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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Art of Loving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해결중심 부부-가족치료 이야기 2020. 1. 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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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기술 편독

     

    <참고>

     

    편독? 편독이 뭐야? 부부치료를 하면서, 사랑에 대해서 참 많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래서 내담자 부부에게 이런 저런 책을 권해 보기도 한다. 사실, 제일 강력하게 권하고 싶은 책은 에리히 프롬이 쓴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이다. 이 책을, 내담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사서 선물로 줘 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써 보았다. 그런데, 역시... 어렵다. 아무래도 출간된 지 꽤 오래된 책이라서 표현도 올드하고, 여러 모로 요즘 한국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사례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 책 만큼 사랑에 대해서,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성찰을 하고 있는 책도 없기에, 결국은 또 다시 이 책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편독, 이다. 한국어로 출판되어 있는 책 중에서 가장 번역이 잘 된 책을 골라서, 본문을 소개하되, 잘라낼 부분은 과감하게 잘라 내고, 생략할 부분도 생략한 후에, 문장을 쪼개고 잘라서 사람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정리를 하면서 읽으려고 한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바는 적지 않으려고 한다. 최대한 원저자의 생각이 그대로 전달되도록, 문장을 부드럽게 이어 붙이기만 하련다. 꾸준히 내 블로그에 연재한 후에, 편집해서 내담자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한다. 편안하게 현대의 고전을 읽으시라고.

     

    원문: 에리히 프롬(1956)

    번역: 황문수(2006)

     

    2006년 출판. (주) 문예 출판사

     

    =====

     

    제 1장 사랑은 기술인가?

     

    사랑은 (애써서 배우고 연습하면 익힐 수 있는) 기술인가? 혹은 사랑은 우연한 기회에 경험하게 되는, 다시 말하면 행운만 있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즐거운 감정인가?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사랑은 즐거운 감정이라고 믿고 있다.

     

    현대인들은 사랑을 갈망하고, 행복한 사랑의 이야기, 불행한 사랑의 이야기를 펼쳐놓는 무수한 영화를 보며, 사랑을 노래한 시시한 수 백 가지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사랑에 대해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렇게, 현대인으로 하여금 사랑에 대해서는 배울 필요가 없다는 가정에 이르게 하는 대표적인 오류가 세 가지 있다. 

     

    첫째,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곧 사랑을 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받는’ 문제로 생각한다. 그들이 (사랑을 받는) 목적을 추구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남자들은 성공해서 권력을 장악하고 돈을 모으려고 한다. 여성들은 몸을 가꾸고 치장을 하는 등 매력을 가꾸려고 노력한다.

     

    남녀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또 한 가지 매력 전술은 유쾌한 태도와 흥미 있는 대화술을 익히고 유능하고 겸손하고 둥글둥글하게 처신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사랑스럽다고 말하는 경우, 그 뜻은 본질적으로는 인기와 성적 매력이 뒤섞여 있다는 것이다.

     

    둘째,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라고 가정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고, 사랑할 대상을 발견하기가 어려울 뿐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사정이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20세기에 일어난 커다란 변화 때문이다.

     

    빅토리아 시대에, 결혼은 사회적 조건을 기반으로 결정되었고, 사랑은 일단 결혼한 이후에나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낭만적 사랑이라는 개념이 서양에서 보편화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미국에서는 ‘낭만적 사랑’을 한 후에는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관념이 일반적이다.

     

    현대 문화는 상호간 유리한 거래라는 관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 상점의 진열대를 들여다 보면 느끼는 스릴과, 살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현금 또는 할부로 사는 맛, 이것이 현대인의 행복이다. 사람들은 사람도 같은 방식으로 본다. 남자에게 매력 있는 여자, 여자에게는 매력 있는 남자는 탐나는 상품이다. 어떤 사람의 ‘매력’이란 보통 인기 있고 퍼스낼리티 시장에서 잘 팔리는 품질 좋고 멋진 포장을 의미한다.

     

    내가 (사람) 거래를 하러 나갔다고 하자. 두 사람은 자기가 부담할 수 있는 교환 가치(돈)의 한계를 고려하면서 서로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최상의 대상을 찾아 냈다고 느낄 때에만 사랑에 빠질 수 있다. 시장 지향적이고 물질적 성공만을 중시하는 문화권에서 인간의 애정 관계가 상품 시장에서 물건을 흥정해서 사는 것과 동일하다고 해서 놀랄 이유는 전혀 없다.

     

    사랑에 대해서는 배울 필요가 없다는 가정에 이르게 하는 세 번째 오류는, 사랑을 ‘하게 되는’ 최초의 경험과 사랑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혼동하는 것이다. 남남으로 지내오던 두 사람이 갑자기 그들 사이의 벽을 허물어버리고 밀접하게 느끼며 일체라고 느낄 때, 이러한 합일의 순간은 인생에서 가장 유쾌하고 격앙된 경험 가운데 하나다. 특히, 폐쇄적이고 동떨어져 있어서 사랑을 모르고 지내던 사람의 경우라면 특히 놀랍고 기적적인 경험이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사랑은 본질적으로 오래 지속될 수가 없다. 두 사람이 친숙해질수록 친밀감과 기적적인 면은 점점 줄어들다가 마침내 적대감, 실망감, 권태가 생겨나며 최초의 흥분의 잔재마저도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 그러나 처음에 사람들은 이러한 일을 알지 못한다. 사실상 그들은 서로 미쳐버리는 것을 열정적인 사랑의 증거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기껏해야 그들이 서로 만나기 전에 얼마나 외로웠는가를 입증할 뿐이다.

     

    사랑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는 사랑도 (배워야 하는) ‘기술’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려면 우리는 다른 모든 것을 배울 때 거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그 과정은 무엇인가?

     

    첫째는 이론의 습득이요, 둘째는 실천의 습득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과정만큼이나 중요한 세 번째 요인이 있는데, 이는 곧 기술 숙달이 궁극적인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을 뿌리깊이 갈망하면서도 사랑 이외의 거의 모든 일, 곧 성공, 위신, 돈, 권려깅 사랑보다도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의 거의 모든 정력이 이러한 목적에 사용되고 있고 거의 모든 사람들은 사랑의 기술은 배우려 들지 않는다.

     

    우선, 나는 사랑의 이론을 검토하겠으며, 이러한 검토는 이 책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그 다음에 나는 사랑의 실천을 검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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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명록 링크(아직도 안 적으셨다면? 클릭!) 

    https://empowering.tistory.com/guestbook 

    연락처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 
    _ 휴대전화: 010-8773-3989 
    _ 이메일: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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