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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족속"이라는 말을 쓴 이유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해결중심 부부-가족치료 이야기 2020. 1. 1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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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이건 충분히 인정을 해 드려야겠는데요?

    남자들은 원래 이렇게 간접적으로 말하면 못 알아듣는 족속인데...

    노력을 하고 계시잖아요. 이렇게 노력하는 게 중요해요. 노력. 자, 박수..."

     

    =====

     

    부부상담을 하다가 내가 한 말이다. 

    학회 사례발표회에서 이 대목을 발표했더니,

    슈퍼바이저 왈, 

     

    "왜 하필이면 족속, 이라는 단어를 쓰셨는지...???

    내담자가 한 말도 아니고,

    그리 존중하는 표현도 아닌데..."

     

    슈퍼비전 내용을 들으니 인식이 되었다. 

    "아, 내가 그랬구나?!"

     

    <나의 생각>

     

    (1) 그리 좋은 말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정중하고 편하게 들리는 말, 하는 게 좋겠지. 

     

    (2) 그런데, 역시 "현장의 분위기는 내가 잘 안다."

    남편은, 자신의 잘못을 분명히 인식했다. 

    부인은, 남편의 잘못이 언어적으로 표현되길 바랐다. 

     

    (3) "족속"이라는 말에 주목하면 굉장히 세게 느껴지지만, 

    현장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말이었고, 

    약간, "농담으로" 말하는 분위기였다. 

     

    (4) 말은 세게 했지만, 내담자 부부와 관계가 너무 좋아서, 

    조금 센 말을 썼어도 걱정이 별로 없었다. 

     

    (5) 나는 매 회기마다 끝부분에 내담자로 하여금

    내 퍼포먼스에 대해서 평가하는 시간을 갖는다.

    "정말로 내담자가 내 퍼포먼스를 평가한다."

     

    그래서 내 말이 불편했다면,

    내담자가 80% 이상 확률로 나에게 이야기 했을 거다.

    (솔직히, 100%라고 생각하지만, 완벽은 없는 거니까.)

     

    (6) 실천 내용을 글로 써서 읽게 되면,

    현장의 분위기를 포함해서, 맥락이...

    대략 절반 이상은 날아가는 것 같다.

    모든 것을 설명하기도 어렵고.

     

    (7)  다시, 문장 자체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자. 

    내가 강조한 부분은, "족속"이 아니라, 

    "남편의 노력"이다. 얼마나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이다. 

     

    (8) 그러나, 상담할 때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거, 

    진심으로 인정하고 수용한다.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9) 공식적인 슈퍼비전도, 

    그 효과가 있긴 있다. 인정한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보면, 

    썩... 많이 효과가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10) 더 조심하자! 

     

    =====

     

    방명록 링크(아직도 안 적으셨다면? 클릭!) 

    https://empowering.tistory.com/guestbook 

    연락처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 
    _ 휴대전화: 010-8773-3989 
    _ 이메일: jaewonrhie@gmail.com 
    _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dc9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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