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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언제하냐고 물어보시면서 스텝을 밟으셨어요."상담 공부방 2021. 5. 27. 13:32728x90반응형
우리는 흔히 '상담이란, 말을 주고 받는 활동' 이라고 생각한다. 맞다. 상담(相談)이라는 한자어의 뜻을 풀이하자면, '서로 바라보면서(相) 활발하게 대화(談)하는 것'이 된다. 말(言)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냐면, 불(火)이 활활 타오르듯이 한단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서구적인 정의라고 생각한다. 동양적인 전통에서는 굳이 말을 하지 않고서도 분위기나 행동으로 마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문화도 있다.한국적인 상황에서는 언어적인 소통 능력 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인 소통 능력도 상담 능력 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본다.
최근에 포천시노인복지관 동료들과 함께 '마음을 이어주는 대화법'을 공부하면서, 동료들께서 경험하신 비언어적 소통 에피소드를 여쭈어 보았더니, 다양하고 재미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아마 많은 사회사업가 동료들께서도 공감하시고, 본인의 경험을 떠올리실 만한 내용이리라.
"복지관에 상담을 오셨는데 머뭇머뭇 거리셨어요. 그래서 상담실로 모시고 가서 상담을 했습니다. 역시, 비밀 이야기였습니다."
"프로그램에 늦으신 어르신께서 제 손을 꼭 잡으시며 웃으셨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그렇게 행동 하셨던 것 같아요."
"어르신께서 상담 중에 가족 이야기를 하시다가 멈추시고 한참을 계셨는데, 가족사에 안좋은 일이 있었을 거라고 짐작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 가정 방문 후, 어르신께서 조용히 우산을 쓰고 나오셔서 제가 차량에 탑승해서 사라질 때까지 마중을 해 주셨습니다. 외부인 방문이 정말 반가우신 것 같습니다."
"화장실에서 마주친 어르신께서 가방에서 사탕을 2~3개 꺼내어 말없이 제 손에 쥐어주셨습니다(복지관에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신 것 같습니다)."
"개강 언제하냐고 물어보시면서 스텝을 밟으셨어요. 프로그램에 대한 욕구가 느껴졌어요."
"프로그램에 중간에 처음으로 오신 어르신께서 어떻게 행동 해야 할지... 말없이 의자에만 앉아 계셨어요(민망, 뻘줌). 그래서 인사를 하고 필요한 준비물 챙겨오셨는지, 프로그램에 적응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복도에서 일자리(열체크) 근무하시는 어르신이께서 제가 지나갈 때마다 "밥 먹었어?", "어디 다녀와?", "뭐 먹어?"등 말을 거시는데, 코로나로 너무 오래 못뵈어 반가움에 자꾸 대화를 거는 것 같습니다."
"어르신께 프로그램신청서 작성을 요청드렸는데, 가만히 계시며 연필만 잡고 안절부절하셨어요(한글을 모르지만 말씀을 못하셨던 것 같아요.)"
"성교육 시간이 끝난 후 강사님과 저에게 와서 쭈뼛쭈뼛 하시는 모습을 보고, 성상담이 필요하시다는 걸 느껴서 강사님(상담사)를 연결해 드렸습니다."
"가정 방문을 했는데 이전과 다르게 말 수가 적으시고 피곤해 보이셔서 방문을 일찍 끝내고 나왔습니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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