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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묻지도 않고 머리를 깎는 거죠?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사진+동영상 2021. 5. 25. 06:51728x90반응형
이렇게 한 번 이야기 해 볼까요?
어느 날, 그대가 미용실에 간 거에요. 순서를 기다리다가 자리에 앉으니 원장님이 다가와요. 당연히, 원장님은 그대에게 "어떻게 자르고 싶으세요?" 혹은 "어떤 스타일로 깎아 드릴까요?" 라는 질문을 하겠지요. 그런데 질문을 안해요. 다짜고짜 머리를 깎기 시작해요.
그대가 원장님에에게 물어요: "왜 묻지도 않고 머리를 깎는 거죠?"
원장님이 그대에게 답해요: "제가 헤어 전문가니까 제 마음이죠."
미용실 원장님은 미용에 관해서, 헤어스타일에 관해서 잘 알고 있는 전문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대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고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지에 관해서 그대만큼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대가 좋아하는 바는 그대가 가장 잘 압니다. 그대가 전문가입니다.
어젯밤, 내가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해결중심상담 기본반 수업 중에 생각해 낸 비유적 이야기다. 학생들에게 해결중심상담 과정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만들었다: 해결중심모델에서는 내담자를 전문가로 대접한다. 전문가는 특정한 영역에 대해서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강점/자원에 대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해결중심 실천가는 내담자에게 물어본다. "뭐가 좀 달라지면 내일이 좀 더 행복해질까요?", "삶이 어떻게 바뀌면 좋으시겠어요?"
다시 비유해 본다: 해결중심실천가는 친절하게 손님을 대하는 미용실 원장이다. 해결중심실천가는 손님이 오시면, 손님에게 머리를 어떻게 자르고 싶은지 질문한다: "어떻게 자르고 싶으세요?", "어떤 스타일로 깎아 드릴까요?" 미용실 원장이 질문하는 이유는 손님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손님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손님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모르니까 묻는다. 잘 아는 전문가에게 묻는다. 그러므로 묻는 행위에는, 나를 한 단계 밑으로 내리고 상대를 전문가로 높이는 의미가 담겨 있다. 겸손하게 나를 낮추는 뜻이 있다.
물론! 가끔씩은, 미용실을 찾은 손님이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그냥 알아서 깎아 주세요." 이런 상황에서는 손님이 더 이상 전문가가 아니다. 어떻게 할까? 스스로 전문가가 아니라고 밝힌 셈이니, 그에 맞춰서 대하면 된다. 미용실 원장이 보기에 손님에게 어울릴 만한 헤어 스타일로 깎아 주면 되겠다. 해결중심모델을 적용할 때도 마찬가지. 가끔씩은 내담자에게 정말로 강점/자원이 부족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오히려 상담자가 전문가 역할을 맡아야 한다. 문제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과 직/간접 경험을 내담자와 함께 나누면 된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해결중심상담 기본반 참여 학생 기록>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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