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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데 돌아가고 싶지는 않더라구요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3. 26. 06:20728x90반응형
내 개인 상담 선생님과 대화 중에
며칠 전 새벽에 본 이미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선생님, 며칠 전 새벽에 비몽사몽 간에 그를 다시 봤어요.
그런데 그리운 거에요.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리운 거에요.
하지만 이상하죠? 이상하게도 그토록 그리운데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전요... 요즘에 제가 주도하는 삶이 좋아요.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인연이 너무 좋아요.
현재가 좋고, 미래는 더욱 기대가 되거든요,
제가 무엇을 만들어 나갈지 너무 기대가 되거든요."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 불안을 수용하고 보살펴 줘야 해요.
나 자신이 주도하는 삶, 새로운 삶은 불안한 거에요.
왜냐하면, 내가 주도하려면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책임을 진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불안을 동반해요.
불안하다는 건, 마음 속에 챙겨줘야 할 무엇인가 있다는 뜻이에요.
앞으로 나아가셔야 하고, 지금 그렇게 하고 계시지만
미래를 기대하고 희망을 쌓아가시는 꼭 그만큼,
마음 속 불안을 인정하고 보살펴 주세요."
그렇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별로 걱정이 안된다.
바닥의 바닥, 또 그 바닥의 바닥, (미안하지만) 그보다 더 바닥...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곳까지 떨어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야말로 나는 "좋아질 일만 남은 사람"이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커지는 만큼,
마치 쌍둥이처럼 불안이 커질 수도 있고,
기대/희망과 불안은 책임감을 매개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감정에는 죄가 없다.
아니, 단순히 죄가 없는 것이 아니라,
감정은 부드럽게 보살펴 줘야 할 그늘이다.
그늘과 햇살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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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는 곳
(김광석 작사, 작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 길 그 길에 서 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 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 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햇살이 눈부신 곳 그 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그 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 곳으로 가네
나뭇잎이 손짓하는 곳 그 곳으로 가네
휘파람 불며 걷다가 너를 생각해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도 뒤돌아 볼 수 는 없지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사진 제공: 안동에서 공공사례관리사로 일하고 계신 이선주 선생님.
(사진 사용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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