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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지 손톱을 만져보고 찾았어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11. 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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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줄 일기>

     

    1. 가족과 함께 글램핑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레크레이션 게임을 즐겼다.

    2. “아빠 손 만지니깐 알겠던데?” 딸은 눈을 가리고 아빠 손을 찾는 게임에서 내 손을 단번에 찾았다.

    3. 왠지 고마우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앞으로도 자주 아이 손을 잡아야겠다.


    <7줄 글쓰기>

     

    1. 지난 여름은 밖에 나갈 엄두를 못 낼 정도로 더웠다.

    2. 여름 휴가를 홈캉스로 보냈다.

    3. 진도군가족센터에서 제공하는 무료 가족 글램핑 프로그램에 우리 네 식구가 참여했다.

    4.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3학년 딸은 가족 레크레이션에 참여하기 싫어했다.

    5. 그런데 아이가 눈을 가리고 아빠 손을 찾는 게임에서 내 손을 단번에 찾았다.

    6. 어떻게 아빠 손을 찾았어? 라고 물어보니 “엄지 손톱을 만져보고 알았어”라고 딸이 대답했다.

    7. 왠지 고마우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앞으로도 자주 아이 손을 잡아야겠다.


    <다섯 단락 글쓰기> 

     

    엄지 손톱을 만져보고 찾았어

     

    글쓴이: 이기국(서경노인복지관 관장, 2024)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10월이 되면서 날씨가 시원해졌다. 여기저기에서 행사나 체험 프로그램이 많이 열렸다. 우리 가족은 진도군 가족센터에서 개최한 가족 글램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우리는 뒤늦게 도착해서, 텐트를 배정받고,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레크레이션에 참여했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3학년 딸은 내성적이어서 레크레이션을 싫어했지만, 어쩔 수 없이 돗자리를 깔고 잔디밭에 앉았다.

     

    모두 10가족이 둘러앉아 간단한 게임을 시작했다. 아이가 눈을 가리고 손을 만져 다른 부모 사이에 있는 아빠를 찾아야 했다. 딸은 안대를 쓰고, 나는 다른 아빠들 사이에서 손을 내밀었다. ‘우리 딸은 내 손을 만지면 바로 알겠지?’ 자신했지만, 왠지 실패할까 불안했다.

     

    딸이 다른 아빠들 손을 만지고, 내 손을 만질 차례가 오자 두근두근 심장이 뛰었다. 내 손을 만진 후 딸은 “이 손이 아빠예요.”라고 외쳤다. 예전 TV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에서는 눈을 가린 군인 아들이 사람들 손을 여러 번 만지다가 “이 손은 우리 어머니 손이 확실합니다!” 외치며 안대를 벗고 어머니를 안았다. 나는 군대에 보낸 아들을 만난 어머니들처럼 딸을 부둥켜안았다. 불안한 마음이 씻은 듯 내려갔다.

     

    “어떻게 아빠 손을 찾았어?”라고 물어보니 “엄지 손톱을 만져보고 알았어”라고 딸이 답했다. 아빠 엄지 손톱은 다른 손톱과 다르다고 말했다. 매일 아이와 함께 등교하고, 손을 잡고 자니 뭔가 다르게 느껴졌나 보다. 왠지 고마우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행복했다. 내가 사랑한 만큼 아이들도 나를 사랑한다고 느껴졌다. 앞으로도 자주 아이들 손을 잡아야겠다.

     

    _ 우정의 무대: 1990년대에 MBC TV에서 방송한 군인 위문 예능 프로그램. 군에 입대한 아들과 면회 온 어머니가 재회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안내> 

    _ 본 글을 쓰신 이기국 관장님에게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이기국 관장님께서는 자기-돌봄 글쓰기 클래스 '글로위로' 심화반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이야기가 정말 평범한데, 읽으면서 잔잔하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초점을 잘 잡으셔서 좋았습니다. 그날 참여한 게임이 많았을 텐데, 덜 중요한 내용은 모두 제거하고, 본인에게 의미 있는 순간만을 포착해서 쓰셨잖아요. 글을 쓰기 전에 내용을 어떻게 머리에 떠올리셨고, 어떻게 구성하셨으며, 어떻게 편집하셨는지 잘 기억하시면 좋겠어요.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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