 상을 줄 것인지 처벌할 것인지를 나타내는 신호를 보낸다. 네 번째는, 정서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다. 긍정적인 정서와 부정적인 정서는 우리의 신체와 두뇌 안에서 다양한 심리학적 반응을 일으키고, 이는 강력한 화학 물질 분비를 촉진시켜서, 우리의 신체적인 안녕과 정신적인 안녕에 영향을 준다. 다섯 번째는 창조력, 효능감, 일의 성과와 관련이 있다. 큰 목표를 성취하고, 좋은 성적은 올리며, 직장에서 타인과 효과적으로 협력하려면, 정서를 마치 도구처럼 사용해야 한다. 물론, 우리는 이미 정서를 도구로 사용하고 있거나, 앞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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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장. 감정을 느껴도 돼

    _ 1절 https://empowering.tistory.com/31

    _ 2절 https://empowering.tistory.com/49 

    _ 3절 https://empowering.tistory.com/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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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empowering.tistory.com/guest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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