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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가에게는 1:1 교육이 필요하다상담 공부방 2021. 2. 25. 11:50728x90반응형
<참고> 본 글에 사용한 사진, 글은 개별적으로 본인에게 검토받고 사용을 허락받았습니다.
예전에 내가 다녔던 장애인복지관은 교육을 무척 강조했다. 직원 교육에 관한 관장님의 소신이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교육 시간 만큼은 치료사 선생님들을 포함해서 모든 직원들이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덕분에 매주 사회사업 업계에서 유명하신 온갖 강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교육 효과 면에서 본다면 아쉬움이 무척 많았다. 교육을 많이 받긴 했지만, 거의 다 1회성 특강 형태 교육이었기 때문이다. "오~ 저런 게 있구나", "아~ 저런 게 중요하구나" 라는 느낌을 자주 받았지만 실무로는 거의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전체 교육이 많았는데, 장애인복지관 특성상 사회복지사 이외 직군에 속하는 직원들(예컨대 치료사 선생님들)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교육 주제가 대부분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모셔 온 훌륭한 강사들이 베푸는 온갖 고급 강의를 들으면서 직원들의 눈은 높아지는데, 실무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야릇한(?) 상황이 펼쳐졌다. 물론, 어찌 보면 이런 문제는 시대의 한계일 수도 있겠다. (직원 교육에 관심이 많으셨던 관장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그 당시 수고했던 기획팀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
(비용은 잠시 생각하지 않고 말할 때) 구시대 교육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개별화된 교육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제는 "아, 저곳에도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구나"를 깨닫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 그 이상이 필요하다. 훌륭한 스타 강사들께서 베푸시는 훌륭한 내용을 듣고 "아~ 멋져요, 저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마음 먹는 것, 그 이상이 필요하다. 나에게(혹은 범위를 굉장히 좁혀서 우리 팀원들에게) 딱 맞는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물고기를 잡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그들 스스로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살뜰하게 훈련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궁극적으로는 1:1 교육이 제일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영국, 아니 전세계 최고 명문 대학이라고 해도 손색 없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는 학부 과정에서 튜터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신입생에게 실력 되고 인격 되는 (1:1) 선생/멘토를 붙여서 개별적인 맞춤형 공부를 시키는 것이다. (실질적인 비율은 완벽히 1:1이 아닐 수 있다. 다만, 공부하는 과정에서 지도와 감독을 거의 1:1로 한다는 게 중요하다.)
나는 작년에 학부 과정에서 해결중심모델을 가르치면서, 미치광이(?) 실험을 한 가지 했다. 30명에 달하는 학생 모두에게, 매 수업이 끝난 후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각 사람이 제출한 과제에 대해서 꼼꼼하고 살뜰한 피드백을 제공했다. 학습 내용에 대한 질문을 1:1로 받고, 그 질문에 대해서 (필요하다면) 개방적인 토론도 불사했다. 그래, 나도 분명히 안다. 이건 미친 짓이고 전혀 지속 가능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시도다. 그나마 작년에는 (아직은 혼자였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더 있어서 가능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 미친짓을 통해서 굉장이 좋은 경험을 쌓았다. 최대한 1:1로 가르쳤을 때, 학생들의 성장 속도가 눈부셨다. 정말 놀라웠다.그런데 현실적으로 이 같은 방법은 절대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 그래서 오랫동안 고민을 해 왔다.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하면서도 내가 혹은 학생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질 높게 강의를 할 수 있을까? 2019년부터 다양한 학생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주로 해결중심모델을) 가르쳐 온 경험을 기반으로 올해부터는 대략적인 얼개를 짤 수 있게 되었다: 학생을 소그룹으로 모집하여 학습 기간과 목표를 가급적 명확하게 정한 상태에서 계획대로 진도를 나가되, 매 세션마다 학생들이 제출하는 과제에 대해서 1:1로 세심하게 피드백을 적어주는 방식.
이 글 첫 머리에 첨부한 사진은 올 봄에 론칭한 20회기(5개월) 과정인 "강점관점실천연구소 해결중심상담 고급 과정 제 1기"에 참여한 어느 학생(모 복지관 팀장급 사회사업가)의 피드백을 캡쳐한 것이다. 우리는 매 세션이 끝난 후에 "배느실"이라는 과제를 제출한다. 여기에서 배느실은 "(기존에는 몰랐으나 새롭게 알게 된) 배운 점, (주관적인 느낌을 적는) 느낀 점, (수업 내용을 통해서 차후에 구체적으로) 실천할 점"을 뜻한다. 학생이 수업 후에 배느실을 제출하면 나는 각 항목마다 학생이 쓴 내용에 대해서 살뜰하게 피드백을 달고, 폐쇄적인(비밀 보장이 되는) 단톡방에 결과물을 공유한다.이는 작년에 실시했던 교육 과정을 업그레이드 한 형식이다. 작년에는 다소 초보적인 형태로 운영해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가 무척 많았다. 올해는 작년 경험을 정리해서 조금 더 발전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현실적인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여 소그룹으로 스터디를 진행하되, 내용적으로는 1:1로 세심하게 피드백을 주고 받아서 최대한 개별화된 교육을 진행하는 것. 이제 시작이라서 조심스럽지만, 다행히 반응이 나쁘지 않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진정성 있게 내 신념을 밀어 붙여서 모든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나의 길.
사람들에게 긍정적 임팩을 주고 싶다.
그리고 소통하고 싶다."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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